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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사 갓바위

별헤아림 7 1976
선본사 갓바위
권선옥(sun)

- 1 -
동남해를 향하여 어디까지 굽어 보나
억만창생 머리 숙여 깊은 소원 사뢰이네
갓머리 그늘져도 우러른 님 미소 보며
넓고 깊은 세상 인심 헤아릴 길 찾노라
모감주 열매 따서 백팔번뇌 엮어 봐도
끊임없이 베푸는 맘 따를 수 없어라
하나 소원 꼭 이루니 사람마다 모여들어
벼랑길 마다 않고 진심으로 우러르네

- 2 -
동해 떠나 남해 지나 세상을 다 돌아도
억만창생 머리 숙여 저 멀리서 사뢰이네
불러 보니 떠난 사람 만나 보니 부질 없듯
넓고 깊은 세상 인심 헤아릴 길 찾노라
모감주 열매 따서 백팔번뇌 엮어 봐도
끊임없이 베푸는 맘 따를 수 없어라
하나 소원 꼭 이루니 사람마다 모여들어
벼랑길 마다 않고 진심으로 우러르네

<2005. 6. 19.>

** 참고 : 선본사 갓바위는 팔공산 동봉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남향을 향한 방향에서 산세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갓바위에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입시철이 되면 멀리 울산 등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참배할 정도입니다.
평소에도 영험이 있다는 탓에 대구쪽에서 갓바위 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벼랑임에도 불구하고 참배객으로 늘 붐비는 편입니다.
동쪽 의 와촌면으로 오르는 길은 대체로 완만한 편이나 대구에서는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높이 4M의 석조 여래상은 머리에 갓처럼 돌을 쓰고 있어서 '갓바위'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옮긴글>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冠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 좌상으로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른다. 관봉이 곧 우리말로 '갓바위'이므로 흔히 '갓바위부처님'이라고 부른다. 또 머리에 마치 갓같은 판석(板石)이 올려져 있기에 그렇게도 부른다. 관봉은 인봉(印峰).노적봉(露積峰)과 함께 팔공산의 대표적 봉우리로서 해발 850m의 고봉(高峰)이다. (참고 : 비로봉은 1193이라고 함) 그래서 이 곳에서는 팔공산의 서남쪽이 모두 두루 조망(眺望)된다.

이 부처님은 화강암 한 돌로 만든 것인데, 몸뿐만 아니라 대좌도 역시 한 돌로 되어 있다. 불상의 광배(光背)는 없지만 뒤쪽에 마치 병풍을 친 듯 기다랗게 바위가 둘러져 있어 혹시 이 자연 바위를 광배로 삼았기 때문에 따로 광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7 Comments
달마 2005.06.21 15:04  
  별 선생

님 시심이 불심 넓음에 귀의하심인양
넓고 넓음이 보여 세상욕심이 다 숨어 보이질 않습니다.
염주 백발번뇌도 신부님 번뇌도 다 그안이 아닐런지요
찬불가이듯 가곡이듯 곡 얹져져 불러보고싶은 글입니다
문운 환하심이니 잘챙기시지요...
고맙습니다 !!
별헤아림/sun 2005.06.22 19:02  
  두루 따뜻함을 베푸시는 운님 감사합니다.
운님께서야말로
모든 종교의 합일점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세상에는 말으로만 믿고 말로만 다 해결하려는
분들도 더러는 있지요.

제가 힘에 부쳐서 찬불 경향이 있는 노랫말을 3곡 쓰기로 했습니다만 하나만 겨우 쓰고 기일을 넘겼더니 그 작곡가분께서 전에 많이 써 두신 곡으로 대신하셨다고 합니다.
9월 찬불가 창작 대회를 위하여 제게 계속 써 보라시길래 습작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중학교부터 줄곧 기독교 재단에서 설립한 학교엘 다녔습니다. 채플 시간에 찬송가를 좋아라 부르기도 했구요.
그러다 결혼 전에 영세를 받고 열심히는 아니지만 성당엘 다니다가 최근에 그만 두었습니다. 자격도 없고 능력 부족을 이유로..... .
불심에 귀의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음이 오히려 모두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듯합니다.

모든 종교의 구심점은 한 곳이라는 생각에서..... !!@
최금 카톨릭과 불교의 지도자들의 만남처럼...... .
고진숙 2005.06.23 04:10  
  시를 읽고 덧붙인 '참고'의 내용을 읽고 나니, 팔공산을 장비를 갖추지 않고도 시의 내용을 따라 등산 체험을 한 듯합니다. 깊은 사려가 함축되어 있는 터라 몇 번을 되풀이하여 음미했습니다. 시가 지닌 깊은 관조의 세계는 실제의 갓바위 이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여 그 시작 동기와 전개 수법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별헤아림/sun 2005.06.23 17:00  
  고명하신 고진숙 선생님께옵서 이렇게 방문하시어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하시어 후진들을 이끌어 주시고 배움의 길을 열어 주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시는 일마다  반드시 행운이 함께 할 것으로 믿습니다. ..^^&*...
지범 2005.07.19 09:40  
  일년에 몇번 들리는 것이 고작인 불량 회원입니다. 대구대 근무하다 성균관대로 직장을 옮긴 법학도입니다.
제 인생 및 학문의 중요 형성기를 보낸 대구대 시절 자주 오르던 갓바위, 단아한 글귀 속에서 다시 보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전 기독교인이지만 삶과 믿음은 다른 것이라고 봅니다. 삶에는 나눔을 추구하며 믿음에는 감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스님들과 자주 만남을 갖습니다.  긴 말 할 곳 아님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지범 합장
별헤아림 2005.07.25 15:50  
  김천수 교수님!
<삶에는 나눔을 추구하고 믿음에는 감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는 말씀 어떤 격언 못지 않은 삶의 철학가 가르침이 담겨져 있습니다.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지범 2005.07.27 08:20  
  감사합니다. 선생님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몇 글 보았습니다. 건강한 삶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묘사가 싱그럽더군요. 앞으로 자주 인사 드리겠습니다. 지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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