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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규방아씨(민수욱) 3 1532
처음에는 구수함으로 다가오더니
그 다음은 퀴퀴함으로
이제는
퀴퀴함이 코에 익어 그런가???
구수 까지는 아니어도 퀴퀴도 아닌것이...


큰방에 달아놓은 메주에서
솜털처럼 하얀 어쩌면 누런빛의
곰팡이가 많이 피었다


작은 한알의 씨가 땅에 뿌리내림에
많은 양의 콩으로 수확되고
수확된 작은 알갱이들을 모아 큰 솥에 푹 삶아
메주틀에 꼭꼭 눌러 밟아 달아놓고나니
이제는 된장만드는 일과 간장만드는 일이 남았구나



너의 변신은 어디까지이련가???
누가 그랬었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콩 너의 변신또한 무죄로다
아니 환영 대환영이로다



나도 너같이 처음에는 별 볼일 없는 작은 알갱이에 불과했지만
우리 먹거리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너처럼
살아가길 소원하면서 오늘도 노력해본다
3 Comments
박금애 2002.12.31 00:03  
  곰팡이에서 나의 변신을 찾는 비약이 대단하십니다.
바쁜 일과에서도 틈틈이 이곳을 찾아 정겹고 여유로운 농가를 살짝 공개하는 재치있는 멋스러움도 있군요.
아씨님의 글을 읽다보니 3학년 2학기 읽기책에 실린 "콩"이라는 동시가 생각 나서 적어봅니다.

<콩,너는 죽었다>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서들공주 2002.12.31 14:36  
  규방아씨 글 대할때마다
"참 곱다.  아름다움이란것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우연히  <콩, 너는 죽었다> 라는 동시를 보았는데요,
그때의 느낌이 얼마나  이쁘고 따뜻하던지요,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군요.
어느선생님의 작품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행복한 날들로 채워지는 계미년이 되시기 기도드립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3.01.01 01:35  
  콩 너는 죽었다..
저는 처음 대하는거같은데...
참 느낌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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