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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건릉...詩

이 슬 3 1897
융건릉

하늘 가까이
상수리나무 울타리 쳐 있고
그 아래로 나뭇잎이 퇴색되어
차곡차곡 쌓였다

한낮의 햇살에 나뭇잎은
바스락거리며 외출을 하고
어스름한 저녁 빛에
고독한 향기로 남는다

하나씩 주워 모은 도토리에
삶의 이야기가 고이고
산 같은 능(陵)이 위엄 있게
우리를 내려다본다

돌아서는 발길위로
한아름 쏟아 놓은 웃음이
소곤대며 따라 오고
하늘에는 성근 태양이 구름에 간신히 걸렸다

3 Comments
2002.11.16 16:52  
  이슬님
오랜만이시네요.

주워모은 도토리에 삶의 이야기가 고이는 대목을 받아
오랜만에 못쓰는 시로써 화답을 하려 했건만
컴이 하루종일 속을 썩입니다.
컴이 아니라 인터넷이요. 속도가 평상속도보다 10배가 느리다가 다운이 됩니다.
담에 준비했다가 화답해 보죠.
될수 있을까?
못해도 봐주시는거 있기.
이 슬 2002.11.16 19:47  
  물론요..
합창단 정기연주회가 끝나서 조금은 시간이 날 듯도 한데 성탄절 행사가 있으니
여우롭다고 할 수도 없네요.
감사했구요
남은 시간도 평안하세요.
수선화 2002.11.17 16:37  
  이슬님!

제가 사는 고양시 가까이에도 서오릉과 서삼릉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을 땐 그 곳을 찾아가 산책을 즐기곤하는데..
님의 시를 읽으니 고즈넉한 융건릉의 모습이 그대로 떠오르는군요.

* 아름다운 시 *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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