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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버지를 여의고

꽃구름언덕 23 2289
아버지는 솔바람소리 들으시며 잠드셨습니다.

솔향기 짙은 양지 바른 동산에
솔바람 같이 스미시듯 가신 아버지!
 삼 개월 투병 중에도 유머를 잃지 않으시고
 간호 하는 가족들 배려하시던 아버지!
 방조 할아버지 김시습 선생의 평전을
 읽으시고 한시를 풀이 해주시며
 인생의 가치를 얘기해 주시던 존경하는 내 아버지!
 고통스런 암과의 싸움에도 미소년 같으신
 용모로 남아 있을 어머니와 사랑하는 자식들 염려로
눈물지으시던 아버지! 그리던 고향에 가셨습니다.
이제 어디 가서 그 많은 교훈을 들을 수 있으며 흔치 않는
선비의 곧은 기개를 흠모하며 배울 수 있겠습니까?
조용한 산천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원하시던 대로 스미듯이
아들이 부르는 눈물의 찬송소리 속에 잠드셨습니다.
가시기 전날 밤 아버지 좋아하시던 성경 절 읽어 드리고 독창으로
또는 중창으로 아버지 좋아하시던 찬송 불러 드릴 때 눈물지으시던 아버지!
하늘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셨을 때 그러마고 하신 말씀 잊지 않습니다.
아버지처럼 살려고 지금보다 100배나 노력하겠습니다.
평생을 고귀하게 깨끗하게 사신 아버지의 삶은 산마루의 새하얀 구름 같았습니다.
학처럼 고고하게 살기엔 너무 복잡한 세상이었건만
아버지의 숭고한 삶은 자식들의 삶의 지표와 사상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무었을 하라 말씀하지 않으시고 보본을 보여주시고
대화중에 깨닫게 하셨습니다.
누구에게도 마음 아프게 하지 않으시고 무엇 하나 강제로 어찌 하지 않으신 분!
불의에 옆에도 기웃거리지 않으셨고 곧은 삶을 사시면서도 인생의
참 멋을 아신 아버지는 가실 때도 너무 멋있으셨어요.
이제 어디 가서 정치, 경제 , 사회, 문화, 종교와
문학을 역사를 세계사를 들을 수 잇을 지요?
아버지의 가심을 슬퍼하여 8월30일  비는 하염없이 
아버지의 새로 지은  전원 주택위로 내리고
구월이 되어 서늘해지면 좀 더 좋아 지시리라 바라던 마음은 황망합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아버지께는 많은 애기가 되고
역사와 지명을 그 유래를  그리고 고귀한 삶을 살다간 인물들의
가시는 곳 마다 조명해 주셨던 아버지!
이제 아버지 없는 하늘 아래서 그리운 아버지를 늘 마음으로만 그리게 되었으니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아버지 좋아하시던 고서들을 읽을 줄도 해석 할 둘도 모르면서 한권 가져 왔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강제하거나 불편케 하면 안 된다 하시고
자식들에게도 실천 하셨던 우리 아버지!
시집을 곁에 두시고 노래하듯 읽으시던 아버지!
말씀하시는 것이 늘 명언이요 시처럼 들렸던 자식들은 아버지의
가심이 너무 아깝고 애통합니다.
아버지의 시작노트와 연구해 놓으셨던 글들을 보며
이제 아버지의 교훈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셨던 우리 아버지!
자식사랑이 남달라 어린 자식들과  다섯 시간도 여섯 시간도 
놀아 주시던 자상하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 귀뚜라미 소리가 서럽습니다.
지쳐서 못 우는 저 대신 울고 있습니다.
아버지 계신 곳에도 귀뚜리 소리 솔바람 소리 들리시나요?
살아계셨다면 이 가을의 소리에 또 한마디 명언을 말씀 하셨겠지요?
시를 쓰는 큰 아들 말처럼 아버지의 어록을 기억하려고 더듬어
써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꿈 에도 오셔서 시원 하시다 하셨는데
폭염도 견디시고 좋아하시던 가을을 못 보시고
저희 곁을 바람처럼 가셨습니다.
엄숙하게 인생을 살라고 찰라 같은 인생길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생각하며
살라고 하신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분주한 삶 중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는 가을이 되게 하겠습니다.
아버지 오랫동안 수고하시고 이 땅에서의 곤한 삶을 정리 하셨으니 편히 쉬십시오.
아버지는 가셨으나 아버지의 일생이 저희에게 끼치신 그 진한 향기는 영원 할 것입니다.
비는 못다 흘린 제 눈물의 양을 대신하여 아직도 내립니다.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불덩이 같은 열에서 자유하소서
소망의 그날 환희의 그날에 아버지를 대면하게 되도록 아버지의 삶을 최대한 따르겠습니다.
여기도 바람소리 들립니다.
8월 28일 잠드셨는데도 너무도 그리운 아버지 때문에 오늘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아버지 누우신 그곳에도 솔바람소리 들리고 솔향기 그윽하겠지요?




