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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굴러보지만~~

규방아씨(민수욱) 7 1486
늦은가을추수
서리까지 맞은 벼는 생기는 어디로 가고없고
비와 바람으로 재촉함에
부랴 부랴 가을걷이를 끝냈지만...


뒤이어 나를 위해 충성을 다하라 하고 찾다온
참외농사일에
밤이 와 생겼노 하면서 일을 합니다.


모든일에는
준비과정이 제일 바쁘지요???


지금이 참외농사 준비과정이랍니다
가을걷이 해 낸 논에
거름을 주고 영양분을 주고
갈고 부드럽게 로타리 해주고...


때로는 오래된 철근 교체해서
새것으로 바꿔주고
겨우내 참외 춥지않게
바깥으로는 비닐로서 울타리를 쳐주며
안에는
보온덮개와 다시 비닐로
따스함을 더해주고...


하루 하루
어린아이 다루듯
행여 감기들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정성들이는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참 바쁨의 연속시간입니다..
밤이 와 생겼노 하면서 일을 할라치면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가 하면
추워서 추워서 못할때도 있지요...


ㅎㅎ
이렇게 제가 사는 이곳 성주도흥마을은
가을이 깊어갑니다...


보셨나요???
노랗게 물들어 떨어진 단풍이 아닌
파란 그대로 황량하게 나뒹구는 은행잎을....


왜 이리 춥노...
코가 맹맹한게 아마도
반갑지 않은 친구가 찾아올려나 봅니다....


에구 추워~~
저 자러 갈래요...


7 Comments
음악친구 2002.11.06 23:06  
  아씨님은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계절에 상관 없이 돈만 있으면 일년 내내  과일을 먹을수 있어서 "세상 참 좋아졌다!"고만 생각했지 그 과일이 나오기까지 뒤에서 애쓰시는 분들 생각은 못했습니다.

10월 연주회를 끝으로 난 1년 농사 다 지었다고 하고, 여행 하루 할수 없는 내 자신이 불쌍하다~괜히 투정만 부렸으니...
아씨님 이런 내 맘 아셨으면 얼마나 한심하다 생각하셨을까?

어두워서 일을 할수 없을만큼 ~ 추워서 일을 하기 힘들어도 열심히 일 하시고,항상 기쁨 맘으로 글을 올려 주시니...
그런 아씨님 뵈올때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사옵니다.

아씨님 글 읽고 저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시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건 아부가 아니고요~
성주 참외! 정말 맛 있어요.
나 참외도 무지 좋아한답니다.
아참! 난 싫어 하는게 없지~
ㅎㅎ~

아씨님!
저처럼 열심히 맛있게 먹는 사람도 있으니 열심히 일하신 보람은 있으시네요~
앞으로 참외는 꼭 성주참외만 먹겠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 건강 하세요.
규방아씨(민수욱) 2002.11.07 22:43  
  음악친구님
고마워요..
감기 걸리지 않게
님들의 사랑약 잘 챙겨먹겠습니다....
超然 2002.11.08 11:13  
  규방아씨, 음악친구님 모두 아름다우십니다.
수선화 2002.11.08 15:01  
  처음으로 인사 드리는군요.
그러나 이제까지 님의 글을 감동 속에 잘 읽어 온 팬(?)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 -농자천하지대본야- 라 하던
조상님들의 그 삶의 근본이 떠 오르며
농사를 짓는 일이 성스럽게 다가옵니다.

저는 거실과 베란다에 있는 화분 몇 개에 물 주는 일도
때론 잊어먹기 일쑤고 귀찮을 때 조차 있었는데..
정말 부끄러워 차마 글을 올릴 엄두를 못냈어요.
 
농사짓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일 하시는 그 모습이
글 속에 그대로 살아있어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너무 아름답기 그지 없군요.
 
앞으로도 전원생활의 그 생생함을 그대로 전해 주신다면
우리 농산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나날 속에
행복한 삶을 가꾸시기 바래요.
규방아씨(민수욱) 2002.11.08 22:31  
  수선화님 안녕하세요???
별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지금 저에게 처한 상황에서
싫다 싫다하는 마음보다는
그래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찾으려 애를 쓰다보니
농사일에 힘듬이 덜어지는거 같아요...


님들의 사랑과 관심이 늘 쏟아지니...
ㅎㅎ
행복한 삶 가꿀수 밖에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평화 2002.11.09 10:21  
  아씨님! 늘 님의 아름답고 소담스런 글을 행복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팬들이 많으셔서 늘 뒷전에 있었는데 모처럼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바쁘고 힘든 농삿일들의 애환을 이렇게 싫은 내색없이 좋은 모습으로 소식들을 나누어 주시니 존경스럽고, 믿읍고, 든든하고, 기쁘고,님께서 느끼시는 삶의 보람이 저에게도 전이되어 가슴 뿌듯해집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섭리와 충만을 저희들에게 전달하는 고운님께 하느님께서 항상 건강의 축복과 평화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행복하세요.*^-^* 평화드립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2.11.09 23:02  
  늘 님들의 축복과 평화와 사랑을 담뿍 받으니...
참 쑥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늘 생각해왔듯이
인복이 많다고 또 한번 생각해봅니다...
사랑을 항상 넘치도록 많이 받는 저...
낮은곳에서 열심으로 생활할게요...
예쁘게 읽어주신 님 복 받으셔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