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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의 말없는 향기

별헤아림 2 1252
먼 그대의 말없는 향기
권선옥(별헤아림)

아버지께서 말씀이 많으시면
고개를 돌린다.
권위가 떨어지니까.

어머니께서 말씀이 많으시면
귀를 막는다.
잔소리가 되니까.

연인이 솔깃한 말을 하면
웃음을 멈춘다.
다른 여자에게도 그럴 테니까.

남편이 장황하게 말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
신뢰감이 사라지니까.

아들이 자신의 포부를 밝히면
조바심이 난다.
너도 그렇고 그런 사람이 될까봐.

그렇게 저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나의 등 뒤에서
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기다리지 않던 목소리가 너를 안는다.
넌 말이 많아도 좋으리라.

서투르나마 애쓰는 순수함에서
하늘빛을 닮은 맑은 눈동자에서
먼 그대의 말없는 향기로.
2 Comments
자 연 2005.11.24 02:45  
  별 사람 헌테...

스스럼 없이
이리 천연덕스럽게
이 저리 다 쌓안는 예지로
그래도 써늘한 초겨울 한기를
잊게 미소 일게 해주시니...

그져 홍복이라
밀어부치고 보니 
가슴 좀 티이는 듯 하여이다...

할말 다 넣고
입막음 꺼정 향기로 하시니
그 참 메마른 들에 쑥향 같네요

고맙습니다 @@@
별헤아림 2005.12.04 21:51  
  자연님 감사합니다.
제가 늘 딸만 감싸는 편애적 정서가 글로 나타난 건 아닌지
꼬집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이 넉넉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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