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눈을 바라보는 이유

0 1356
눈을 바라보는 이유


무더운 여름 날씨가
겨울에 이르러 추워지는 것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는 곳과 해의 각도가 기울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기울기만큼 해의 복사열이 적어지고,
밤이 길어지고, 그림자가 길어져 기온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져 사랑이 식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기울어지면  둘 사이가 식어가고
어두워지고 멀어집니다.


우리가 눈을 바라보는 건
그 사람과 내 마음의 기울기를 맞추는 것입니다.


상대의 입방에서 다시 생각하는 것도,
같은 심정으로 같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것도,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하는 것도
모두가 생각의 각도를 맞추는 일입니다.


..........................................................................................

   
헨리 나웬의 <상처입은 치유자>란 책의 내용 중 오래토록 줄거리가  기억에 남는 아래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태인 학살이 자행되는 이차대전 때 한 마을. 
 쫒기는 한 명의 유태인이  빈집 창고에 들어와 은신 중이었습니다.

 이어 독인군이 마을에 들이 닥쳤고 얼마 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을 광장에 모아놓고 은신중인 한 사람을 찾아내지 않으면 주민들을 한사람씩 죽일것이라고 윽박지릅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숨겨주자는 의견이 나오다가 은신중인 한사람 때문에 마을 사람 전체가 희생을 당할 수 없으니 그를 군인에게 내어 주어야한다고 의견을 모읍니다.

  성당의 신부는 무고한 마을 주민 다수를 지켜내기 위해 어찌 할까 고민을 하며 밤을 새웁니다.
 날이 새자 신부는 은신중인  유대인을  군인에게 내어주게 되고  한사람의 희생으로 전체의 희생을 막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묻습니다. 당신은 그때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고.

 "그 은신중인 유태인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는가"

 신부가 밤새 머리로 고민을 했을지언정 공포에 가득찬 눈동자를 바라보았는가를 되묻는 저자의 통렬한 비난에 머리카락이 솟는 듯했었습니다.

 지난 한 열흘간
여중생 장갑차 희생 사건의 시위 현장에 시간을 쪼개 다니면서

처참한 희생현장 사진보다
무고한 어린 생명의 끔찍한 희생을 가벼이 여기는 미군의 대처와 약세국 한국을  철저히 무시하는 미당국의 자세에 다시 한번 치를 떨고 말았습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