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신화와 전설
나의 나무에 대한 천착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에서 시작됩니다.
사전적 설명만으로 만족되지 않는 지적 욕구를 오랫동안 심저에 잠재워 가두어
둘 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서강대 로욜라도서관을 이용할수 있는 특전을 얻은
이번 기회에 참고할 책들을 빌려와 공부합니다.
동물과 식물로 이루어 지는 생물계는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음식물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음은 잘 인식되어 있으나 그에 못지 않은, 식물이 우리가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주어 생명을 이어 갈수 있게 해 준다는 고마운 사실은 거의 간과되어
있습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식물이 없다면 이 지구에 산소가 있을 수 없으며 산소가
없으면 우리 인간은 물론 어떠한 생명체도 생겨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세상만물의 분류는
우선 무생물과 생물로 나누고, 생물은 동물과 식물로 나누며
또 식물은 초본식물과 목본식물로 나누어집니다. 나무와 풀은 근원적인 차이
가 없으며 나무에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나무의 피층과 물관부를 구성하
는 세포의 막을 침투하여 섬유소와 결합하여 딱딱하고 탄성의 목본이 됩니다.
이리하여 동물들의 수명이 고작 200년을 넘지 못하는데 비하여 나무에는 수령
이 4~5000년을 훨씬 초과하는 므두셀라 나무가 있으며, 덩치도 크서 둘레가
30m, 높이가 100m , 무게가 1500톤을 넘기는 나무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같은 경우는 지금도 나무밑둥에 길을
내어 자동차가 다닐정도로 덩치가 크다 합니다.
* 이그드리실 물푸레나무 ㅡ 우주의 근간
어느 인종 민족이든간에 고대의 우주관은 지상에 거대한 나무 우주목(宇宙木)
이 가지들은 세상위로 뻗어나가 하늘에 닿아 있고, 그 세 뿌리로 지하세계의
중심에 닿아 하늘 땅 우주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의 경우에도 단군신화의 신단수(神檀樹)가 그렇고,
이집트의 멀구슬나무, 바빌로니아의 키스카누, 인도의 피쿠스 렐리기오사,
멕시코의 코덱스 보르기아, 중국의 건목(建木)이 다 그러한 예인데
고대 게르만신화의 경우에는 이그드라실이 우주목의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게르만신화에 의하면 이그드라실(Yggdrasill / 이그=오딘의 준마)이라는 거
대한 물푸레나무가 그 뿌리를
하나는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 박아 두고
두번째 뿌리는 서리거인의 요툰하임에다 단단히 박고
세번째 뿌리는 지하죽음의 세계인 니플하임에 단단히 뿌리 박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이들 상호간에는 서로 통하고 긴밀히 이어져 전체로서 유기적인
하나를 이룬다는 一切同根 宇宙一體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비오밥나무 ㅡ 어린왕자의 나무
세상에서 가장 큰나무는 세이퀴나무이며 그 다음으로 큰나무는 바오밥나무
쯤일 것입니다. 지름이 9~10미터에 달하고 수령은 6000년쯤으로 추정되는
큰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완자는 그가 살고 있는 작은 별나라를 이렇
게 왕성하게 성장하는 나무가 파괴해 버리기전에 아예 어릴적에 그 싹을
어린양이 먹어 치워버리게 한다는 대목에서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참나무 ㅡ 신탁의 나무
참나무란 진짜나무라는 뜻이지만 막상 식물도감에는 참나무를 찾을 수 없고
대신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나오는
데 이들이 바로 참나무입니다. 이 나무들은 자라는 곳이나 생태가 다르지만
도토리 열매를 맺는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게르만 신화에서 물푸레나무가 오딘의 나무로 불려지고 있듯이 그리스 신화
에서 참나무는 제우스의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신탁의 성소 델포이도 참나무
숲속에 있습니다.
* 겨우살이 - 끈질긴 생명력
겨우살이는 다른 식물들이 모습을 감춘 겨울에도 늘 녹색을 잃지 않을뿐만
아니라 열매를 잔뜩 달고 있어서 지빠귀들의 좋은 먹이가 되며 이를 실컷
먹은 지빠귀들은 겨우살이의 씨를 퍼뜨려서 번식을 돕습니다. 이처럼 겨우
살이는 모든 식물이 죽은 듯한 계절에 꿋꿋이 살아서 식물의 파괴할수 없는
생명력, 영원한 부활을 상징합니다. 참나무등에 기생하는 식물로 땅에 뿌리
를 내리지 않고 높은 가지에 기생하므로 하늘이 준 신성한 식물로 여겼으며
프레이져의 저 유명한 책 황금가지는 이 겨우살이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겨우살이의 신성과 마력을 믿는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때의 장식물로 문위에
달아두고 그 밑을 지나다니면서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풍속이 있습니다.
* 자작나무 ㅡ 하얗게 화장한 샤만의 나무
사람들은눈처럼 하얀 수피를 가져 숲속의 귀족이요 가인이며, 나무들의 여왕
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흰색을 좋아한 백의민족이 그 하얀 수피를 각별히 귀히
여겼음을 쉽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작나무 숲은 백두산 같은 북쪽 지
방에 있으며 중국의 동북부, 사할린이나 캄차카에 분포합니다.