 


 


23 Comments
정우동 2007.09.03 07:16  
  꽃구름 피는 언덕에 사는 김현희님의 비보을 접하고
깜깜히 모른 나의 무심이 너무 부끄러워서 용서를 구합니다.
하늘같은 아버님을 여윈 아픔을 위로하옵고
고인의 冥福과 그곳 세상에서의 淨福을 삼가 비옵니다.

공부자님은 아버지를 좀은 반면선생으로 모시고 살았다던데
꽃구름님은 아버님을 전량 정면스승으로 모시고 살았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견디기 힘들겠지만
아버님의 끼치신 공덕이
그대들 자식들에게 이어질 뿐만아니라
집밖의 우리들에게도 큰 사표가 되리라 믿습니다.
장미숙 2007.09.03 11:13  
  어머나! 꽃구름언덕님~
아버님께서 병석에 계실 때 그토록 노심초사 하시더니
아버님을 그 멀리 보내드리고 얼마나 애통하실까요~
이런 따님의 간절한 기도가 닿아
아버님의 영혼이 영원히 평안하시길 빕니다.
별헤아림 2007.09.03 15:09  
  소박하시면서ㅓ도 고매하신 인품으로 사셨을
꽃구름언덕님의 아버님
뵌 적은 없어도 아름다운 영혼이 길이 편안하시길 빕니다.
송월당 2007.09.04 11:40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 병환으로 오래 못 뵈었었군요.
아버님의 여러 재질을 물려 받으신 님
삼가 아버님 영전에 조의를 표합니다.
윤연모 2007.09.04 22:23  
  꽃구름 언덕님!

얼마나 가슴이 아프신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천붕, 즉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낀다고 하지요.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의 고매한 인품과 꽃구름 언덕님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글에서 묻어나와 눈물이 납니다.

저희 아버님께서는 1989년 봄에, 환갑을 맞이하는 연세에 환갑연도 못하고 꽃피는 사월에 돌아가셨답니다.
그때 생각에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이 납니다.

아마 몇 달, 아니 일 년 정도는 세월이 지나가는 지도 모른답니다.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께서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하게 쉬시며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안한 마음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남아계신 어머님을
더욱 잘 모셔드리세요.

