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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문학> 12월 호에 - <내 마음의 노래>에 띄우는 편지 -

별헤아림 21 1322
<스토리문학> 12월 호에
권선옥(sun)

부족하고 아쉬운 나의 옛 마음을 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하려는 마음에
시를 쓰는 시간도 노랫말 쓰는 마음도 그저 한 켠으로 미루고
먹고 살아야 하는 일상의 학교 업무 외에는 손을 놓고 있는 요즘이었습니다.
그저 한없이 떠도는 방황하는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어제는 방학이었지만 오후 느직이 3시 쯤 해서 학교엘 갔었습니다.
방학이지만 2층 교무실엔 15명이 넘는 선생님들께서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 방학인데도 이렇게 많은 선생님이...ㅎ.ㅎ." 목례와 미소로 눈을 맞추고 나니,
일이라는 것이 때때로 주는 그 신성함에 나태함에서 깨어나 마음이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연말정산용 서류 제출과 실력 향상반(부진아) 문서 정리를 위해서 학교로 향하기 전에
잠시 컴을 열었다가 오랜만에 받아보는 김경선 원장님의 쪽지에 답장을 보내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김경선 원장님 진료실에 故 홍난파 선생님의 조카분이 오셔서 일전에 제가 올린
<가곡의 날 제정> 제1회 행사(2005. 11. 11.) 로 *홍난파 선생 옛집 작은 음악회* 글을 찾는 중이었는데,
답장 쪽지를 읽고 결혼 축하한다는 인사말씀에 어째 동생이란 말이 빠진 것하며
왠지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혹시 하는 생각에 <보낸 쪽지함>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날에 동생이 결혼하는 관계로 이리저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라는
멘트에 간단히 쓴다고 줄인 것이 '동생'이란 말을 빠뜨린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나아지는 바 없이 늘 덤벙대며 실수를 연발하는 저의 성격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김경선 원장님께서 찾으셨다는 *홍난파 선생 옛집 작은 음악회* 글에다
그날 참석자 분들의 명단과 홍난파 선생님의 친일 여론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내용이
몇 문장 추가되어 <스토리문학> 12월호(주간 김순진)에 게재되었습니다.
저의 졸작이지만 저의 할머니와 아버지를 모티브로 쓴
<부고장(訃告狀)>과 <아버지> 그리고 <무용수의 시선>도 함께.

새삼 <내 마음의 노래>에 옛것을 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감사의 연하장을 띄워 봅니다.

3년 전 정확히 2002년 8월 14일... .
이 곳 <내 마음의 노래>에 회원 가입 후 두 줄의 첫 멘트를 남기면서 저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유게시판에 일상의 잡문을 한두 편 올리다가 장난처럼 정말 글 쓰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 아닌데. <요즘 왜 글 안 쓰느냐?>는 회원들의 말에 장난처럼 웃기만 했었는데,
그 장난이 제 인생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 사이트<내 마음의 노래>에서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그 알게 된 분들의 배려로 없는 실력에 얼떨결에 노랫말을 써 보았습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단상(短想)들을 시 인양 올리다 보니까.
주제 파악도 않고 산문보다는 시간 관계상 시가 손 쉬우니까.
그저 국어 교사란 직업과 같은 과(科)니까.

<꿈꾸는 마음>이란 노랫말이 한 편 발표되면서 시인도 아니면서 시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 시인 아니에요.>라는 말 하느라고, 시달렸다면 시달렸고 고통 받았다면 고통을 받은 것입니다.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 노래 부르라는데 무지 들볶이고 시달리다 못해
<남행열차>와 <개똥벌레>를 선곡함으로서 고통에서 해방 되었듯이,
지난 10월 창간 17년인 월간 <문학공간>을 선택하고
선택 당함으로써 정말 시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인이 되었다고 해서 시가 나아질 리도 없고,
시인이 되지 않았다고 좋은 시를 못 쓰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시인으로서 만나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그 소중한 사람들로 인하여 한 개인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데 있습니다.

그저 따분하게 일상을 보내던 <게으른 자유주의자> 권선옥이
평탄하고 안락한 것이 행복한 삶은 될지언정 진정 가치로운 삶은 아니라는 사실를
배울 곳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저 스치기만 해도 가치로운 삶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경선 원장님 같으신 분을 알게 된 것도 행운입니다.
최영섭 선생님을 음악적으로 만난 것도 제게는 축복입니다.

늘 조건 없이 배려해 주시는 고진숙 선생님 그래서 늘 감사드립니다.
딸의 학교 앞 서점에 꽂혀 있던 빨간 기본 영어의 저자 정치근 시인님
이름만이 유명한 것이 아닌 그 분들의 삶의 태도에 숙연해지고 고개 숙여지는 분들을
제가 어디에 가서 쉽사리 만날 수가 있겠습니까?