* 히말라야시다 ㅡ 늘 푸른 삼각봉우리
고교시절 2층의 교실에서 사시사철 푸르게 바라보던 이 나무는 하얗게 꽃피우
던 후박나무보다 더 오래 이등변 삼각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 밤나무 ㅡ 구황의 밥나무
밤나무는 그 꽃이 필때의 밤꽃향기와 고슴도치같은 열매의 생김새가 매우
특이합니다. 옛날 농사가 잘 안될때는 밥대신 먹었다고 하여 "밥나무"라 부르다
가 밤나무로 변했다 합니다. 밥나무 栗자는 꽃과 열매가 아래로 드리워진모양을
본따서 만든 상형문자이며 일본어의 "구리"는 오다라는 뜻으로 전장에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전승축하잔치에 쓴다 합니다.
우리 선인들은 밤의 발아시에 껍질에 뿌리를 그대로 내리는 생태를 잘 알고 있어
서 조상의 은덕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하여 조상의 사당에 많이 심었습니다.
* 뽕나무 ㅡ 줄리엣의 비련의 나무
잎이 많아 누에를 치는 나무로 그 열매 검은 오디로는 술을 담습니다.
슬픈 사랑으로 기억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재가 된 신화가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도망을 선택하게 된 피라모스와 티스베가
숲속 무덤가의 햐안 오디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나온 티스베가
사자에 물려 죽었다고 오해한 피라모스가 뽕나무 밑에서 칼로 자신을 찔러서
목숨을 끊었는데, 후에 이를 발견한 티스베도 사랑하는 연인의 뒤를 따라 죽
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흘린 피로 인해 이 나무의 열매인 하얗던
오디는 이때부터 검붉은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성경에는 키가 작은 삭게오가 뽕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나 집으로 모시
고 가서 정성을 다하여 대접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무화과 ㅡ
사시사철 언제나 먹을수 있는 마른 무화과는 그리스에서는 중요한 양식이었
습니다. 그리고 잘익은 무화과는 건강에 좋은 열매로 인식되고 있어서 의사들
은 건강이 나쁜 사람들에게 무화과를 처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무화과나무의 라틴어 ficus 의 복수형은 이 나무에서 유출되는 흰수액에서
남성의 고환을 연상하여 남성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나무에 성별을 부여할때
이와같이 무화과나무의 무화과에는 남성성을 부여하였고
다른 나무의 사과가 여성성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되고
또 다른 나무의 올리브는 무성 내지 중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 사과나무 -
성서에서의 낙원 에덴동산에는 지혜의 나무와 생명의 나무가 있었는데
지혜의 나무는 아마도 사과가 열리는 나무가 아니었을가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과나무는 원죄를 유발한 나무일 것입니다. 이밖에도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미움으로 시련을 겪는중에 무서운 용이 지키는 헤스페리데
스정원의 불멸의사과를 구하기 위하여 천신만고를 당하였고
불화의 여신이 아프로디테와 헤라와 아르테미스 여신 사이에 최고의 미인에게 준
다한 황금사과를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비극의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고
윌리암텔이 사과를 자기 아들의 머리위에 올려놓고 못맞추면 아들의 생명을 잃게
의도한 잔인한 폭군을 타도한 계기를 부여한 정의의 과실이고
뉴튼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하였고
가난한 사관생도 나폴레옹이 먹고 싶어하는 사과를 인정스레 선심쓰던 고마운 가
게주인에게 황제가 된후에도 잊지않고 보은의 방문을 하게 하였고
어리석은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마녀 엄마가 변장한 방물장
사에게서 독넣은 사과를 받아먹고 죽게 하는 이런저런 사과입니다.
* 올리브나무
올리브나무의 그 원산지는 소아시아이지만 그리스에서는 올리브나무를 제외하고
그리스의 자연과 그리스의 문명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올리브열매는 신맛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에 담근후 검게 변한 열매를 먹거나
또는 단물에 담가 약간의 소금끼를 배게한후 푸른 열매를 먹습니다. 또 이 열매를
눌러 기름을 짜서 음식에 넣어 먹거나 점등용으로 쓰고 , 광택을 내는 피부미용
재료로 썼습니다. 올리브는 의술과 고대의 성스러운 도유의식에서 출발하여
기독교 의 성유로 기름 부은 자인 크리스토스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참나무의 도토리는 역사시대이전 황금시대에 자연상태 그대로 채취되어 한정된
범위내에서만 양식이 되었어나, 역사시대에 들어와 인공적으로 재배된 올리브로
인류는 양식을 비축하고 안정적인 생활로, 이 후로 문명의 여명을 열었습니다.
또 올리브나무에는 철학자 탈레스가 하늘만 보고 걷다가 구덩이에 빠지자 사람
들이 발밑도 못보는 자라고 비아냥거리자 탈레스는 작정하고 천문을 보고 기상
을 살펴서 올리브농사를 잘 지어서 큰 돈을 벌어 사람들의 비난을 잠재웠습다.
