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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오숙자 교수님!

수선화 6 2736
지난 금요일 오후.
수업이 막 끝나고 성적처리로 정신없이 바쁘게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못 듣던 낯선 음성이 들려 왔다.
" 수선화님인가요..  저! 오숙자입니다. 내일 송년 모임에 참석하려는데..  "

내 마음의 노래를 통해서 이미 오 교수님의  음악세계를 만나보고
또한 게시판에 올리신 글들을 통해  그 분이 추구하는 삶의 철학을
읽어보며 참 많은 호감을 갖고 있던 터에 동호회 송년 모임에 참석하시겠다는
연락을 받고 보니 어찌 마음이 설레이지 않을 것인가..

지난 11월.. 
'김동진 선생님의 가곡의 밤'  예술의 전당 콘써트 홀에서 먼발치에서
뵌 적은 있었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미모를 고이 간직하고 계신 교수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다니 개인적으론 어떤 소식보다도 기쁘고
설레는 일이었다.
과연 어떤 분 이실까..  소박하고 조촐한 모임 분위기에 잘 적응은 하시려나..
그런 저런 생각으로..  송년회 모임은 더 기다려만 지고.

토요일 오후.
4시 모임 시간에 맞추기 위해 교실에서 시간을 때우고..
그래도 남는 시간을 위해 세차장에 가서 오랜만에 세차까지 하고 나니
박금애 선생님과 만나기로 한 시각이 되어 약속장소로 갔다.

잘 모르는 안암동 지리를 친절히 안내해 주신 미리내님이 불러준 대로
쉽게 길을 찾았는데..  주차때문에 친절히 마중까지 나와주신 우리 왕언니!
반가운 분들께 인사 나누고 이른 저녁을 시작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어디쯤 오시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드렸더니 초행길이라
무척 힘들어하시기에 안암 사거리까지 마중을 나갔는데..

길을 놓치셔서 몇 번의 유턴과 방향전환을 하시는 가운데 나눈 통화에서도
짜증스런 내색 한 번 안 내시는 모습을 보며..  이미 속으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먼발치에서 교수님의 차가 깜빡이를 켜며 멈춰서고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 네. 여기 안암사거리까지 왔는데요..  여기서~  "
나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내가 있는 위치를 알려드리고..
이내  내 앞에서 멈춘 교수님의 차에 올라탔다.
 " 여기까지 찾아오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
그렇게 교수님과 나의 첫 만남은 이루어졌다.

향나무 집에서의 저녁 식사와 기념사진 촬영에도 시종일간 즐거워하시고
당신의 오페라  ' 원술랑과 동방의 가인 '  CD까지도 선물로 주시며..
미리 준비하신 찬조금까지도 잊지 않으신 그 자상함이 너무 감사하게 와 닿았다. 
2차로 간 노래방에서는 자연스런 분위기에 끝까지 맞춰 주시는 그 편안함으로..
3차로 간 민들레 영토에선 다음에 서종에 갈 기회가 있으면 2차 모임은 당신 집에서
하자는 제의까지 아낌없이 해 주시는 친절함으로..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신 그 소박한 편안함에서 원숙한 아름다움과
삶의 연륜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와 그 분의 아름다움이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났다.

 "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겨주신..  오숙자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6 Comments
서들공주 2002.12.16 11:34  
  수선화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오교수님뵈면서 이런 생각 했어요.
참 아름다우시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나이 먹었으면 좋겠다.

뵙게되어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미리내 2002.12.16 12:03  
  수선화님^^
혼자 등을떠밀고 나가게 하여죄송한 마음이였답니다,,
금애씨 말을 빌리자면  너무도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이기에 걱정을 추호도 하지말라는
말씀에 과연 ㅡ그렇습니다,
길눈이 정확한 사람이기에  하나빠트림없이 잘하실것 같아 그렇게 하였답니다..

정말로,,
야무지고 잘하시는것 같네요,,
가는길도 역시 정확하게 잘가셨으리라 믿지요.

오교수님에 대한 글을 너무도  어울리게 잘쓰셨네요,,,
우리 모두에 마음이 똑같겠지요,,

오교수님은 정말로 멋지분이시지요,, 끝까지 함께 하여주신것만보아도 그렇답니다,,
저도 깜짝놀랐습니다,,
사람은 얼굴이 이쁘면  요즈음에는  마음까지 이쁘다고 하셨지요,..

있는데로 좋은 말씀은 다 드리고 싶답니다,
가까이 닥아 오시는 모습에 100점을 다 드려도 좋을뜻합니다,,

그날은 모든회원님들이 즐겁고 행복하였다고 합니다,,
수선화님 다음 모임에도 우리 같이 즐겁고 행복합시다,,,그럼 이만^*

가객 2002.12.16 22:01  
  저는 오페라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없어서
평소에 오교수님의 작품에 멘트를 달지 못했지만

소박한 가슴과 따뜻한 사랑을 간직한 교수님의
인간적인 면모에 매료당한 자리였습니다.

우아한 미모에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넘쳐나니
존경의 마음이 더욱 크게 들었습니다.
미르 2002.12.18 08:49  
  오숙자님에 대한 수선화님의 이야기.......... 존경과 사랑이 충만한 느낌입니다..

덧붙인다면... 모임을 빛내주시고... 우리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시고....
북한강이 흐르는 서종면 문호리 마을로 우리들을 초대하셔서...

언제일까?  그곳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을.... 이미 가눌 길이 없답니다...   
별헤아림 2002.12.18 10:12  
  수선화님의 글에서 오숙자님의 우아한 아름다움과 향기가 느껴집니다.
언젠간 뵐 날이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오숙자 교수님! 너무 이른가요?
새해에도 예술 활동의 건승하심을 기대하며
행복하소서!
유성 2002.12.18 22:28  
  교수님!
교수님과 함께한 송년모임 영광된 자리였습니다
다정함과 소박한 교수님의 모습에 동호회원들 모두는 흠뻑 빠졌지요

선물로주신 cd는 반복해서 들었는데 극적 감각이나 서정성이  외국 유명 오페라 보다 뒤지지 않을 가장 한국적인 교수님만의 독창성이 엿보였습니다
 특히나 '난초는 빼어나고' '임진강'은 거룩하단 표현이 맞을런지요?
 아주 귀한 선물을 주셨어요  내년에 막이 오르면 꼭 알려 주세요 

교수님과 함께했던 자리 기쁨과  아울러 고마움 전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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