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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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깊은 날
- 장미숙(초원)
무심히 걸어가는 단풍숲길
낙엽 위에 만나는 누구라도
어렴풋이 알던 사람 같아서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낙엽 쌓이는 좁은 길 한참을 걷다
나무 아래 조그만 벤치를 보면
깊숙이 잠잠하던 내가 불쑥 나와서
앞서가는 모르는 이 불러 세우고
우리 좀 쉬어가자 말을 걸고 싶다
가을 깊은 날
어둑어둑한 숲길을 나오면서
어깨를 툭툭치는 단풍 몇 잎 주워들고
조용한 집에 들어 불도 켜지 않은 채
엎드려 쓰고 싶은 시가 있다
가을 깊은 날
옷깃에 묻어온 바람에게도
창문으로 바라보는 별들에게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호가 있다.
가을 깊은 날
- 장미숙(초원)
무심히 걸어가는 단풍숲길
낙엽 위에 만나는 누구라도
어렴풋이 알던 사람 같아서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낙엽 쌓이는 좁은 길 한참을 걷다
나무 아래 조그만 벤치를 보면
깊숙이 잠잠하던 내가 불쑥 나와서
앞서가는 모르는 이 불러 세우고
우리 좀 쉬어가자 말을 걸고 싶다
가을 깊은 날
어둑어둑한 숲길을 나오면서
어깨를 툭툭치는 단풍 몇 잎 주워들고
조용한 집에 들어 불도 켜지 않은 채
엎드려 쓰고 싶은 시가 있다
가을 깊은 날
옷깃에 묻어온 바람에게도
창문으로 바라보는 별들에게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