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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명품

오숙자.#.b. 20 1354
내 마음의 명품


제가 아끼는 말 중에 "명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누구나 다 갖고 싶어하는 것이 명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 명품을 갖기 전에 명품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명품이란 좋은 것 중에 좋은 것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혹시 명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전을 찾아보면 "명품"에 대해서는 지극히 간단한 설명 한 줄 밖에 없습니다.
-명품(名品)[명사] 뛰어난 물건(작품).- 이 것이 전부예요
하긴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이라면 더 이상 긴 설명을 곁들일 것도 없겠군요.
사람들이 그렇게 명품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는 명품이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품은 또 값이 비쌉니다. 명품은 값이 비싸지만 물건이 좋기 때문에 소장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 명품이란 것이 그 값어치를 알아주는 사람한테서만 명품으로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입니다. 이 것이 바로 명품의 신비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것이라도 그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돼지목의 진주"가 되고 만다는 것이지요.

요즘 더러 입에 오르는 용어중에 럭셔리 제너레이션(Luxury Generation)이 있습니다. 
대학생들 사이에 명품소비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대학문화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명품족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가의 수입 정장이나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의 명품소비를 일상화하여 그들의 정체성을 찾는다는데요.  원래 미국에서는 명품소비를 통해 귀족과 부유층의 소비행태를 모방하는 고소득 여피족들을 이같이 일컫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이 생각하는 명품은 이런 물질적인 명품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명품의 세계는 어떠할까요.
시계라면 롤렉스와 피아제 파텍필립이 아니라 2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바쉐론 콘스탄틴의 칼리스타는 최고의 장인들이 수천시간에 걸쳐서 만들었고 그 것도 단 한개만 제작되어 단일 품목으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시계로 꼽힌다고 합니다.

술이라면 브랜디  루이13세의 명성이 자자했지만 하인(Hine)코냑 '탤런트(Talent)' 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은근하면서 깊은 맛, 매혹의 술’이란 코냑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명품이 많다는 것이죠. ‘코냑의 친구는 시간’이란 말처럼 코냑은 오크통 속에서 오래 숙성돼야 제맛과 빛깔을 낸다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알려진 최고의 코냑이 하인의 탤런트였습니다.
탤런트가 이처럼 비싼 것은 그랑 상파뉴 지역에서 재배되는 최고급 포도만을 사용하고 병마다 수작업으로 고유번호를 조각해 1년에 20병만 내놓기기 때문에 일반인은 구경하기조차 힘들며 주로 세계 유명인사들의 소장용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단 한방울 만으로도 입안 가득히 전해지는 고급 포도향의 우아한 부드러움과 마지막까지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특징이라네요.
 
지난번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 끼리 애창가곡 부르기 모임을 가졌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하지만 제게 궁금한 것은 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떻게 애창가곡 부르기를 선택했을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명품이었습니다.
우리의 가곡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음악중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명품은 값이 비싸서 좋은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장인의 값진 것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값도 비싼 것이죠.

하지만 이 명품이란 명품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만 명품의 가치가 있듯이 우리 가곡을 선택하신 분들이야말로 정말  감성의 명품을 헤아릴 줄 아는 영혼의 혜안을 지니셨다고 봅니다.
좋은시 와 아름다운 선율로 만들어진 노래, 내 마음의 시 하나, 내 마음의 정다운 가곡 하나가 나와 나의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이 보다 값진 명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시간을 먹고 태어났다는 값비싼 시계나 오랜 세월 속에 태어난 일류 포도주 보다  오히려 내 마음 속에 담아 익힌 나의 가곡, 나의 영혼에 아롱지는 나의 애창곡, 내 손때 묻은 오래된 소장CD 한 장이 더 값진 명품이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웰빙시대라고 합니다만 바로 우리 가곡을 애창하는 것이 잘사는 삶이요, 나의 예술적인 인생을 창작하는 장인의 여유를 향유하는 것이 아닐가 싶습니다.
가곡을 불러보면 다들 알게되죠, 얼마나 좋다는 것을...
<1인1애창 가곡갖기 운동> 은 내마음의 명품을 소장하는것과 같습니다.
나의 감성을 아름답게 순화시키고 영혼을 살찌우게하는 우리 가곡이 명품중의 명품이며 "내 마음의 명품" 이기에...


20 Comments
톰돌이 2004.03.25 10:07  
  명품을 아끼고 명품을 저마다 소유한
우리 동호회원님들~
그야말로 귀족같이 보입니다^^
성성모 2004.03.25 12:12  
  말씀을 들으니 내게도 명품이 있군요.
뿌듯합니다.  깨우쳐주심에 감사드리구요,
오래 오래 소장하고 즐겨야 겠어요.
정우동 2004.03.25 12:16  
  오숙자 본부장님의 이 인삿말은 격조높은 하나의 명품론입니다.
가져보기는 커녕 듣도 보도 못한 세기의 명품들을 
이홈 내 마음의 노래에서 누리게 되는 행복을 만천하에 대놓고
나는 자랑하고 싶습니다.