글을 쓰면 몇 분이라도 진심으로 읽어 주시는 분이 있고,
노랫말을 쓰면 몇 분이라도 들어 주시는 분이 있음에 저의 삶도 풍요로워집니다.
지난 마음을 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2005년의 끝자락에서
<내 마음의 노래>에 띄우는 감사의 연하장에 기억 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사이트를 만드신 정동기 운영자님!
놀 곳(?)을 만들어 주심에 감사 드리지요.

운님 요들님 정우동님 우지니님 바다님 문상준님 유랑인님 송문헌님 하늘곰님 해야로비님
서들비님 산처녀님 장미숙님 아까님...... .

좋은 음악 보내 주시는 황덕식 작곡가님.
모든이에게 골고루 밝은 미소를 나누어 주시는 오숙자 교수님.
엎어질 정도로 음악 홍보대사역을 맡아 주시는 김형규 교수님(뭉게구름님).
여고 시절 이웃 학교에 다니셨다는 정덕기 교수님.
대구에 계셨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었던 김천수 교수님(지범님).
삶의 열정을 몸소 실천하시는 홍양표 교수님...!

김관식 님은 다른 사이트에서 알았지요. 그 외에도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많은 분들... .

이미 만난 분들 그리고 앞으로 만날 수 있는 많은 분들이
제게는 한 분 한 분 모든 분들이 삶의 스승님이시고, 생각을 이어가게 하시는 분들입니다.
... 그래서 감사드립니다.
... 그래서 경제적인(?)... 연하장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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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지난 12월 23일 50%세일로 산 크리스머스 트리 -
<사진2> - '내 마음의 노래'에 보내는 2006년 연하장 -

*종로구 홍파동 '봉선화의 집'에서 (2005. 11. 11.) <사진: 김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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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문학 2005. 12월호> 수록
우로부터 김순진님(스토리문학 주간).KBS이문태 국장님.**님(종로구청근무?).작곡가 한지영님.시인 한여선님.시인 송문헌님.권선옥.
21 Comments
김경선 2005.12.29 07:31  
  내마노에서 나누는 사랑노래, 실수, 이해, 웃음...
별헤아림 2005.12.29 12:51  
  김경선 원장님~@!
2006년 새해에는 거침없는 마음으로~ 열린 사고로 ~살아가기로 새로운 다짐을 해 봅니다.

좀 전에 김형규 교수님게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내일 영남 이공대 사회관에서 열리는 가곡교실에 참석하여 박범철 성악가님도 뵙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분이 김형규 교수님 후배시니까, 내일 만나서 연락드려 보겠습니다. ...*^_^*..
旼映오숙자 2005.12.29 14:47  
  게으르다고 자청 하시지만
가장 부지런한 분
아름다운 詩作으로 새해에도
건강과 함께 보람된 해가 되시기를...
별헤아림 2005.12.29 15:32  
  오숙자 교수님께옵선 가곡과 오페라 작품들로 애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고, 아울러 아름다움과 따뜻한 미소로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교수님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요들 2005.12.29 16:14  
  별선생님의 아름다고 풍요로운 삶에 대해
부러움과 존경을 드립니다.
크나큰 사랑으로  베풀어주시고 감싸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자꾸만 기다려지는 별선생님...ㅎㅎ
행복한 시간으로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
별헤아림 2005.12.29 22:54  
  음악이라는 범주를 총망라 사랑하시는 이선주님...@!
깊은 감사와 함께 2006년에도 행복한 한 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내 마음의 노래>뿐만이 아니라 님은 방송국에서도 환영하시는 분일 걸 알고 있습니다.ㅎ..ㅎ..
바다 2005.12.29 23:22  
  늦었지만 등단하심을 축하드리며 아울러 스토리 문학에도 좋은 작품으로 실리게 됨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문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산처녀 2005.12.29 23:22  
  별 헤아림님 우선 추운 겨울날씨에 감기 조심하시라고 하고 싶군요 .
불민한 저까지 들춰 주시니 내마노의 식구 됨이 심히 자랑스럽습니다 .
하루의 일과가 내마노 홈을 열면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저는 그저 이렇게 여러분을 알게 되었다는것만도 많은 수확이라 아니 할수 없읍니다 .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문운 깃드시길 빕니다 .
조민희 2005.12.29 23:55  
  마음이 너무 고와 좋은 글  사물의 고운 모습 담아 보이시는 것 같아요. 별을 헤아리는 어린 날의 그 순수함 을 가지고 ...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이 참 행복 하겠어요
저도 고등학교 때 그런 선생님이 게셔서 반세기가 지났어도 그 시절이 가슴 저리게 뿌듯 합니다
좋은 작품 늘 감탄 하며 감상 하는 사람이
별헤아림 2005.12.30 07:02  
  바다님...@!
<내 마음의 노래> 많은 회원님들께 늘 큰 힘이 되어 주시는 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아 물어 봐도 늘 친절하게 대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처녀님...@!
오누이 분께서 나란히 우애 있는 모습 보여 주심에 보는 이들 즐겁습니다.
글 쓰시는 모습은 더욱 곱구요. ..^^*

