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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이 하얀 사랑이

바다 8 2218
하얀 그리움이 하얀 사랑이

눈이 내립니다.
내 가슴에 하얀 눈이 내립니다.
밤새도록 당신을 향한 하얀 그리움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얀 눈이 되어 슬픈 음악처럼 흐릅니다

눈이 내립니다
내 가슴에 하얀 눈이 내립니다
이 까만 밤에 당신을 향한 하얀 사랑이
날개 꺾인 새처럼 둥지 잃은 새처럼
하얀 눈이 되어 그 공원에 부평초처럼 떠돕니다

당신과 앉았던 그 벤치에
함께 걸었던 공원 가로등 밑에
당신과 두 팔 벌려 안았던
아름드리 나뭇가지 위에
하얀 나비 떼처럼 나풀거립니다.
크리스마스이브처럼 내립니다

이 밤 지나면 눈물비 되어 흐를
하얀 그리움이 하얀 사랑이
밤새도록 내 가슴에 내립니다
밤새도록 하얀 눈꽃으로 피어납니다



 

8 Comments
바다 2003.08.13 10:19  
  이 글은 싸나이 님이  낙서장 -게시물에 올려놓으신 315번
<덥지 않으세요>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쓴 글입니다.
오숙자 2003.08.13 12:25  
  하얀 그리움
                                    송 문헌  시

하얗게 가을밤을 뒤척이며 지새우는 밤
그때에 널 잊겠노라 돌아서던 골목길을
잊지 못해 잊지 못해 그 길을 찾아가네
찬바람만 스산하게 옷깃을 잡는 그 길엔
그대모습 선연한데 발자욱은 들리지않고
무서리 하얀 길엔 달빛만이 쓸쓸하였네

하얗게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리던 날 밤
그때에 널 잊겠노라 함께했던 그 찾집을
잊지못해 잊지못해 다시찾아 나서보네
가로등도 눈보라에 떨고 있는 그 거리엔
그대모습 선연한데 발자욱은 보이지 않고
눈 내리는 거리엔 낯선 이들만 오고 가네


* 바다님의 <하얀 그리움이....>를 읽고
생각난 송문헌님 시 <하얀 그리움>을 옮겨놓았습니다.

얼마전에 가곡으로 작곡을 끝냈습니다.
바다 2003.08.13 12:28  
  교수님!
아름다운 답시 너무 감사합니다
이 홈에 <하얀 그리움>이 올라오는 날을 하얀 그리움으로 기다립니다
서들비 2003.08.13 14:45  
  "하얀그리움"
빨리 들어보고 싶네요.
바위 2003.08.13 22:58  
  작사 : 한운사 노래 : 최무룡 문주란

눈이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
모두다 세상은 새하얀데
나는 걸었네 님과 둘이서
밤이 새도록 하염없이 하염없이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지금도 눈은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
모두다 세상은 새하얀데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지금도 눈은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
모두다 세상은 새하얀데...

...............

하늘에서 별이나리다
눈도 따라 내립니다
시인이여...
세상 저기 지금
찬바람 타고 하얀 눈 오네요... 
 

 
꽃구름피는언덕 2003.08.14 15:27  
  바다님!
어제 샘터 카페에서 '하얀 그리움이 하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시를 육성으로 들려 주셨을때
바다님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지요.

첫만남을 자신의 자작시로 이야기 할수 있는
바다님을 만나서 참 기뻤어요.

다시 읽어도 너무 아름다운 젊은 날의
영상이 떠오르는 시예요.

밤새도록 가슴에 내리는 눈을 어이할거나.......
엠프랜 2003.08.15 00:21  
  여름에 듣는 바다님의 하얀~시

안타까움에 가슴이 쎄~합니다
평화 2003.08.15 21:58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세번째 :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 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세월>이란 소설 이야기를 한 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싱싱하여야 할 젋은 나이다.....

바다님의 시를 읽으며 피천득님의 수필 '인연'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오래전 언젠가 고등학교 동창 남자에게 제가 첫사랑이었다고 십년이 지나
만나도 지금 얼굴 그대로 였으면 좋겠다던 목사였다가 선교사였다가 지금은
미국 어느대학강단에서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그사람이 생각납니다.
저에겐 비록 첫사랑이 아니었지만 저는 평생 만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어쩐지....

아름다운 바다님! 언제나 감사합니다.가슴 싸~한 좋은 시 들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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