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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임신 퐁당퐁당

별헤아림 2 1192
어제 학교에서는 중간고사 첫날이었고
오후에 교직원 <윷놀이> 친목회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교직원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할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나이가 많다든가 체력이 약해도
네 개의 윷가락 던지는 일은 누구나 할 수가 있으니까요.
놀이문화에 미개한 저로서는 새로 안 사실이 있습니다.
윷판에 표시된 <임신>이라는 행운의 장소와
<퐁당>이라는 불운의 장소.
윷말의 골인 지점 길목에
<퐁당> 빠지는 곳이 두 곳이나 있습니다.
애써 온 윷말이 <퐁당>에 빠지면 다시 원위치입니다.
고것 땜에 더 재미가 있었답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임신>을 다 하고...... .'
윷 잘 놀고도 놀림 당하는 아가씨 선생님.
임신해서 쌍말로 승승장구하다가 <퐁당>에 빠지는 불운의 주인공이
된 분들의 송구스러움. '괜찮아, 괜찮아' 팀원을 위로하는 응원의 합창.
그리하여 응원 문구도
"임신! 임신! 임신....!"
"퐁당! 퐁당! 퐁당....!"
전공이 뒤어난 선수에겐
"산모~! 산모~!"
소리를 질렀습니다.

1학년과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단합을 위하여
단체 T셔츠까지 마련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다섯 팀 중에서 우리 비담임팀이 3승으로 일등을 하였습니다. 미남이신 교감선생님을 우리팀의 대장으로 추대한 결과, 윷말 쓰시는 전략이 승리에 한 몫을 한 것입니다.
중지를 모아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우리 비담임팀도 단체 T셔츠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꼴찌를 한 1학년팀은 꼴찌한 죄로 미리 가서 가사실에다 다과와 술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뒷청소는 승리한 우리팀의 몫이었습니다. 학생부장 선생님은 1학년 선생님들에게 마구 어질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승리한 비담임팀들이 잘 치울 거라시며.
2 Comments
바다 2004.05.04 19:47  
  참 분위기가 좋은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별헤아림님!
그래서 글도 잘 쓰시나봐요.
저는 윷놀이를 아직도 제대로 할 줄 몰라 어쩌다 친목시간에
윷놀이할 때는 그냥 던지고 옆에 사람이 좋아라 하면 덩달아
좋아라하는 아주 무식한 사람인데 그런 방법으로 하면 저도
쬐끔은 눈을 뜰 것 같네요.

 새로운 윷놀이를  개발해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 학교 선생님들께도 안부 전해주셔요.
장미숙 2004.05.04 19:59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에나 하면서 이어오는 우리의 민속놀이를
별헤아림님의 학교 선생님들께서 친목행사에 응용하시니
정말 바람직한 일이군요.
윷놀이는 인원 제한이 없고 누구나가 흥겹게 할 수 있어
우리 가족들도 많이 하는데 <임신><퐁당>방법으로 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애요.
재미있는 윷놀이 방법..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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