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평화 8 780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늘 내 고향을 생각합니다.
바닷가 시골 그 작은 동네에서 발가벗고 자란 보잘것없는
아이였음을 생각합니다.

내가 일을 할 때는 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사랑과 희생으로
최선을 다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일을 합니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배운 것은 없지만 소박하고 성실하게 쓰신
아버지의 일기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는 늘 나를 격려해 주신 선생님을 생각합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와 신뢰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공부를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한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의 우정처럼 믿음이 있고 순수하고 진지한지를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납니다.

내가 사랑을 할 때는 가장깊이 사랑한 어느 순간을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랑이 그 깊이와 넓이에 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사랑을 합니다.

내가 이별을 할 때는 내가 겪은 이별의 아픔을 생각합니다.
그 아픔이 그에게 없을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별의 악수를 나눕니다.

내가 길을 걸을 때는 옛날 사람들의 발걸음을 생각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몇 달 몇 년을 걸어간 멀고 험한 길을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고 길을 걸어갑니다.

8 Comments
서들비 2004.09.05 02:40  
  평화님 안녕하세요!
부산의 가을은 어떠세요?
좋은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나비 2004.09.05 02:49  
  좋은글을 주시는 평화님 !
참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보내세요!^^
임승천 2004.09.05 05:47  
  평화님 ! 오랜 만입니다. 가을이지요? 풍요와 결실의 계절입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그리고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모임 때, 한 번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화 2004.09.05 13:38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온화한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우신 서들비님!
늘 건강하게 잘지내시지요? 항상 행복하시길 빌어요.

한결같이 내 마음의 노래를 위한 봉사로 열심히 애써주시는 마음
고운 나비님! 님의 아름다운 시에 좋은 곡 탄생한 소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비님! 화이팅!^^

그리고 임승천 선생님! 자주 안부인사 여쭙지 못한 무심함 죄송합니다.
저도 훌륭하신 선생님을 다시 뵐날을 기원하며 올 가을에도 좋은 시
많이 지어내시는 아름다운 결실을 기대합니다.*^-^*



장미숙 2004.09.05 13:58  
  평화님~ 고 조그마한 체구에서 어찌 이리 큰 말씀을..
고운 마음 가득 알찬 가을 이으시길..
~    ~    ~    ~

시계의 말

- 장미숙

서두르지 말고
쉬지도 마시오

서두르다 그르치면
쉬느니만 못하오

쉬다가 머지려면
서두르니만 못하오

그대에게 말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도 마시오

시계는 또박 또박
말을 합니다


<목마른 낙타 시집속에..>
평화 2004.09.05 15:00  
  지난번 한마음 가곡제에서 주셨던 선물 "목마른 낙타" 시집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내가 남 앞에 설 때는'  옮긴글입니다.

코스모스

장미숙

너는
가을 언덕 마른 바람에
머릿결 곱게 날리는
여인이다

큰 욕심 없이
오만하지 않은
너는
아름다운 자존심 간직하였다

무리중에 튀어나지 않고
천박하지 않으며
너는
어디에나 어울린다

땡볕에 영글린 씨주머니
짖궃게 흔들어 터뜨려도
너는 바람 탓하지 않는다


그물에도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의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마시오'라는
교훈같은 말씀 오래두고 고이 가슴에 새겨두리다.
가을의 단내 그윽한 과실처럼 깊고도 풍요롭게
님의 아름다운 시가 영글어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
정우동 2004.09.05 16:50  
  해아래 새것이 별로 없듯이
세상에 제말로만 쓸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평화님의 글을 대하면
명상가의 여운많은 잠언을 읽는듯 하고
구도자의 목마른 진리애를 공유하듯 하고
신앙인의 고요한 평화속에 처한듯 느껴집니다.
.
꽃구름언덕 2004.09.06 01:15  
  부산의 물새, 그리운 평화여!
참말 오랜만이군요.
늘 열심히 아름다운 인생을 그려가시는 평화님께
소백산의 가을꽃 한아름을 선물하고 싶네요.
보내준 잠언에서 깊은 생각을 합니다.
수채화를 그리듯 고운 가을 날이기를 빌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