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문
금단의 문
박원자
만일 당신께서 하루만
금단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내 안에 첫눈이 내리던 날부터
기억한 그대의 생일날
그대의 집에 들어가
촛불하나 밝히리
무늬도 예쁜 앞치마에
무지갯빛 머릿수건을 쓰고
그대 위해 아침상을 마련하고
식탁 위엔 잘 익은
포도주 한 병을 놓으리
이윽고
가을 닮은 현의 2중주
사랑의 노래가 흐르면
장미 한 다발 들고
그대 방 앞에 살포시 다가가
잠든 그대를 깨우리
만일 당신께서 하루만
금단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그대 위해 저녁상을 마련하고
그대 잠든 머리맡에
시 한 편 남겨두고
어둔 밤길 홀로 되돌아오리
박원자
만일 당신께서 하루만
금단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내 안에 첫눈이 내리던 날부터
기억한 그대의 생일날
그대의 집에 들어가
촛불하나 밝히리
무늬도 예쁜 앞치마에
무지갯빛 머릿수건을 쓰고
그대 위해 아침상을 마련하고
식탁 위엔 잘 익은
포도주 한 병을 놓으리
이윽고
가을 닮은 현의 2중주
사랑의 노래가 흐르면
장미 한 다발 들고
그대 방 앞에 살포시 다가가
잠든 그대를 깨우리
만일 당신께서 하루만
금단의 문을 열어주신다면
그대 위해 저녁상을 마련하고
그대 잠든 머리맡에
시 한 편 남겨두고
어둔 밤길 홀로 되돌아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