삼가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 영전에 조의를 표합니다.
노을 2007.09.05 09:07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 병환 중에 계실 때도
그 아픈 마음 올려주셨지요.
절절한 사부곡이 님의 슬픔을 전해줍니다.
누구보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시다 가신 듯 하여
애통하고 아쉬움도 크겠지만 꽃구름 언덕님의 신앙이
소망을 주리라 믿습니다.
그 아픔, 그 그리움 모두 아름다운 시어로 피어날 줄
믿습니다.
아버님 천국에서 행복하실 겁니다.
그렇게 믿으면 좀 나아지시지요?
바다/박원자 2007.09.05 13:36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을 기리는 글 속에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지 알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때가 되면 떠나는 것
 준비된 이별이지만 그래도 그 슬픈 마음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아버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빌며 남아있는 가족들은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열심히 사시고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시길 기도합니다.
하늘곰 2007.09.05 16:25  
  삼가 고인의 영전에 조의를 표합니다.
너무 무심해서 이제야 소식을 접하게 되니 참으로 송구합니다.
마음 속에 담으신 아버님은 분명 천국에서 다시 뵐 수 있으리니
그때까지 헤어짐이 섭섭하지요.
임승천 2007.09.05 21:04  
  천분지통의 아픔입니다. 곡고하게 살다가신 꽃구름 언덕님 아버님의 영전에 조의를 표합니다. 더 좋은 곳에서 바라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꽃구름언덕 2007.09.05 23:29  
  불효한 마음만 가을 바람처럼 스산하고 가슴은 저려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아버님에 대한 수많은
추억으로 시간을 메웁니다.
회한을 지우며 아버님께서 원하시던 기쁘고 깨끗한
삶을 살기를 다짐만하고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하늘도 울기를 그치지 않네요.
위로해 주신 정우동선생님,장미숙시인님,별헤아림님,
송월당님,윤연모님, 노을님, 바다 /박원자임,
하늘곰님,임승천선생님 가슴 따뜻한 위로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영숙 2007.09.06 08:29  
  꽃구름언덕님!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아버님을 천국에 보내시고 얼마나 애통해 하셨겠습니까. 지겨운 무더위를 보내면서 아침에 글 한편 올려볼까 하고 열었던 이 곳에서 슬픔의 글을 읽고 37년전 제 아버지가 간암으로 3개월 투병하시다 돌아가신 모습이 떠 올라 눈물을 흘리며 답글을 씁니다. 어쩌면 제 선친과 그렇게 삶이 비슷한지---가까히  있었으면 틀림없이 문상을 갔을텐데 변명같지만 천국에서 만날 그 날을 생각하며 글로서 위로받기 바랍니다.
이정유 2007.09.06 20:16  
  금년들어 한동안 뵙지 못한 사연을 이제 비보를 접하고서 알게 된 무심함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한들 위로가 되겠습니까.
어려운 시대를 고고하게 사신 언론인이자 목회자였고 자상한 가장이셨기에 이별의 아픔이 더욱 크겠지요.
삼가 애도를 표하며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아버님의 숭고한 삶이 자손들에게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정신적 유산으로서 기리 남을 것입니다.
정년 좋은 세상으로 가셨을 터이니 슬픔의 세월이 너무 길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 위 2007.09.07 01:17  
 
고인 영전에
삼가하는 마음으로 아버님전에
정성 재배 올립니다.

