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갈매기의 꿈
송 문 헌
船尾에 날아드는 갈매기는 전보다 더 많아보였어
몰라보게 비만해진 그들은
내 밥 내놔, 내 밥 내놔!
서슴없이 손에든 새우깡을 낚아채데
붉은 눈빛을 맞추며 잿빛 날렵한 몸매로 뱃길
10여분 내내 손에 잡힐 듯 날아들었어
선창에 닿아서야
뒤돌아 날아오르는 그들,
그들도 어느새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일까 삑, 삐이익, 삑,
호각소리 따라 우린
선상의 차에 올라 지시대로 배를 내렸지
살아있음의 형벌일까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화되어 가는 것은,
어둑발 빗속을 신호등 따라 달리다 섰다
갈매기 꿈을 꾸는지 눈을 감고 모두들
서울에 닿도록 아무도 말이 없데
송 문 헌
船尾에 날아드는 갈매기는 전보다 더 많아보였어
몰라보게 비만해진 그들은
내 밥 내놔, 내 밥 내놔!
서슴없이 손에든 새우깡을 낚아채데
붉은 눈빛을 맞추며 잿빛 날렵한 몸매로 뱃길
10여분 내내 손에 잡힐 듯 날아들었어
선창에 닿아서야
뒤돌아 날아오르는 그들,
그들도 어느새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일까 삑, 삐이익, 삑,
호각소리 따라 우린
선상의 차에 올라 지시대로 배를 내렸지
살아있음의 형벌일까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화되어 가는 것은,
어둑발 빗속을 신호등 따라 달리다 섰다
갈매기 꿈을 꾸는지 눈을 감고 모두들
서울에 닿도록 아무도 말이 없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