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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번개

노래천사 14 747
2004년 2월 19일 저녁
기나 긴 기다림의 시간이 다가오자 방배동 회사의 문을 나서는 나는 우선 오늘 저녁 만나게될 새로운 얼굴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설레임으로 발걸음이 가벼움을 느꼈습니다.
오늘 저녁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흔치 않은 님들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꿈만 같은 것이었답니다.
임승천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그리운 사람아", "동강은 흐르는데", 그리고 최근에 연습하고 있는 "어느 군인의 독백" 을 조그만 소리로 흥얼거리면서 전철을 탔지요.
가곡사랑 동호회이니 틀림없이 가곡 한곡 정도는 부끄럽지 않게 불러야 할텐데 생각하니 은근히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더군요.
부평역에 도착하여 초갓집을 제대로 못찾아서 하는 수 없이 헨폰의 힘을 빌어 유랑인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초갓집에 도착하니 우리 게시판에서 동영상으로 솟대를 부르시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만나고 싶었던 하늘곰님의 얼굴을 발견하고 얼마나 가슴이 떨렸던지요.
그리고 맞은편에 항상 든든하신 남저음 목청의 유랑인님이 마주하고 계시더군요.
신입생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나딴에는 깍듯이 인사드렸는데 두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하늘곰님과 유랑인님 두분이 열심히 연락을 취하는가 했는데 드디어 그렇게도 궁금하던 운영자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얼마나 잘생기신 멋진 미남이시던지 회원으로서 자부심을 가득 느꼈답니다. 
야릇한 질투심 마저...ㅎㅎㅎㅎㅎㅎㅎ  아뭏든 우리 회의 운영자로서 충분한 자격과 함께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았어요.
그 자리에서 우리 회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여러가지 말씀이 오갔는데 저는 신참이라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열심히 따르고 협조하겠노라고만 했지요.
인천지부 결성과 하늘곰님 지부장 선출, 국민 1인 1 애창 가곡갖기 운동의 효율적인 추진방안 등에 대해 열띤 논의가 있었답니다.
한시간이나 더 지났을까요? 더디어 부천의 꽃미녀 아까님이 도착하셨지요.
후리 후리한 키에 꽃다운 얼굴, 너무도 아름답고 맑은 음성에 홀딱 반했답니다.
아까님 부군에겐 비밀로 해 주세요. ㅎㅎㅎㅎㅎ
주거니 받거니 오십세주 몇순배가 돌고 주최하신 유랑인님이 이렇게 만났는데 가곡 한곡 안부를 수 있냐고 제의하셔서 가까운 노래방으로 들어갔지요.
유랑인님이 "오늘은 1/N이 아니고 이 멋진밤 자축하고 싶으니 내가 쏜다" 하시면서 초가집 계산을 하시더니 노래방비까지 계산까지 하시데요.
우린 염치 없지만 못이기는체 하고 풀코스 접대 잘 받았지요. 감사해요 유랑인님 다음에는 이 신입생도 한번 쏠게요.
노래방에서는 먼저 노래방 노래부터 먼저 한곡씩 하였는데 아직은 가곡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었겠지만 왠지 씁쓸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가곡을 먼저 부르시고 싶으셨을텐데 대중적인 분위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들 않았나 봅니다.
노래방에는 가곡반주곡들이 별로 많지 않은 탓에 결국 하늘곰님의 제의로 무반주로 가곡을 부르기로 했지요.
하늘곰님, 유랑인님, 아까님, 운영자님 노래 솜씨에 넋을 잃었는데 제 차례가 되니 어찌나 떨리던지요.
조금 아까 초갓집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완전히 연습하고 왔던 노래인데 가사를 잊어버린거 있지요?
결국 두번째 새로 반복해서 부르면서 겨우 마무리를 했답니다.
"어느 군인의 독백"을 다 부르고 나니 하늘곰님이 3절까지 가사를 다 외우는걸 보니 회원자격 인정한다더군요.  고맙습니다 했지요. ㅎㅎㅎㅎ
아까님이 부르신 곡은 너무나 애절한 사랑의 노래였는데 곡명은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머리 나쁜 것 너무 웃지 마시고요 .....  아뭏든 그 꾀꼬리 같은 음색에 애절한 곡조가 한 사나이의 가슴을 울리더군요.
다함께 "내 맘의 강물"을 합창할 때는 참 신나데요?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답니다.
생각 같아서는 밤새도록 지새워 노래해도 지겹지 않을테지만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여운을 남기기로 하였지요.
참으로 뜻깊은 첫 번개였읍니다.
첫 번개의 성공은 앞으로의 지속적인 모임들의 성공을 야속해 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겁이 많은 신입생을 잘 이끌어 주시고 환대해 주신 여러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4 Comments
바다 2004.02.21 13:40  
  참으로 멋진 날 멋진 분들의 모임이었군요.
<노래천사>님께서 이렇게 멋진 글까지 올려주시는
멋진 분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까님의 노래는 한 번도 못들어 보았는데 멋진 분이
오시니 한 곡조 뽑으셨군요.
아무튼 가곡을 사랑하시는 또 한분의 훌륭한 회원을
뵙게 되어 기쁘군요. 감사합니다. 
 
