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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懿公喜鶴 (의공희학) 이런가.

월석 0 1215
춘추시대 때, 위(衛)나라에 학(鶴)을 매우 좋아하는 의공이 있었다.
그는 의복도 학 모양인 것을 입었고 특히 두루미를 키우는 취미에 국고를 많이 소진했을 뿐더러 두루미들을 대신들처럼 대우하여 인심을 잃었다. 백성들에게 과한 세금을 걷었고 그들의 힘든 가계는 돌보지 않았다. 주변에는 아부하는 무리들만 두었고 강직한 신하는 멀리하여 간(諫)하는 자를 질책(叱責)하였다.
어느 날, 오랑캐가 침공하자 의공은 병사를 일으켜 막으려 했으나 백성들은 의공이 " 총애(寵愛)하는 무리와 아끼는 학이 가서 오랑캐를 막아야 한다고 비꼬았고  저희들은 버려진 사람들이니 어찌 이 나라를 위하여 싸우겠습니까?" 하고는 성문을 부수고 달아났다. 결국 의공은 적에게 잡혀 죽고 나라도 망하게 되었다 이런 懿公喜鶴 (의공희학) 우화를 생각하니 이 나라를 보는 듯 걱정이 된다.
민주주의는 목적 보다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 민주화를 외치면서 민주주의를 짓밟는 혼탁한 무리가 전체주의를 들먹거리는 것이 이 나라의 현주소다. 성숙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여야의 리더십과 깨끗한 도덕성이 필요하다. 혁명적 대중화를 요구는 세력들을 묵과 할 수 없다.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세력에 대응하는 국민의 신념과 도덕성 내지 가치관이 실종되어 그들을 강건 너 불 보듯 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니 국난(國難)을 자초하고 있다.
‘ 이게 나라냐?’ 하고 외치던 자들이 그 짓을 밥 먹듯 하면서도 국민의뜻이라고 온갖 갑 질을 다하고 있다. 여당이 죽을 쑤는 상황을 야당은 즐기는 듯 부추기는 사이비 의원들이나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도 제 소리를 내지 못하고 발목을 잡혀 허우적거리고 있다.
오죽 답답하면 애국시민들이 광화문 집회에 나가 목이 터져라 농성을 하겠는가.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는가? 정치, 경제, 국방, 외교가 엉망진창이다. 상식과 질서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다. 연목구어의 정치판에 혹자는 유신독재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들이 멍석을 깔고 설친다. 정치는 언제나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 그러나 대중을 미끼로 꼬리를 흔들고 추파를 던지며 올바른 대안도 없이 상투적 성명((聲明)만을 외쳐대니 어안이 벙벙하다. 힘에 밀리면 꺼내드는 무기(武器)가 낡은 민주화다. 무엇이 민주화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 정치는 가능성의 기술이다. 이 가능성의 한계를 넘어설 때  모험주의가 시작 된다 .” 라고 고르바초프는 말했다. 지금 우리는 모험을 할 때가 아니다.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나 급박한 현실이다. 동북아정세나 남북대치가 우릴 압박하고 있다. 4, 5, 6선을 자랑 하는 국회의원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라는 말을 외면한지 이미 오래다.
우리 사회는 해방이후 주기적으로 정치적 대 격변을 겪어 왔다. 60년대의 4.19와 군사혁명, 그리고 70년대의 유신 체제, 80년대의 광주 항쟁, 그리고 광주 5.18등이 시비의 대상이 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가치관의 혼란, 노동윤리의 쇠퇴, 가족이기주의, 인간의 상품화, 물질 만능주의가 국민생활의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지연,·혈연,·학연,· 연고주의가 합리적인 잣대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대부분 구조적 모순과 불의에 대하여 발끈 하던 공권력이 어느 날 무슨이유 인지 흐지부지하고 꼬리를 내린다. 특검이 언제 특검다웠는가? 묻고 싶다. 지도층과 기득권층이 무식해서가 아니라 자기 보호주의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제도개혁과 국민의식전환이 바뀌지 않고는 병리적 사회현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떠한 진실일지라도 남이 잘못을 강제적으로 탄압 할 만큼의 확실성은 갖고 있지 않다.” 라고 페엘 베일은 말했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흑백 논리가 빚어내는 것은 인간을 비굴하게 만든다. 입으로 만 헤프게 외쳐대는 민주화가 암세포처럼 우리 사회에 끝없이 전이되어 가고 있다. 정부가 선동하는 여론에 떠밀려 가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사이비 언론을 앞세워 국민을 휘두르는 그 어떤 권력이나 나라도 자멸을 자초해 왔음을 역사 속에서 똑똑히 보아왔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어야 한다. 조상들이 이룩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자손만대에 물려주기 위하여 이 시대의 고난의 십자가를 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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