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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산처녀 22 1375
그리움

  조 성례

그리운 쪽으로 가고 있는가 보다
참나무 높은 가지 위를 향해
담쟁이 넝쿨이 기어 오르고 있다
6월의 짙은 녹음 속에는
바람이 불때마다 푸른 잎들이
그리운 쪽으로 흔들리고
바람 불지 않아도 힘센 나무들이
그리운 쪽으로 향해 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함께 살며 만나는 일이
돈이 아니라
탄탄 대로가 아니라
저렇게 마음이 앞서가는 길이려니
나도 이 메마른 세월속에
저 담쟁이 잎새 같은
마음의 손바닥 하나 내밀고 있다

우리를 푸르게 하는것은 그러므로
마음속에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리
목숨 살아있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아 , 사랑하는 사람아 ,
마음의 푸른 잎사귀 같은 길로 나서자
저것좀 보아 , 살아 있는것들 모두
그리운 곳으로 가고 있는가 보다


제가 6월달에 한국 문인 협회 괴산 지부 문학 백일장에서
장원한 글입니다 .
시제를 받아 놓고 막막하여서 둘러 보던중에 숲속에 참나무를 담쟁이 넝쿨이
엉기어 올라가는것을 보고 그리움으로 풀어서 써 보았더니 의외의
장원을 하고 저도 한참 어리둥절 하였었읍니다.

22 Comments
임승천 2006.07.07 03:34  
  장원하셨다니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바다 2006.07.07 05:51  
  축하합니다.
정말 잘 하셨어요.
늘 읽기에게 편한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
그래서 언니를 좋아합니다.
김경선 2006.07.07 07:29  
  내마노가 아니었으면
괴산땅에 흙향기 가득한
산처녀님이 계신 줄
어떻게 알았으랴.
축하드립니다!
정우동 2006.07.07 08:21  
  장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응당 받을것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그리운 그곳으로의 혼자가기라면
사랑은 마주보기를 넘어 같은 목표로 함께가기일 텝니다.
.
유랑인 2006.07.07 09:57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연한 장원을 감아올리는 잔잔한 명상의 글입니다.
인생은 그리운 곳으로 가는 것~~
편안한 노정을 봅니다.
해야로비 2006.07.07 10:26  
  정말...그리운 곳으로 가기 위해...잎이 그토록 푸르르군요~
장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지니 2006.07.07 11:13  
  ~~~* 아우님 축하합니다.*~~~
 
 아우님의 그리움을 맞이하는  이 순간
초록빛 그리움이 경음악으로 내 눈을 적셔주네요.
아우님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그런데 아우님 때문에 또 울었다.
그리움을 향하여
어젯 밤에  내리는 빗방울들도
그리운 바다를 향하여 흘러가나보다.
우리집 거실 앞  저 가로등 밑에
가냘프게 흘러내리는 보슬비도
그리운 곳으로  그리운 곳으로...


별헤아림 2006.07.07 11:54  
  산처녀님
진심으로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글쓰기 해서 상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정감어린 글
마음 마저 훈훈해집니다.
산처녀 2006.07.07 14:16  
  새가 따 먹은 콩밭에 콩모를 모종하고 돌아와 홈을여니
이리 여러분이 축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진언으로 알고 더욱 노력 하겠읍니다 .
감사 합니다 .
바 위 2006.07.07 20:39  
    그리움  / 권 운 드림


그립다 하시기에 망녕은 아닌지여

한세상 올가매도 외롬말고 모른다던

당신은 진정 그리움 흐름아는 천둥소리


* 체녀 암행어사 출도야 ~
세라피나 2006.07.07 21:55  
  '나무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푸른 그리움......산 처녀님은....
처녀^^ 신가요?
아님, 푸르른 아줌마 신지요.?^^
덩달아^^, 저도 축하드립니다.
산처녀 2006.07.08 00:06  
  권운 선생님 멋진 답시 감사합니다.
세라피나님 영원한 처녀이고 싶은 ...
푸르른 아줌마인것 같애요 .
감사합니다.
탑세기 2006.07.08 02:20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린세상 2006.07.08 11:02  
  정말 가슴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주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딴곳에도 좀 옮기겠습니다.
장미숙 2006.07.08 12:58  
  지정된 장소에서..
지정된 시제를 놓고..
지정된 시간에 시를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산처녀형님!
명실공히 조성례시인님!
장원! 장원!
축하, 축하합니다~
고광덕 2006.07.08 22:07  
  쉽게 다가오는 글이 참 반갑습니다.
아울러 진심어린 축하 올립니다.
제집에서 크는 담쟁이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늘도
열심히 갈 길을 열고 있네요.
또 다른 멋진 글 기대합니다.
산처녀 2006.07.08 22:43  
  탑세기님, 열린 세상님 ,장시인님 , 고광덕님 감사합니다.
새내기에게 힘주시고 격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린 세상님 제 졸작을 옮겨 가시기 까지 하시고 ....
서들비 2006.07.09 20:56  
  [우리를 푸르게 하는것은 그러므로
마음속에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리].....
축하드립니다.
그리움을 소중히 해야겠어요. ^^*
단암 2006.07.10 10:28  
  그리움 때문에 못살 것 같으면서도
그리움 때문에 산답니다.
산처녀님!
월요일 아침을 너무 좋은 글로 시작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산처녀 2006.07.10 11:29  
  서들비님 안녕하시죠?
어쩌다 만나게 되면 서들비님의 고운 미소에 매료되곤 한답니다.
단암님 , 그래요 ,그리움때문에 못살것 같으면서도 그리움 때문에 사는게
우리네 인간인지 모르겠읍니다,
항상 단암님의 글을 읽노라면 그리움 때문에
눈시울이 뜨거워 지곤 합니다.
꽃구름언덕 2006.07.14 00:54  
  어머나~~ 산처녀언니!
괴산의 여류시인인줄 진즉 알았지만 이리 고운 시로 장원하심
마음다해 감축드립니다.
언제나 따뜻하고 고운 필력이시니 장원은 당연하지요. 저도 팬이잖아요.
너무 너무 축하드려요.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호주로 이민 간 이튿날 엠에스엔으로
동영상에 목소리까지 들으니 가까이 있는 듯 하다고 친정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좋기는 하지만 그래서 현대는 그리움이 없는 시대라고
하신 말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지요.
그러나 가곡을 사랑하는 언니와 우리 모두는 그리움을 아는 사람들이지요.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다 그리움으로 가고 있는가보다...감동입니다.
그래요. 모름지기 살아있는 사람들은 색지같은 하늘색이든
연분홍빛이던 그리움의 색감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 !!
재삼 축하드리고 감사해요.

소백산에서 꽃구름언덕 아우 드림
산처녀 2006.07.14 10:30  
  꽃구름 아우님 ! 이리 깊은 찬사를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아직 시가 무엇인지 조차도 잘 알지 못하면서 장원이라는 짐은
좀 내게는 무겁군요.
그곳 소백산은 요지음 한껏 푸르른 아름다음을 자랑하겠죠?
내내 좋은글 많이 이루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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