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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박미애 8 935




<포 도>

너도 나처럼
그렇게 떨어지는구나

일평생 한사람에게
하루도 채우지 못하는 기쁨이 될지라도
삶의 의미는 그것이면 족한 걸
올해가 가고나면 쓸모없는 달력처럼
버려진들 또 어떠리

그렁이는 눈물은 한 때의 청춘
반들거리는 웃음도 한 때의 열정
열정...
터뜨려 너에게서 소화될 열정이라면
얼마든지 나를 삼키시게나

어차피 어떻게든 갈 길 아니었더냐
한알씩 나를 비우는 짜릿한 스릴
온몸을 투신해버릴 때의 안도감
떨어지지 않으면 맛보지 못하리

그것이 좋아서 그렇게 떨어지느냐
그것이 그렇게 기분좋으냐


8 Comments
종이달 2004.07.05 02:54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일전에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시 오숙자 선생님 가곡을 접하고
좋아서 한번 글을 올렸던 종이달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오숙자.#.b. 2004.07.05 07:40  
  종이달님,

다시 못 만나는줄 알았는데...
반갑습니다 다시 찾아주셔서

모란이 뚝,뚝, 떨어지듯
포도알이 뚝,뚝, 떨어지네요

세상의 모든 萬像이 떨어지는 그 의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자 연 2004.07.05 07:56  
  하늘이 먹구름 장마는 좀체 버끼지 않는 날에
시인이 다감한 시주심이니 삼키겠습니다...
빈하늘 되면 빈마음 으로 빈손 저으며
들길 걸으며...
님의 시를 그려봐야 겠습니다...
존 날 되소서.....!!
달마 2004.07.05 11:14  
  청포도 가
맞 선 보러 가는 날...
비 개이면
나이 님과 동무해
질 나래비 하면 석잔 술은 생길 턴데...
박미애 2004.07.05 12:17  
  오숙자 교수님 안녕하세요.. 잠시 지면으로나마 인사 올립니다
집필작업 잘 되시고 계시는지요? 장애는 어디나 있으시겠지만
어쨌건 서울떠나시어 창작을 하시는 교수님이 무척 부럽습니다.
가끔 멀리서 보는 팬이라서 지나치는 이야기 외엔 진중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
송구스럽습니다만 이렇게라도 가끔 뵈니 마음이 따스해 옵니다.
그럼 건강하시길 바라고 또 뵙겠습니다.
박미애 2004.07.05 12:23  
  자 연님 안녕하세요? 
저 종이달이에요 본명으로 바꾸었습니다.
아직 구름이 있는 월요일의 하늘입니다
자연님의 글을 뵈오니 들길로 나가
하늘을 보고 싶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박미애 2004.07.05 12:23  
  달마님 안녕하세요
달마님의 댓글이 한편의 시라서
더욱 마음 풍성해집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나비 2004.07.08 15:04  
  문득 포도나무 아래서 푼수스럽게 입벌리고 서 있고 싶어지네요!ㅎㅎ
님의 시도 정말 짜릿했습니다!
그포도 다지면 나비되어 날아갈까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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