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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국화 한 다발

바다박원자 5 1972
가을국화 한 다발

박 원 자

꽃집 앞을 지날 때
문득 사고 싶은
가을 국화 한 다발


사랑의 홍역을 앓는지
붉은빛에 금관을 쓰고
유난히 손짓하는 모습이

왠지 날 닮은 것 같아
가던 길 되돌아 가
살며시 물어본 그 이름


봄부터 기억한
그대의 생일에
한 다발 보내고 싶다
5 Comments
오숙자.#.b. 2003.09.22 22:24  
  꽃이 바다님에게
데려가 달라고
손짓하는것을 보았네요.

무심히 꽃집앞을 지날때
그렇게 말하는걸 모르고
무심히 지나친 일이
조금 미안한 마음입니다.

바다님 ,
나는요
쌀가개에 묶여있는 야옹이나
동네를 마구 헤메며 다니는
강아지들 한테만
꼭 말을 건네곤 했었는데...

이제부터
꽃이 말하는 얘기 꼭
들어줄래요.

그리고
생일도
누군가에게도
기억해서
꽃과함께 축하도 하려고요.
바다 2003.09.23 00:19  
  교수님!
사실 저는 지나가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저도 이제부터
그들에게도 사랑의 말을 건네야겠네요

쌀가게에 묶여있는 고양이에겐
목을 풀어줄까라고 묻고
동네를 마구 헤매는 강아지에겐
엄마를 찾아주겠노라고요

이제부터 모든 것을 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음악친구 2003.09.25 00:22  
  전 더 심해요
지나가던 강아지나 야옹이를 봐도 "어! 개네~ 어! 고양이가 있네~"하고,
꽃집 옆을 지나도 "어~ 꽃이구나~" 이렇게 덤덤한데,
새로 생긴 식당만 봐도 그 앞에서 가짜로 만들어 논 전시품 음식을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아~!맛있겠다~꿀꺽(침 넘어 가는 소리)~ 저건 얼마짜리지~ 저걸 한번 먹어볼까?...

누가 꽃을 사준다고 하면 "야~ 그 먹지도 못하는걸 왜 사~ 차라리 밥을 사라~!" ㅎㅎ~
난 식충이~
이 세상에 왜 맛없는 음식이 없죠?
난 다 맛있어~

누가 먹기 위해 사냐? 살기 위해 사냐? 물으면~
난 당연히 먹고 멕이기 위해 산다고 말해요

근데 바다님 글을 읽고 오교수님 댓글을 읽고  지금 무쟈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꾸벅~^.^

바다님~
봄부터 기다려온 그대의 생일날
가을국화 한 다발과 생일 축하한다는 사랑의 말을 전하셨나요?
남가주 2003.09.26 14:12  
  바다님!

오래간만 이에요
바다님 그동안 詩 많이 쓰셨죠

바다님은 일상의 일들을
참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니
이제 나도 또한 주위에 사물에 대해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려고요

저도 이제부터
또다른 눈과 귀 그리고 입으로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고 말 하렵니다.
임현빈 2003.10.14 10:40  
  그 가을국화
한 다발에

나도 같이
묶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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