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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처녀 4 964
허청큰 수숫대 위에 붉은 빛깔의
수수이삭 탐스럽기도 하여라


뜨겁게 달구던 기나긴 여름 거쳐서
맺은 인고의 이삭은 당당하기도 하고나


옆의 수문장 허수아비
흐뭇한 웃음으로 돌아보며
어험 헛기침하네

'
"이놈들 어데로 날아오느냐
나 수문장 허수아비 예 있노라"

날아드는 들새들 허수아비
헛기침 몸놀림에
푸드득 놀래 달아나네
"아이 깜짝이야"!
 



4 Comments
달마 2004.09.22 09:35  
  선생님... !

놀라니 내도 놀랬네요...
참도 맞있게
빗어 놓으셨네요...

이 가을은
그래서
긴 기다림도 높은 그리움도 있잔나요...!!
산처녀 2004.09.22 20:27  
  이가을은 그래서 풍성하죠
달마선생님 감사합니다
우지니 2004.09.23 00:09  
  산들바람타고 무르익은 곡식들
지난 여름 뙤약볕 속
타는 목마름의 고행 길 속에서도
꿋꿋이 잘 견디어 알찬 열매로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데
고놈의 참새 떼들
주린배 채우려고 이논으로 저밭으로
좋은 열매만 골라가며 다 쪼아대네

잘 차려입은 수문장 허수아비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떼를지어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아주 신바람이 났나부다

우여워~``우여워 ~`` 우 여 워 ~~~~````
 
애타는 농부의 새쫓는 목소리도 아량곳 않고
참새들은 이밭으로 저논으로 잘도 숨는다 

어렸을때 논에 새 쫓으로 가면 참새와 숨바꼭질 하는것 같았답니다

나비 2004.09.28 20:15  
  재미있고 마음이 가을처럼 여유로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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