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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와 영화한편 - i am Sam -

5 2036

지난 토요일 'I am Sam'이란 영화를 보았지요.

아마 여러분은 이미 이 영화를 보셨거나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이름값하는 영화더군요.


저는 얼떨결에 제목도 모르고 따라 갔다가 영문도 모르게 보았습니다.

 김치찌개로 유명하다는 집이 있다고 해서  따라 갔던 겁니다.

 일행은 예매까지 해놓은 상태였고 추가로 한 장의 구입은 가능하였습니다.


 말 듣던대로 2년된 묵은 김치를 가지고 김치찌개를 끓이는 그 집도 한마디로 이름값을 하더군요.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적한 시골에 5년 숙성을 목표로 2만 포기의 김장을 해놓은 상태랍니다. 

 김치찌개 하나로 세계를 석권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찌게로 인한 포만감에 영화 초반에는 졸았습니다. 

 그러다 이게 왠 걸.

 사람 혼을 빼놓기 시작하더군요.


 7살의 지능에 머물러 있는 아버지 샘과 7살 된 딸 루시.

 아빠의 지능이 화근이 되어 이들은 결국 복지기관의 보호아래 격리 져서 살아가게 됩니다. 

 지능은 낮아도 어린 딸을 양육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빠의 눈물겨운 법적 투쟁이 벌어집니다.

 자의반타의반 무료 변호를 맡게 된 여변호사의 빛나는 변호도 한 몫을 합니다.

 그러다가  변호사라는 그녀의 화려해 보이는 겉의 삶과 슬프고 어두운 내면의 이중성을 통해 지식인의 허

위의식이 드러나지만, 저능 아빠 샘을 통해 치유가 되고,

  "이렇게 행복한데 왜 같이 살수 없죠?"

 딸 루시의 당돌한 대사에 눈물 보이게 하다가 현실적 절충점을 택해 해피앤딩으로 이 영화는 끝이 납니

다.


  진정한 사랑!

 
 가정의 파괴의 원인도 다름 아닌 사랑의 결여라는 등식을 성립시켜 주고 있고

 사랑의 능력은 지능으로 저울질 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영화는 가슴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병리적 가족 관계의 진맥을 이렇게 명쾌하게 짚어줄 수 있을까?
 
 영화관 밖을 나오면서

 초라해진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너무 착잡하고 씁쓸하여

 다시 그 김치찌개 집에 들어가

 한잔

 했습니다.

 

5 Comments
미리내 2002.11.12 23:03  
  술도 못하시는분이 ~~^^한잔이라는 말씀은  납득이 아니갑니다,^^
술하고는  친구 못하시는 ~~분!~!아니신지요^^
좋은 음식과 좋은 동행이 계신것같아~~별님은  대단히 행복하셨나봅니다,
자랑삼아 ~~말씀하시는곳 알려주시면 합니다,
좋은곳은~여러사람에게 자랑하셔야지요^^장소 묻고싶습니다,
수선화 2002.11.12 23:34  
  * i am Sam *  좋은 영화를 보셨군요.
저도 시간 내서 꼭 보려고 벼르고 있는 영화인데..

그런데 영화 보다도..
말씀하신 그 김치찌개 집이 더... 군침이~ 도는데요.

영화는 가까운 상영관을 찾아가면 되지만
그 김치찌개 맛은 아무데나 없을테니까.. 꼭 알려 주세요.

2002.11.13 13:35  
  장소가 궁금하시군요?

쉽게 아시면 제맛이 안나므로
원하시는 분께는 쪽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영업집 홍보성이 짙어놔서 공적인 게시판에 올리기가 그러네요.
이해하시겠지요
음악친구 2002.11.14 01:20  
  별님 글을 읽으니 더 속상하네요.
저 역시 지난 월요일에 친구랑 영화를 봤습니다.
무엇을 볼까 하다가 "I am sam"을 보고 저거 어떨까 했더니 우리 친구가 밋밋하지 않겠어?하더라구요. 나도 그런거 같고~
또 한국 영화는 별로 볼만한게 없다 하고 해서 "레드 드레곤"을 봤습니다.
영화 중반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끝날무렵에는 화가 나기까지...
양들의 침묵하고 엇 비슷한건데 별로 기분 좋은 영화가 아니였어요.
나 개인적으론 누가 본다고 하면 말리고 싶은 영화였어요.

여름 방학때 친구가 권해준 "센과 치히로"를 아주 감동적으로 봤는데 ~ "I am sam"도 그 비슷한 감동이 있을거 같아 저도 보고 싶네요.

별님!
참, 낭만적인 분이시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한테도 그 김치찌게 집 알려주실거죠?
^.^
아오 2010.10.19 19:18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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