본부장님 당신 자신도 우리 홈의 名品 아니 名人이십니다.
나아가 斯界의, 나라의, 세계의 명인이 되시기를 바라 기도합니다.
노래천사 2004.03.25 13:32  
  나의 영혼을 살찌우는 명품 우리 가곡을 나의 마음속에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 명품을 나와 우리 동호회원님들 뿐 아니라 온 국민이 다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자랑스런 우리나라가 되겠지요
castell 2004.03.25 17:36  
  저는 나름대로의 명품을 20년 가까이 수입해서 공급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명품은 요란스럽게 자랑은 하지않지요.그렇지만 한번 사용해보고 정이들면 좀처럼 바꿀려고 하지않지요.명품은 독특하여 무었과도 비교할수도 없고 돈이있다고 아무나 쉽게 가질수없지요.그것은 가진사람의 인격과 일치할때 가치를 나타내지요. 만약에 그것이 소유자의 인격과 일치하지않을때는
명품의가치는 사치품으로 비뀌지요.가곡이 명품인것을 알았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격도 일치한다고 생각했을때 더 많은 동호인들이 이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노래천사 2004.03.25 18:05  
  그렇군요, 명품과 사치품은 구별되어야 하겠군요. Castell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유랑인 2004.03.25 20:34  
  !!!!!!!!!!!
바다 2004.03.25 20:52  
  오랜만에 던져주신 본부장님의 이 말씀이 모든이에게 명품이 되었습니다.
종종 들려주시길~~!
우리의 영원한 교주님이시여!!!!!!!!!!!!!!!!!!!!!!!!!!!!!!!!!!
장미숙 2004.03.25 22:58  
  본부장님의 말씀의 효력으로 우리는 명품을 소장하게 되었어요.
참으로 감동적인 말씀을 끝까지 읽는 동안
숨조차 조심스러이 쉬었답니다.
귀하디 귀한 <명품>을 받아 안는 순간이기에...

음악친구♬ 2004.03.25 23:52  
  이 글을 쓰신 교수님이 명품이십니다
또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가슴 따뜻한 글들에 감동 받을수 있는 분들의 마음이 명품이십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명품이 있었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
하늘곰 2004.03.26 00:59  
  본부장님의 말씀대로 저는 자랑할 만한 명품을 여러 곡 갖고 있네요.
여기 저기 자랑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사치품이 되지 않도록 노력도 하구요.
요즘 말로 "짱"입니다요.
김건일 2004.03.26 07:47  
  시는 음악은 마음의 가장 깨끗한 결정체를 세상에 탄생 시킨것이다.
가장 찬란한 보석처럼 영롱한 오숙자교수님의 명품론에 100% 감동 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4.03.26 12:25  
  명품이야기 친구들에게도 들려주었답니다..ㅎㅎ
박금애 2004.03.26 23:45  
  제게는 그날의 가곡부르기와 시낭송과 똑같은 무게로  감명깊게 느껴졌던
교수님의 인삿말 에서의 명품이야기 입니다.
우리 모두 뒤풀이에서도 다시 한번씩 얘기하며
게시판에 다시 글 올리겠다는 교수님의 약속 지키셨군요.
아까 2004.03.27 01:38  
  교수님께서 깨우쳐주시기 전에는 제가 명품 애호가, 명품 소장가라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날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가 명품 애호가, 그리고 다수의 명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했습니다.
주위 여러분들께 교수님의 명품론을 들려 주었더니 모두들 "맞아 맞아"라고 하였답니다.

제가 새 옷을 입고 가면 사람들이 얼마 짜리냐고 잘 물어요.
그제서야 저도 제가 입고 있는 옷이 200원짜리 원피스라는 걸 알았답니다.
옷감은 누가 준 것이고, 그냥 두기 아까워 200원 짜리 지퍼 하나 사서 달았지요.
오늘 아이들 작품 만들 때 저도 심심해서 하나 만들었는데 제법 만족할 만한 명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저의 품격을 명품 애호가, 명품 소장가로 올려 주신 교수님께 드릴께요.

그리고 동호인 여러분!!!
9월달 기금 마련 바자회에 제가 명품을 10점 이상 기증하겠습니다.
비싼 가격에 경매를 붙이고 싶은데.
용서해 주실거죠?
돈 많이 모아 놓으세요.
9월달에 명품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까 2004.03.27 02:02  
  바자회? 경매?
말 되는 겁니까?
말 안 되는 거라면 용서바랍니다.
K.M.M 2004.03.27 04:50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어요. 이제까지 소중한 것을 지니고도
소중한 것을 모르고 지낸것 같습니다. 일깨워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
니다. 흑진주가 방송을 탔다구요. 제가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교수님 덕분에 방송도 탔네요. 
톰돌이 2004.03.27 11:02  
  싸인 해 주세요 늦기전에 히히^^
동심초 2004.03.27 11:12  
  명품을 구별하는 안목을 스스로 기를때만이 명품의 진가를
알아볼수가 있겠지요. 자기만 홀로 숨겨두고 썩힐것이 아니라
소문을 내면 명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늘겠지요. 가곡을 명품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시는
교수님의 안목에 탄복할 뿐이옵니다
평화 2004.03.27 22:36  
  세상 사람들 누구나 갖고 싶은 좋은 것 중에 좋은 명품으로
호사스러운것이 아닌 순수하게 우리 영혼을 살찌우는 가곡이
많은 이들을 유혹하는 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수님!
늘 건강하시구요 아름다운 봄날 고운 노래 많이 지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