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느린 완행차표 없나요???
가을 걷이로 한창 바빠야 할 들녘이 비로 인해 늦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집안 시동생의 죽음으로 또 늦어진다.. 반갑지 않은 비님의 소식은 또 들려오고 부랴 부랴 오늘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바로 콤바인과 낫을 동원해서 들로 향한다.. 마음이 바쁜 만큼이나 빨라지는 발걸음과 손놀림으로 어느새 한곳의 논은 말가니 노랑머리가 다 깍여나가고... 벼를 말리기 위해 뒷산 잔디밭의 언덕을 향하려니 어느새 몇몇집이 나락을 널어놓았네... 우리도 자리를 잡고서 나락을 널어본다 가실 가실 해 질때까지 말리려면 하루에도 몇번을 저어주고 또 저어주고.. 그러기를 몇날을 널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들어감을 아세요??? ㅎㅎ 비님이시여 오실려거든 완행으로 오소서.. 이 가을이 다 끝나기전에는 도착하지 못하는 완행 중에 완행으로 오소서... 우린 또 갑니다 노랑으로 물들인 또 다른 논을 향해... 쓱싹 쓱싹 낫질을 함에 힘듬에도 마음은 넉넉하니 좋으네요... 뛰어다니는 바둑이마냥 괜시리 즐겁기도 하구.... 오늘 이 밤이 지나면 그동안의 놀았던 탔으로 온 몸이 쑤셔오겠지!! 그러면서도 아픔이 언제있었냐는듯 잊어버리고 우린 또 바쁘게 가을속 한 복판에 있겠지!!! 규방아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