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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헤아림 8 863
그냥
권선옥(sun)

네가 멀어져 가는 모습 보며
소리나지 않는 울음으로 눈 떼지 않았던
그 오랜 동안
네 모습 마주하던 그 자리에서
머뭇거리며 보낸 긴 날의 고독

이젠 단풍도 지친 늦가을
너는 바람의 아들처럼 돌아돌아
내가 없는 자리에서 다시 나를 찾는
그 오랜 동안

봄은 그냥 봄이고
여름은 그냥 여름이고
가을은 또 그냥 가을이고
그리고 이제 나는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또 다른 고독의 봄빛을 그릴 뿐이다.

<2005. 11. 26.>
8 Comments
장미숙 2005.12.06 12:38  
  어수선한 가을을 보낸 저에겐 시인님의 "그냥"이
무사하고 한편 평화롭게 들려옵니다.
건강 지키시면서 따스한 겨울이시길 빌어요~

달마 2005.12.06 16:28  
  겨울 날
차운 고독을 울리려는
시심이 곱다 곱습니다
한해 지혜로이 마무하시는
지혜 나누어 주시기요

또 고맙습니다 @@@

 겨울 山

난 님
기상이 좋다
왜냐 물어보소

몸 풀어 내는 봄
성한 녹음방초 한철
마감이듯 잘 걷우며 비우는 만추

모든님들
당신 눈보라 삭풍속서
舊 新해를 가늠하며 모은 氣 로 낳아지심입니다.
별헤아림 2005.12.07 04:31  
  장미숙님...!
이 가을이 너무 짧아 아름다운 단풍 제대로 쳐다보지 못 하고 다 보내 버린 느낌입니다. 님의 문운이 날로 높아지길 기원하며...감사합니다.

달마님
대구에는 아직 제대로 눈구경도 못 하고 산야의 응달에 남아있는 잔설만을 바라보며 겨울을 느낍니다.
그 싸늘한 겨울의 촉각이 그리 싫지만도 않은 계절입니다.
 따뜻함을 그리는 계절 늘 건강하소서...@!
우지니 2005.12.08 00:49  
  그냥
이 낱말이 풍기는 편안함 참 좋네요.
자연의 변화에서 다시 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이하면서 그 속에서 색 다른 고독의 봄빛은 어떠할까/
고독은 으레 차거우리라 생각되는데
고독의 봄 빛? 희망이 보이네요.
봄빛은 따스함의 대명사이니까요.
요셉피나 2005.12.08 22:32  
  벨헤아림님!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님의 시심은 갈수록 더욱 깊게 영글어가는듯 싶네요.

그냥 또 한해는 다가고말아
보고싶은거는 보고싶은거고
그리운거는 그냥 그리운거라네...

별헤아림님! 좋은 시 더욱 많이 지으시구요
주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늘 건강조심하시구 행복하십시요.
올 겨울 지나 내년 봄 제 시간이 조금 여유로와지면
자주 만납시다.



별헤아림 2005.12.09 00:33  
  우지니님...@! 오랜만입니다.
12월 우지니님께 한 해 동안의 감사함에
Cristmas card 를 한 장 띄워 보냅니다.

'고독'이나 '절망' 같은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의 빛과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 마음의 풍차'처럼 돌아가는 삶의 채널처럼......!

요셉피나님....@!
바쁘신 일상 속에서 가끔씩 뵈면 무척 반가운 분.
이 겨울 새삼 올 한 해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버렸다는
속도감을 느낍니다.

부산에서 동남해를 거슬러 올라오는 해변의 풍경을 그리며
...
요셉피나님의 글 반갑게 읽었습니다...^^*...
산처녀 2005.12.09 11:55  
  그냥
그냥이라는 말은 언제나 우리에게 넉넉함을 주죠 .
추운 날씨에 건강은 좋으신지요 ?
별헤아림 2005.12.13 17:03  
  산처녀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겨울다운 날씨에 몸은 마냥 움츠려들지만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면서 씩씩한 척도 해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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