조민희님...@!
광주에 계시는군요. 지금쯤은 눈도 다 녹았겠지요.
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볼 게요.*^_^*
김경선 2005.12.30 07:29  
  별헤아림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제 저녁 홍교수님 가족이랑 마산에서 만났어요.
칠순생신 축하드렸는데 홍교수님도
대구장로성가단원이시네요. 
정희치교수님은 지휘자이시고...
저에게 가르쳐 준 폰번호가 (3->2)?
사이트에서 메일주소 찾아서 인사드렸어요.
  조민희님, 며칠 전 보내드린 쪽지 보셨나요?
눈세상 분들에게 마산에서 인사드립니다.
장미숙 2005.12.30 11:25  
  꿈꾸는 마음.. 별 헤아림..
입 속에 자꾸 도는 걸 보면 참 좋은 말인가 봐요~
이미 시인이셨지만 등단하심 또한 축하합니다~
늘 담백한 표현을 쓰시는 시인님의 글을
창량제로 감상하고 있으니 새해에도 건강,건필 하세요~
달마 2005.12.30 17:01  
  별 선생  ~

불러 보니 
돌아보시는 눈빛이
언제나 예사롭지 않습이라

이해를 위안 하며
님 마음길 오가는 치맞자락
다른 하늘이  그렸졌더니다

고운일 자꾸 하다보면
아마 너누룩한 세월이 보호하리...

  바 위    드림
流浪忍 2005.12.30 19:52  
  새해에도 좋은 글 읽는 끊임없는  즐거움을 기대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야로비 2005.12.31 11:37  
  별헤아림을 알게 되고...만날 수 있던...고운 날들이었습니다.
걱정되는것은...늘...건강에 조심하시란 말씀이 따라오는군요.
새해엔...아파서 눕는 일 없이 좋은 노랫말, 좋은 시로 우리에게 행복을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별헤아림 2005.12.31 22:12  
  김경선 원장님
어제 금요일 가곡 교실에서 박범철 성악가님을 뵈었습니다.
지나친 환영 덕분에 황송할 지경이었습니다.

운님..!
썰렁한 곳 찾아 다니시며 골고루 따뜻한 온기
불어 넣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유랑인님께옵서도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빠른 시일 내에 책값을 받아야 할 터인데...^^*(농담용~!)

해야로비님...@!
저야말로 예쁜 꽃 같으신 해야로비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고운 날들이었습니다.^^*...
새해에 가정에 행복 가득 하시길~~!


하늘곰 2006.01.01 15:31  
  늦었지만 축하드리지 않으면 안될일이기에 ....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조금만 나눠주세요^^;
우지니 2006.01.02 02:33  
  별헤아림님의 진솔한 글 감명깊게 잘 보았습니다.
얼마 전 별헤아림님의 작시를 읽는 동안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지요 어떻게 내 마음을 대신하여 잛은 시 로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요.  "흐르는 나날들"이었지요.
제가 요즘 몸도 마음도 조금 바쁘기도 하고 아프기도하고  컴퓨터도 아프고...
이제야 축하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별헤아림님 앞으로는 절대 아프시지 말 길 빌며
이제는 시인으로서 문운이  (그전에도 시인 못지 않게 잘 쓰셨지만) 가득하시어 행복한 날만 되시길 ...
별헤아림 2006.01.02 12:06  
  하늘곰님...@!
새해에 하시는 일마다 행운이 가득하소서...!!
그리고 제가 복 많이 받으면 1/2은 에누리없이 가져 가세요..ㅎ.ㅎ.

우지니님...@!
늘 봉사하시는 마음을 저도 조금이나마 닮고 싶습니다.
넉넉해서 주는 마음보다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이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두루 평안하소서...^^*...
김순진 2006.01.05 07:13  
  권선옥 시인님!
좋은 분을 알게 되어 기뻤는데
이렇게 좋은 사이트까지 알려주시니 기쁨이 배가되네요.
스토리문학까지 이렇게 홍보해 주시고....
권 시인님 댁에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도합니다.
별헤아림 2006.01.05 10:21  
  김순진 <스토리문학> 주간님 안녕하세요?
좋은 일 많이 생기면 님의 덕분으로 알겠습니다...ㅎ.ㅎ.

좋은 책 보내 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발간된 지 2년이 좀 못 되었지만
<스토리문학>은 어느 문예지 못지 않는 읽을거리와 다양한 분야의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정보와 무엇보다 식상하지 않는 흥미를 유발하는 짜임이 돋보입니다.

제가 지금 있는 학교에 이미 4년을 근무한 탓에 내년에는 다른 학교로 이동합니다.
3월에는 다른 분들도 볼 수 있는 학교 도서관 비치용 월간으로 주문하겠습니다.
좋은 책을 만드시는 김순진 님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그리고 보내 주신 책 다섯 권은 인간들(?)이 다 가져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한 인간에게는 읽고는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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