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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전거

장미숙 1 1466
아버지와 자전거
- 장미숙(초원)

자전거를 타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던
꿈에 부풀어
울퉁불퉁 달빛 밝은 신작로
아슬아슬 비뚤비뚤 달려 나갔지

안장 잡아 주던 손 살그머니 놓고
저만치서 빙그레 웃음 짓던 아버지
자전거만 보면 눈에 아련해

소달구지 지나간 신작로 가에
삐리풀 뽑아먹고 불던 풀피리
돌아갈 수 없는 그 길을 이어
살아도 살아도 서툰 몸짓
나 모르게 잡아주는 아버지의 손

둥글둥글 순하게 바퀴 구르면
살며시 놓아 주는 우리 아버지.
1 Comments
도라몽몽 2009.11.22 01:24  
요새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생각납니다..훌쩍.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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