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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솔바람 2 909
갈매기의 꿈

송 문 헌

船尾에 날아드는 갈매기는 전보다 더 많아보였어
몰라보게 비만해진 그들은
내 밥 내놔, 내 밥 내놔!
서슴없이 손에든 새우깡을 낚아채데
붉은 눈빛을 맞추며 잿빛 날렵한 몸매로 뱃길
10여분 내내 손에 잡힐 듯 날아들었어
선창에 닿아서야
뒤돌아 날아오르는 그들,
그들도 어느새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일까 삑, 삐이익, 삑,
호각소리 따라 우린
선상의 차에 올라 지시대로 배를 내렸지
살아있음의 형벌일까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화되어 가는 것은,
어둑발 빗속을 신호등 따라 달리다 섰다
갈매기 꿈을 꾸는지 눈을 감고 모두들
서울에 닿도록 아무도 말이 없데

2 Comments
바다 2005.07.11 12:42  
  송문헌 선생님!
오랜만에 오셔서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해야로비 2005.07.11 15:34  
  어제... 점심식사를 하면서

선상에서 새우깡을 낚아채며,
꿈을 잃어버린....
게으른 갈매기를 지인에게 소개를 해 주었어요.
한번 가보라고...
그런데....바로 오늘...이글를 읽게 되었네요.

이렇게 비오는 날은...갈매기들이 어떻게 하는지......
내리는 비를 가로질러...그곳에
가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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