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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락 수확

규방아씨(민수욱) 7 1793
모자눌러쓰고
수건으로 햇빛가리운다
논엘 가니 역시나 물천지...


다시 와서 물장화를 가지고
낫을 들고
논에 들어가 보니


푹 푹 빠지는 통에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누가 보면 춤춘다고 할려나


중심잡느라
팔을 이리 휘저어보고
저리 휘저어보고...


콤바인이 있다지만
이런논쯤되면
논안에서는 무용지물...


일일이 낫으로 베어
물속에서 줄줄건져낸다
그리고는 바깥으로 모셔와서
콤바인에 넎어 나락을 훑어낼수 있으니....


크지 않은 작은 논이지만
4식구 하루종일 일거리다...
힘들기는 또 얼마나 힘이 드는가...


일하면서 열두번도 더 마음이 바뀐다
왜 이런논에서 일을 해야하나..
우리 논도 아닌데...
6촌 아주버님네 논인데 논이 좋지않아 버려둔논을
아버님은 땅을 놀릴 수 없다며 지으시거든요...


푹푹 빠져 중심을 잡기 힘들면 성질이 나다가도
아니야
이왕 하는일 좋은 마음으로 해야지 하면
낫질이 조금 나은거 같다...
하다가 또 성질이 나는데...
ㅎㅎ
또 웃으면서 해야지...



7 Comments
가객 2002.10.16 23:26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정녕 사람이 사는 모습입니다.
아니 우리들이 살아야 하는 모습입니다.

무논에서 벼를 베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이
생생히 그려집니다.
차나락 논바닥은 유난히 질었던 것 같습니다.

땅은 놀릴 수  없지요.
백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땅을 놀리는 것은 죄악이지요.
설사 그 것이 남의 땅이라 해도 놀려서는 안된다는
사상을 가지신 분들이 바로 우리들의 어른이었습니다.
............................................................................

규방아씨!
차나락 수확을 하셨군요.
찹쌀로 만든 음식들이 너무 좋았기에
내가 농사를 지으면 차나락을 많이 재배하겠다는 생각을
예전에 많이 가졌었습니다.

찰벼는 바람에 약해서 잘 쓰러졌고 소출도 메벼에 비해
떨어졌던 것 같은데
워낙 오래된 기억이라서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직접 생산한 찹쌀로 인절미를 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눠주면서 사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정겨운 것인데...

너무 힘든 일이기에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하시면서 사시는 규방아씨께
따뜻한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루나 2002.10.17 08:56  
  그곳이 어딘가요?
저도 어릴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직도 부모님은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계세요..
아침에 부었던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미리내 2002.10.17 10:38  
  규방아씨 오래만입니다,,
마음이 ~~사람이기에 충분한 마음입니다,,누구나가...
나도 그렇 위치이면 그렇게 마음을  낼것입니다 ㅎㅎㅎㅎ.
농촌에서에 하루는 너무도 빨리 지나갈것같네요..말은 누구나가 나이들면.
시골에서 농사나 짓고 살겠다지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막상,,
그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요,,
무엇이든 노~~~~하우라는것은 있기 마련이니깐요,,
규방아씨^*
참으로 장한 마음입니다,
저는 정말로 농사는 못할것 같거든요ㅡㅡㅡ 해보지도 않했지만,,
제~큰언니가 예전에 시댁이 큰 농촌은 아니였지마는 ,친정이라고 오면..
어머님께서 늘~마음 아파하였거든요,,
도시만큼이야  공기는 맑고 좋지마는 일은 정말로 태산일것 같아요,
규방아씨가 생활하는 시골에 한번 불러주시와요,,
그러면 기껏이 ~가보고싶답니다,,
정말로~~장한 마음에 다시한번~~~~~규방아씨 화아팅입니다,,
음악친구 2002.10.17 22:37  
  차나락이 찹쌀인걸 이 글을 읽고 알았어요.
이러니 난 정말 엉터리죠~
그 옛날엔 나도 "시골서 살면 참 좋겠다~"하고 동경했어요.
근데 시골서~
한번은 오인가~ 호박인가~상추인가~ 하여튼 그걸 따고 있었는데 뱀이  나왔어요. 기겁을 하고 도망쳤죠.
그 이후로는 시골서 살고 싶단 생각을 한번도 안 했습니다.
지금도 시골가면 뱀 나올까싶어 밭에는 안 들어가요.

난 동물들은 강아지 빼고 다 무서워요.
강아지도 커서 개가 되면 무섭구요.
하다못해 햄스터도 징그러워서 안 키워요.

학교 다닐때 기름 발라논 돼지 잡기 게임이 있었는데
잡으면 잡은 사람에게 돼지 준다고 해서  잡아서 바베큐 해 먹을려고 달려들어 잡았는데 이놈의 돼지가 날 노려보며 어찌나 꽥! 소리를 지르던지 그때도 기겁을 하고 도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고~ 얘기가 또 삼천포로 빠지네요.
죄송 ^.^

하여튼 아씨마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씨는 힘드시겠지만~
보는 저로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예요.
저도~ 화이팅!
동심초 2002.10.18 00:03  
  규방아씨님^^ 오랫만에 오셨어요.. 이맘쯤이면 또 다시
그리운  농촌의 풍경을 전해주실때가 되었을텐데..행여나
이제나 저제나 오시려나 기다렸엇는데 이리도 고이 오셨네요^^
저 역시 차나락이 찹쌀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는 가객님의 글을
읽고 알았어요^^ 이렇게 농업에 대해 무지한 저희에게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때로는 농촌의 힘든 일상까지 소상하게 그려주셔서
저희로서는 참 행복해요.. 아씨님 ..하지만 농사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저희가 있음을 기억하시고 힘드시면 힘드시다 말씀해 주시고
도시인들아 이것만은 잊지말아라 하고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서슴없이 해 주셔서 아픔과 ^^ 힘듬과 ^^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씨마님 힘내시고 마님이 그곳에 계셔서 저희가 오늘도
푸짐하게 먹고 배부름에 기뻐할 수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힘내세요
 규방아씨 화이팅이에요^*^
 
나리 2002.10.18 17:55  
  농촌생활을 소상히 전해주시는 수욱님!
밑글 달아주시는 모든님들!
어찌 그리 제마음을 잘 표현해주셨을까!
글솜씨없는 저로선 고맙기만 합니다.
참으로 참으로 공감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2.10.20 15:15  
  예 참외나는 철에들 놀러오세요..
수확기가 3월에서 6월말까지랍니다.ㅎㅎ

제가 사는곳은
경북 성주 도흥참외마을이구요...

저두 차나락이 찹쌀인줄은
여기 와서 알게 되었네요...

ㅎㅎ
화이팅해주셔서들 감사해요..
사실 저 무늬만 며느리구
무늬만 촌부인데...

어머님과 신랑이 일을 많이 하시거든요
전 따라다니느라...ㅋㅋ
아시죠???
전 왜 잘 안되는지...
17년이 지났는데도...

그치만 나름데로는 너무 열심히 해요..
표가 잘 안나서 그렇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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