우리 모두에 아버님이
큰 효녀 사랑받으시다
손 놓고 먼길 떠나신날

참석 못하신
이 공간 모든이 애석함 이시지요
님과 맞절 합니다...
해야로비 2007.09.08 07:55  
  꽃구름언덕님....이제사, 슬픔을 나누게 되었네요.
그동안 졸이시던 마음....이제 평안한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 아버님이시니, 슬픔 거두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록새록, 묻어날 아버님의 고운 추억으로 힘 얻으시길 바랍니다.
旼映오숙자 2007.09.08 19:1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꽃구름언덕님에게 위로를 보내며
슬픔또한 이제 거두시기 바래요....
꽃구름언덕 2007.09.09 18:38  
  정영숙선생님, 이정유선생님,바위선생님, 해야로비님,
오숙자교수님 힘주시는 위로에 말씀에
가슴깊이 감사드립니다.
9월의 햇살이 부서지는 날인데 아버님생전에
바라시던데로 올곧게 더 열심히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마음추스리는데 큰 힘이됩니다.감사합니다.
호수나무 2007.09.13 13:18  
  착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싶다라고 생각하면 거기는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나무, 꽃들의 아름다움속에 그 향내와 함께 살고싶다 생각하면 거기는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슬픔, 고통, 죽음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거기가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밤도 없고 이별도 없고 아름다운 노래만 가득한, 시원하고 따뜻하고 . . . . . .
행복만 있는 곳에서 살고싶다 생각하면 거기는 바로
바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예수님의 희생으로 열어놓으신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열리는 천국.
꽃구름언덕님.
아버님은 이제 비로소 그곳으로 가셨고
우리는 그곳에서 모두 즐겁게 만날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기도합니다.
꽃구름언덕 2007.09.14 23:08  
  호수나무님 시간이 갈수록 그리운 아버님 생각으로
안정이 되지않습니다.
아버님이 원하시지 않을것이고 또 고운 위로의 말씀대로
천고통과 슬픔과 이별이 없는 곳에서 만날터인데도
아버님의 일생이 파노라마같이 지나고 명절을 아버님 안계신
하늘아래서 어찌 보낼까 걱정입니다.
사랑담긴 우정의 위로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유열자 2007.09.17 09:12  
  꽃구름언덕님 아버님의 소천하심을 늦게 접해 죄송합니다
천국에서 살았던 사람에게만 천국에 갈수있대요
아버님께서는 이땅 천국에 계시다 본향 천국으로 이사하신거지요
아버님 그리는 마음을 느낄수 있어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엿본 기쁨이예요
고통에서 풀려나신 자유로움에 감사하며 아버님을 더 잡아 두지마세요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꽃구름언덕 2007.09.29 22:11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지닌신 유열자선생님의
가슴따뜻한 위로 말씀 이제사 읽어 죄송합니다.
그렇게도 자식들에게 멋지고 숭고한 모본으로 사시다
돌아가실때도 투명한지같은 달관의 마음으로 감동을 주시며
믿음을 가지고 가신 아버님을 천국에서 꼭 뵐수있게
저도 마음다해 살아가려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진숙 2007.10.07 01:29  
  꽃구름언덕 님,
며칠 전에 아버지를 여의신 것을 직접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 글이 올라 있는 것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먼저 삼가 조의와 위로의 뜻을 보냅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끝까지 지키는 경황 속에서
그 처해 있는 어려운 속내를 모른 채 내가 재촉했던 글을 써 보내 주는 헤아림은
천상 글쟁이의 편린을 보여 준 것으로 나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예의 갖춘 인품대로
글 또한 조용히 전개되면서도 그 시야기 상당히 넓어
이것은 조용하다 하기엔 너무나 큰 굉음 같은 역동적 내면의 파워를 발견한다.
아버지에의 회상을 읊은 시 '아버지의 손'을 읽어 보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살갑게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사랑, 믿음, 그리움 등등이
한데 묶여 일체가 되고 전폭이 된 글 '존경하는 아버지를 여의고'을 읽으니
그런 아버지를 떠나 보내신 마음 오죽했겠습니까.
백 가지 말을 다 해도 위로에는 못 미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늘나라에 편히 쉬어지기를 빕니다.

정덕기 2007.10.07 08:39  
  아이구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꽃구름언덕 2007.10.07 19:15  
  존경하는 고진숙 선생님!
늘 부족한 면을 일깨워 용기주심 감사드립니다.
원로 가곡 시인이시면서도 아직도 신작시에 관한 열정으로
한국 신작시 가곡 운동을 이끄시며 늘 아름다운 시가 노래로
탄생되도록 헌신하시는 모습존경합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정덕기 교수님께서도 지나치지 않으시고
위로해 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의 곡
<사과나무>를 배워보는 중이랍니다.
여기는 사과가 많이 나는 고장이거든요.
황금들판과 함께 사과가 탐스런 빛깔로 익어가고
포도향기도 짙어 옵니다.
두분께 이 소백산의 풍요로운 가을 정경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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