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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홀로 서기

이경애 0 983
<홀로 서기>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신 하나님
한탄하신 하나님
땅이 탄식할 정도로 미혹에 약한 죄인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반복적으로 넘어지고 회개하기가 무섭게 또 죄를 짓는다
오죽하면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사람을 구하시기로 하셨겠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하였던가
자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몸으로 낳아 기른 자식들이리라
집이라는 테두리에서 자식들은 부모의 사랑과 은혜라는 이름으로 돌봄을 받는 대신,
가장 가까이에서
성장할 때까지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부모의 타고나거나 길러진
오염된 것들, 뒤틀린 것들,
악취와 쓴맛에 절어 가끔은 진절머리났던 기억들을 애써 덮고 잊은듯..

“자존심의 화신처럼”
인정욕(외모, 능력(재능), 계급(물질), 지위, 권력, 명예, 인격)
애정욕(남녀, 부모, 자식, 가족, 친구, 집단, 조직, 사회)
의 먹이가 되고

“욕심(돈, 건강, 사랑)이 안 채워질까 불안”
이 부른 끝없는 욕심의 악순환
삶의 집착에 끈질기게 따라오는
죽음의 공포에 떤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조상으로부터 받은 오염된 것들을 털어내고
가능한 자식들에게 그것들을 덜 물려주기 위해

마음공부와는 결이 또 다른
영혼살림이랄까

나를 알기 위해
나를 찾기 위해
홀로 서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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