톰돌이 2004.02.21 14:14  
  아효~~~
참석 못해서 미안스럽구
재미났다하여 억울하구
잘 치루셨다하여 축하드리구~
하여튼 내맘이 그렇다여 지금 ^^
유랑인 2004.02.21 17:33  
  몸으로 참석하신 분.. 저까지 다섯이었구... 마음으로 참석하신 분 만명이어서 좋았습니다...  운영자님께서 참석은 물론 찬조금까지 내 놓으셔서 저 부담 없이 쐈구요... 감사합니다.
먼길이라 많은 분 참석 못하셨으리라 생각하여 다음엔 인사동 어드메서 여러 회원님들 모셔볼까 합니다.

---역시 노래천사님 후기 명작입니다...  고맙수 ㅎㅎㅎ
서들비 2004.02.21 22:18  
  번개 후기 올려 주셔서 함께 한듯 같은 기쁨입니다.
고맙습니다.  ^^*
싸나이 2004.02.22 03:38  
  유랑인님 너무너무 수고많았습니다.
역시 멋쟁이!!
노래천사님 조직에 입문함을 환영 합니다.
정우동 2004.02.22 07:44  
  曉原의 노래천사 최병근님 !  반갑습니다 !
아까 김선생님에게서 듣고 나니 더 반갑습니다 !!
님의 이 리포트로 참석 못한 이날 상황을 눈에 보았듯 알겠습니다.
님의 글쓰는 재주가 놀랍습니다. 좋은글 자주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설공주 2004.02.23 10:43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에서야 아는 후배를 통해서 이렇게 멋진 사이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참만에 들어와보니 지난 주에 좋은 모임도 있었군요.
저같은 초보(?)도 자격이 있는건지... 가곡은 좋아하지만..
1인1애창 가곡갖기와 같은 좋은 운동도 준비하시니 제가 평소에 부르는
"비목" 외에 다른 가곡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세요.
다음 모임이 있다면 꼬옥 참석해 보고 싶군요. 고맙습니다..
동심초 2004.02.23 13:18  
  아름다운 후기 덕분에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수 잇어서
모임 후기 리포트를 잘 써 주신 유랑인님~~고마워요
A따따블 드려도 손색이 없어요 강원도에 오시면
좋은 상으로 보답해드릴게요
그리고 백설공주님 이 곳은 오히려 초보들이 대접받고
초보들이  사랑받을수 있는 곳이랍니다
가곡을 사랑하는 그마음 하나만 가지면 누구나
편히 쉬면서 자유롭게 지낼수 잇는 곳이에요
아름다운 우리님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음악친구♬ 2004.02.23 23:13  
  잉잉~
나도 인천으로 이사 갈까부다~

담엔 튕기지 말고 가야지~

부럽고 정말 보기 좋습니다
성성모 2004.02.24 14:10  
  희망의 번개!!!
말그대로 희망이 넘쳤군요.  축하드리구요. 계속이어지는 만남되시길...
다음 인사동모임을 기대합니다.
하늘아빠딸 2004.02.24 17:41  
  그랬군요.^^ 제가 살고있는부평에서 모임이 있었네요...

저도 다음에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쑥스럽지만요...

전 가곡만 들으면 가슴이 뛰고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저도 회원 자격이 되겠죠?
꽃구름언덕 2004.02.25 14:45  
  이럴줄 알았으면 부평서 이사가지 말 걸 그랬어요.
그럼 부러운 인천지부의 자랑스런 회원이 될탠데......
지금 가천의대 심장병동에서 오백원짜리 동전으로
이 홈을 들르고 있답니다.
어머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위급한 수술을 하셔서
병간호차 인천에 왔는데  인천지부의 눈부신 역사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멋진 하늘곰님의 지부장 당선(?)을 진심으로 경하드립니다.

유랑인 2004.02.25 21:53  
  하늘아빠딸님 !  그럼 하늘이신가요?  ㅎㅎ
부평에 계시면서 오시지 않구...  조만간 뵐수 있길 바랍니다.
]당연 회원이시죠..  그리 가슴이 뛰시는데..  반갑습니다..

꽃구름 언덕님..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수술 경과는 아주 좋았으면 싶네요.  간호하시려면 건강하셔야 합니다.
항상 힘을 주는 가곡과 더불어 병수발에 힘 얻으시리라 믿습니다...

부평에서 떠나셨어도 그게 무슨 문제되나요?  담에 시간되시면 꼭 참석해 주실것을 기대해도 되지요? 
노래천사 2004.02.26 00:44  
  이 못난이의 부끄러운 졸필이 이렇게 많은 우리 님들로 부터 격려를 받고 화합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항상 소심한 저도 작은 용기를 내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을 이번에 크게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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