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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

장미숙 4 945


본 능

- 장미숙

어쩌다 일찍 잠깨는 날이면
하루도 늦은 잠 없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이런 날엔
엄마의 뱃속 닮은
목욕탕으로 가
찰랑찰랑 물소리 내어
양수에서 놀던 흉내

소소로운 일상을 벗고
태 속 본능으로
단순하고 싶어지는 안온함

얇은 벽의 신축성에 기대어
살며시 눈과 귀를 막으면

수런거리는 물 밖
쿵.하게 놀라는 일
어머니 체온 안에선
무어라도 두렵지 않다


(문예사조 2004.7월호 연재시..)



4 Comments
자 연 2004.09.05 16:43  
  명시 열전 인듯 하오니다...

그 안온 함
둔해 잘모르고 사는 생이
다행 스러워
부러워 하다 갑니다 !

장 시인 님 시에는
동아 줄 같은 길고 질긴 끈이 보여 좋습니다...

건안 건시 건심 하세요...!! 
             
서들비 2004.09.06 15:27  
  어머니가 그리워 집니다.  ^^
유담 2004.09.06 23:12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합니다.
그 기억은 항상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때도 무어라도 두려움은 없었어요.
어머니 품안이었으니까요.
장미숙 2004.09.07 12:07  
  언제나 좋은 말씀으로 위안을 주시는
자연님 감사합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서들비님의 고운 눈매를 떠올리며
저도 오늘 어머니가 많이 그리워요~

그렇지요~ 유담님~
우리의 어머니는 어찌 그리
크시고.. 넓으시고.. 깊으셨던지요.
그 안에서는 겁나는 일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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