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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럴 걸 그랬다

바다박원자 20 1497
우리 그럴 걸 그랬다

바다/박원자

눈꽃이 핀 아침
눈꽃이 지기 전에
뜨거운 겨울 안부를 전하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를 듣다가

가을 그 스산한 바람도
아직 불지 않았는데
그대에게 벌써
겨울 안부를 묻는다

그대 그리움이
함박눈으로 내리면
지난여름 
차마 쓰지 못했던 전설하나

눈꽃보다 더 순결한 
우리의 사랑노래
안부 대신 써서 보내리라

그 날
우리 그럴 걸 그랬다
사랑해 버릴 걸 그랬다
붉은 해가
지평에 떨어지기 전에 라고

2006. 9.4

이 글은 이소연시 정덕기 교수님의 합창곡
<겨울 안부>속에 빠져서 어젯밤 늦은 시간에 쓴 글입니다.
20 Comments
산처녀 2006.09.05 10:57  
  편지를 쓰는 계절 가을에 바다님은 또 하나의 편지를 쓰셨군요.
노을 2006.09.05 11:58  
  그럴 걸 그랬다.
해버릴 걸 그랬다.
그랬으면
오늘 이 아름다운 시를 길어올리지 못했겠지요?
 
바다 2006.09.05 16:27  
  산처녀 언니!
그래요.
부치지 못하는 편지 하나 썼습니다,
내 가슴에 있는 그대에게...
바다 2006.09.05 16:27  
  노을님!
그랬더라면...
정말 그랬겠지요
채우지 못한 그 빈 구석이 늘 아름다우니 말입니다
세라피나 2006.09.05 21:26  
  바다 선생님의
끝~~~내^^ 부르지 못 한
*사랑의  세레나데~???^^*

*눈꽃*
 눈 부신  태양에  반사되면  *반짝반짝*
그 빛이 더~~~찬란했어요..!!^^

선생님!^^
그 편지의  운명^^이  궁금  해 지네요?^^


뭉게구름 2006.09.05 22:28  
  눈꽃보다 더 순결한 
우리의 사랑노래
안부대신 써서 보내리라

바다님!
아름다운 시 감상하면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저는 요즈음 시를 많이 읽고 감상합니다.
바다 2006.09.05 23:38  
  세라피나님!
안녕^^
끝내 부르지 못한 사랑의 세레나데. ㅎㅎ
편지의 운명 ..
 저도 궁금해요. 어찌 되었는지 ㅎㅎ
바다 2006.09.05 23:46  
  김 교수님!
교수님의 격려말씀이 가곡감상 댓글에서나 이곳에서나
제게 큰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수필을 읽노라면 문장 하나하나가
다 시어로 표현되어 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시를 쓰시면 정말 멋진 시가 제 마음에도 파문을 일으키시리라 믿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글쓰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셨으니 곧 시를 읽게 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sarah* 2006.09.06 05:28  
  ...  붉은 해가 지평에 떨어지기 전에...
우리의 청춘의 빛이 다 스러지기 전에...
그 청춘의 찬란함이 기쁨을 잃어 버리기 전에...

우리의 사랑을 드러 내어야 했을까요...
남은 회한이... 세월의 옷을 입고 이제는 상처 되었던 아픔 대신
오히려 달콤 쌉싸름한 초컬릿 그리움으로...
가을의 순결한 사랑노래로....
겨울을 덥히는 안부 편지로...
우리 사이의 끊이지 않는 그 무엇이 되어 주는데요

바다시인님의 가을에 쓰는 겨울 안부를 읽고
그리움에 목이 메입니다
오히려 아팠던 우리의 청춘이....

송인자 2006.09.06 09:39  
  바다선생님, 어찌 이리도 고운 시를 만들어내시는지요.^^
선생님께 시상이 떠오르게 만든 "겨울 안부" 를 당장 들어봐야겠습니다.
우리 사이트만큼 많은 시인님들을 보유한 곳이 없으리라 생각되는군요.^^


장미숙 2006.09.06 11:28  
  "나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요즘 버나드 쇼의 묘비에 쓰여있다는 이 말을 자주 생각하게 되는데
바다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다시 떠오른 말입니다.
가을에 쏟아지는 시상들.. 잘 받아 좋은 시 많이 창작하시길..
바다 2006.09.06 15:46  
  sarah*님!
님의 글이 더욱 아름답네요. 
세월은 헛되이 보내시지 않아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어주시는 그 심미안...
부럽습니다.
그리움에 목이 메이게 해서 죄송해요. ㅎ 그
래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인가 봐요.
이 가을 더욱 아름다운 시간 되시길 빕니다.
바다 2006.09.06 15:48  
  송인자 수필가님!
 때로는 아름다운 수필 속에서도 한 편의 시가 태어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들어보시고 겨울 안부를 전하세요^^*
바다 2006.09.06 15:50  
  장미숙시인님!
 좋은 덕담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 시인의 끊임없는 창작력 부럽습니다.
시인께서도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
정덕기 2006.09.06 18:23  
  아이구 고맙습니다
저의 노래가 바다님의 창작력을 자극하다뇨
아이구 영광입니다
저는 요사이 대전시립이 부른'하늘빛 너의 향기'와 '가을 밤'을 들으며 이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다 2006.09.06 22:16  
  정덕기 교수님!
 전 그저 이래도 감사하고 저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곡 많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자 연 2006.09.08 03:42  
  그 때에 바람들어 그럴 걸 그랬다면

이 처럼 시심깊어 좌충우돌 몬했으리

단풍도 팔자라면 얼른 돌아보고 피식웃소
바다 2006.09.16 11:20  
  자연님!
 감사합니다.
음악에빠져 2006.09.20 13:44  
  아직 가을의 문턱 앞에서 떠나가기 싫어하는 여름이
그 끝을 잡고 아쉬워하는 지금
겨울을 생각하며 노래하다니요.
또 그 노래를 들으면서 나 또한 겨울의 한 복판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은 왜일까요?
그러고보니 인생은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 맞는 것같습니다.
여름에는 가을을 생각하고, 가을에는 겨울을 생각하고, 겨울에는 또...
아직 오지 않은 계절 앞에서도 그 계절을 충분히 느끼는 것은
그 계절들에 담긴 추억이 있어서겠지요.
아쉬운 사랑이 있기도 하겠고, 즐거움이 있기도 할 겁니다.
혹은 그 하얀 눈꽃보다 더 영롱한 해맑은 아이의 눈동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겨울 눈꽃 가운데에 말입니다.
저도 <겨울 안부> 한번 더 들으며
잊혀졌던 추억의 문을 오늘 한 번 두드려 보렵니다.
바다 2006.09.20 23:38  
  김기준님!
 그 노래 참 좋지요?
댓글 읽어보았답니다.
저도 거의 매일 그 노래를 들으며 제 안의 그대에게  안부를 묻는 답니다.
살다보면 때늦은 후회를 할 때가 참 많아요.
 그 날 우리 그럴 걸 그랬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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