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의 어머니는 더욱 바빠 지시곤 하셨다.
김장시장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무청은
어머니의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여
고춧가루 비싸다 아껴가며,
소금 조금, 마늘 몇쪽 간신히 넣고 무청김치로 담궈졌다.
질기고, 시퍼런 김치
가난의 부끄러움을 안고 먹던 무청으로 담근 김치...
이제 어른이 된 지금,
시원하게 익을 무청김치, 내가 담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누렇게 달려있던 문풍지가,
어느새, 새하얀 창호지로 바뀌어 달려었다
그때엔,
내마음의 문풍지도 덧달아 놓았었다.
행여 다칠까봐, 행여 뺏길까봐...
내마음의 틈새를 꼭 꼭 틀어막았다.
형체없는 바람이,
겨울내내 문을 열어달라고 울어 대었다.
이제 어른이 된 지금,
내마음에 달린 문풍지도 떼어 내고 싶다.
나의 어머니는 더욱 바빠 지시곤 하셨다.
김장시장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무청은
어머니의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여
고춧가루 비싸다 아껴가며,
소금 조금, 마늘 몇쪽 간신히 넣고 무청김치로 담궈졌다.
질기고, 시퍼런 김치
가난의 부끄러움을 안고 먹던 무청으로 담근 김치...
이제 어른이 된 지금,
시원하게 익을 무청김치, 내가 담고 있다.
찬바람이 불면...
누렇게 달려있던 문풍지가,
어느새, 새하얀 창호지로 바뀌어 달려었다
그때엔,
내마음의 문풍지도 덧달아 놓았었다.
행여 다칠까봐, 행여 뺏길까봐...
내마음의 틈새를 꼭 꼭 틀어막았다.
형체없는 바람이,
겨울내내 문을 열어달라고 울어 대었다.
이제 어른이 된 지금,
내마음에 달린 문풍지도 떼어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