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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가렵니다.

사랑노래 1 910
그 길을 가렵니다.

            이 한수


길을 갑니다.
태어난 자는 각자 자기의 길을 갑니다.
삶이란 살아서 길을 가는 것입니다.
누가 대신 삶을 살아줄 수 없기에
제각기 자기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처음부터 놓여진 길은 없습니다.
순간순간 고비고비
나의 선택으로 나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선택을 반복하다가 망설이다가
원하지 않는 길을 초래하기도 하나
그 역시 나의 선택입니다.

처음부터 이유 있는 길은 없습니다.
내가 길을 열고 가며
그 이유와 설명을 만든 것입니다.
때론 궁색하여 남의 이유와 설명을 가져오지만
그 또한 나의 선택입니다.

처음부터 그 길에 정해진 목적지란 없습니다.
내가 길을 열고 가며 설정할 뿐입니다.
어디를 경유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모두 나의 선택입니다.

나의 본성이 주체성, 자유성이기에
주체자로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괴롭고 고통스럽더라도
그 길이 편안하고 즐겁더라도
모두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나의 선택일 뿐입니다.

탐욕을 움켜잡고, 무지에 빠져서
집착을 움켜지고, 착각에 빠져서
환상을 움켜지고, 미몽에 빠져서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도
모두 다 내가 감당하고 가야할 길입니다.

그러니 이제
탐욕을 내려놓고, 무지에서 벗어나
집착을 내려놓고, 착각에서 벗어나
환상을 내려놓고, 미몽에서 벗어나
자비와 사랑, 헌신과 감사의 행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길을 내어
그 길을 가렵니다.

더 이상 길이 없는 그 곳
더 이상 길이 필요 없는 그 곳
고요하고 편안하고 즐거움만 가득한 그 곳
그 곳에 이를 때까지
그 길을 가렵니다.
1 Comments
유랑인 2006.04.17 10:52  
  어떤 행함이 곧 길이고
침묵속에도 길은 존재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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