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낙엽
늦은 시간 귀가하는 길에
발 밑에서 서걱이는 낯선 소리를 느꼈습니다.
그건 바로 수줍음이 많은 듯 밤에 져버린 잎새였습니다.
그 잎새 하나 주워들고 켜로 쌓인 어둠 곁에 앉아
"나뭇잎 하나"(손승교 작시, 이호섭 작곡)를 나직이 불러 보았습니다.
못하는 노래지만 해마다 이 맘 때면 불러보던 바로 그 노래...
고요히 늦은 가을 해가 저문데
집 잃은 길거리에 나뭇잎 하나
그늘을 빌려주던 고마운 생각
품에 넣어 가만히 안아봅니다
이름을 불러볼까 잠이 깨일 듯
어느새 따뜻해진 나뭇잎 하나
푸르고 싱싱하던 그 때의 모습
다시 한번 머리에 그려봅니다
손승교 선생은 이처럼 낙엽을 그리움으로 노래하였지만
아폴리네르는 낙엽을 "번져 나가는 눈물"에 비유하였지요.
낙엽이 질 때면
낙엽만큼이나 많은 상념이 마음의 항구로 들어오는 까닭에
낙엽은 상념을 실어오는 배가 아닐까고 여겨보았습니다.
그 상념 안에는 그리움도 눈물도 자리하고 있겠지요.
제가 오늘 잠시나마 슬펐던 것은 그것이 발끝에 채인 낙엽이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단풍도 들어보지 못한 채 져버린 낙엽이었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몸치장도 없이 길을 떠나고자
내려선 그 모습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그러나 우리가 이 때문에 오래도록 슬퍼할 까닭이 없는 것은
설혹 꿈을 가슴에 안고서 떠나가는 파란 낙엽이라 하더라도
다시 새싹의 하나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임을 아는 때문입니다.
"낙엽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낙엽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
발 밑에서 서걱이는 낯선 소리를 느꼈습니다.
그건 바로 수줍음이 많은 듯 밤에 져버린 잎새였습니다.
그 잎새 하나 주워들고 켜로 쌓인 어둠 곁에 앉아
"나뭇잎 하나"(손승교 작시, 이호섭 작곡)를 나직이 불러 보았습니다.
못하는 노래지만 해마다 이 맘 때면 불러보던 바로 그 노래...
고요히 늦은 가을 해가 저문데
집 잃은 길거리에 나뭇잎 하나
그늘을 빌려주던 고마운 생각
품에 넣어 가만히 안아봅니다
이름을 불러볼까 잠이 깨일 듯
어느새 따뜻해진 나뭇잎 하나
푸르고 싱싱하던 그 때의 모습
다시 한번 머리에 그려봅니다
손승교 선생은 이처럼 낙엽을 그리움으로 노래하였지만
아폴리네르는 낙엽을 "번져 나가는 눈물"에 비유하였지요.
낙엽이 질 때면
낙엽만큼이나 많은 상념이 마음의 항구로 들어오는 까닭에
낙엽은 상념을 실어오는 배가 아닐까고 여겨보았습니다.
그 상념 안에는 그리움도 눈물도 자리하고 있겠지요.
제가 오늘 잠시나마 슬펐던 것은 그것이 발끝에 채인 낙엽이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단풍도 들어보지 못한 채 져버린 낙엽이었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몸치장도 없이 길을 떠나고자
내려선 그 모습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그러나 우리가 이 때문에 오래도록 슬퍼할 까닭이 없는 것은
설혹 꿈을 가슴에 안고서 떠나가는 파란 낙엽이라 하더라도
다시 새싹의 하나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임을 아는 때문입니다.
"낙엽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낙엽은 결코 고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