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1
바다박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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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2007.04.03 15:09
어머니
바다/박원자
한밤에 불어온
한줄기 메꽃 바람
까맣게 잊었던
내 어머니로 오셨네
허리춤에 감춰둔
사탕 꺼내 주시며
내 강아지하고
엉덩이 토닥이시고
쓸쓸하고 한 많은
젊은 날이 무거워
등짐도 못 지고
기역자로 꺾인 허리
님 그리워
문고리 설 잠그고
바람소리에도 놀라
잠 못 이루시던 내 어머니
손수 지으신
수의 소매 끝에
빛바랜 사진 한 장
감춰두시고
이제야 맘 놓고
님 계신 곳에 가시니
슬퍼말라시며
마지막 가시던 그 날
차마 못다 한 사랑
못다 산 삶이 가여워서
깊은 한숨 쉬시고
마지막 잠 청하시던 내 어머니
어머니
이 밤 지나면 언제 다시
한줄기 메꽃 바람으로 오시렵니까
( 이 글은 2003년 3월 23일
메꽃 바람(송문헌 시/ 권오철 곡)을 듣다가
친정엄마 생각이 나 울면서 썼던 글로
오늘 장미숙 시인님 친정어머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삼가 위로를 드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바다/박원자
한밤에 불어온
한줄기 메꽃 바람
까맣게 잊었던
내 어머니로 오셨네
허리춤에 감춰둔
사탕 꺼내 주시며
내 강아지하고
엉덩이 토닥이시고
쓸쓸하고 한 많은
젊은 날이 무거워
등짐도 못 지고
기역자로 꺾인 허리
님 그리워
문고리 설 잠그고
바람소리에도 놀라
잠 못 이루시던 내 어머니
손수 지으신
수의 소매 끝에
빛바랜 사진 한 장
감춰두시고
이제야 맘 놓고
님 계신 곳에 가시니
슬퍼말라시며
마지막 가시던 그 날
차마 못다 한 사랑
못다 산 삶이 가여워서
깊은 한숨 쉬시고
마지막 잠 청하시던 내 어머니
어머니
이 밤 지나면 언제 다시
한줄기 메꽃 바람으로 오시렵니까
( 이 글은 2003년 3월 23일
메꽃 바람(송문헌 시/ 권오철 곡)을 듣다가
친정엄마 생각이 나 울면서 썼던 글로
오늘 장미숙 시인님 친정어머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삼가 위로를 드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