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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밤, 강변에서

슈-킴 3 1002
2004.09.19 23:17
어느 가을밤, 강변에서

슈킴


초승달이 나즈막히 하늘에 걸려 있고
뭉개구름 한뭉치 떨어질듯 무겁게 뜨 있다
늦은 구월의 저녁에
강변은 바람 한점 없고
나무잎들은
찬란한 단풍을 꿈꾸기에는
버거운 듯
머리를 뽀얏케 퇴색시켰다

드문 드문 별들이
천정에 구멍 뚤린양
빛을 희미하게 쏟아 내고
강변의 가로등은
길게
강물 위에 누웠다

지난 여름
지겹던 폭염은 아직 까지
뇌리에 남아 있는데
가을에 대한 환상으로
서둘러 추억을 짜깁기 해본다

강은 말이 없다

물결도 없이
냄새도 없이
건조하게
권태롭게 

갈대 하나
외로이
미동도 않고
바람을 기다린다
3 Comments
바다 2004.09.22 11:36  
  슈킴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좋은 글을 많이 쓰시고 계시지요?
이 가을에 더욱 풍성하게 맞이하시고  문운도 가득하시길 빕니다.
나비 2004.09.28 20:36  
  기다리던 바람 강을 타고 살며시 와
내추억의 상상속으로 나래를 펼치며 그리움에 젖게 하누나...
쓸쓸한 강변에서 만나고픈 그대 그리움이여...
슈킴선생님! 시도 글도 잘모르는 사람의 댓글이니 노여워 하지 마소서!^^
우지니 2004.10.02 22:53  
  강변을 거니는
외로운 나그네
희미한 별 빛아래
그대 그리워
강변에 새겨둔 그대 이름 찾으려나
희미해진 가로등은 말이없고
강물만이 유유히 흘러
그대 이름 강물따라 흘러가버렸구나

 아  외로운 가을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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