* 포도나무 - 생명의 술
포도나무와 그 결실인 포도주는 우리 인간과 친근한 간계입니다.
신의 피에 비유되는 포도주는 생명의 술이며 불멸의 술이기도 합니다.
지중해연안에서는 오래전부터 포도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하여 남유럽에서
중국 일본 아메리카대륙에 이르기까지 세계전역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오랜 포도재배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지중해 연안 유럽국가들 중 프랑스는
기후가 다양하여 여러 종류의 포도를 재배하고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하여
포도주 생산 1위국의 명성을 가졌으나 알콜중독과 이로 인한 사고가 많습
니다.
* 카카오 ㅡ 신의 열매
아메리카 열대림이 원산지이며 벽오동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서 열매는
오이 모양의 다육질이며 씨는 점질의 과육속에 박혀 있으며 지방을 제거하고
코코아, 초콜렛등을 만드는 원료로 쓰입니다.
* 커피 ㅡㅡ 위대한 정신의 각성제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 카파의 그늘진 관목숲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커피라
하였습니다. 커피나무는 작은별 모양의 흰색꽃을 피우고, 과육이 많은 열매는
녹색이다가 점차 붉은 빛을 띄는데 열매 하나에 두개의 씨앗이 붙는데 이것
이 바로 원두커피입니다. 볼테르나 발작처럼 창작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필수불가결의 기호품으로서 도를 지나쳐 이제는 중독의 폐해가 심합니다.
* 차나무ㅡ 깨어 있는 정신
불문에서는 인도에서 보리 달마가 중국에 와서 참선을 시작했는데 그의 중국
인 제자들은 스승을 따라서 하다가 얼마 못가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달마가
속눈섭을 뽑아 바닥에 던지자 키작은 나무가 솟아나 그 잎을 따서 끓여 먹은
제자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행에 정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의 이용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신농때의 일로서 차를 마시면 오랫
동안 깨어있는 정신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효과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차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의 앗삼지방입니다.
영국과 식민지 아메리카사이에 조세분쟁이 있을때 보스톤에서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려 있던 차상자를 바다에 던지므로서 미국독립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 오렌지 ㅡ 천사가 준 황금사과
프랑스에서 오렌지(orange)는 그 이름처럼 or(황금)과 ange(천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하여 천사가 준 황금사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렌지나무는 키가 작고 가시가 있고, 열매는 시고 써서 약용이나 향수생산용
으로 쓰는 비터오렌지와, 달콤한 열매를 공급해 주는 스위트오렌지가 포르투칼
을통해 전파되었습니다. 복숭아나 살구처럼 오렌지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하
여졌습니다.
* 월계수 ㅡ 아폴론의 짝사랑 요정
아폴론이 강의 요정 다프네를 사랑하여 쫓아가서 잡힐려는 순간에 강의 신이
다프내를 월계수로 변하게 하였는데 아폴론은 다프네를 기리기 위하여 각종
경연의 우승자에게 월게수관을 씌웠습니다.
* 고무나무 - 신기한 나무진
콜럼버스는 지금의 아이티에서 원주민이 매우 잘 티는 공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것을 관심깊게 보았습니다. 고무를 뜻하는 카우추쿠라는 원래 올멕문
명의 산물로 이말은 아즈텤어로 고무가 나는 나라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고무는 처음에 어떵게 산업화 할지를 몰라 단순지우게로 쓰이다가 메킨토시
가 방수천을 만들고, 던롭은 벨브식 고무바퀴를, 미쉴랭이 타이어를 개발하
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고무나무씨의 반출은, 우리의 선조 문익점이 목화씨를 반출하였듯이,
브라질에서 고무나무 농장주인이 다량의 고무나무씨를 밀반출하여 스리랑카
에 심으므로서 브라라질 남벌과 맞물려 스리랑카에 주도권을 빼았겼습니다.
* 배롱나무 - 백일홍을 자꾸 되뇌면
꽃이 귀한 여름에 개화하여 여름한철을 길게 장식하는 화려한 꽃입니다.
나무표면이 미끄러워서 일본에서는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속담을 생기게 한
나무입니다. 초본에도 백일홍꽃이 있지만 이것은 목본의 나무 백일홍으로
백일홍을 짜꾸 되뇌이면 처음에는 배기롱이다가 나중에는 배롱으로 들리며
끝나기에 배롱나무가 되었습니다.
사전적 설명만으로 만족되지 않는 지적 욕구를 오랫동안 심저에 잠재워 가두어
둘 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서강대 로욜라도서관을 이용할수 있는 특전을 얻은
이번 기회에 참고할 책들을 빌려와 공부합니다.
동물과 식물로 이루어 지는 생물계는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음식물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음은 잘 인식되어 있으나 그에 못지 않은, 식물이 우리가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만들어 주어 생명을 이어 갈수 있게 해 준다는 고마운 사실은 거의 간과되어
있습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식물이 없다면 이 지구에 산소가 있을 수 없으며 산소가
없으면 우리 인간은 물론 어떠한 생명체도 생겨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세상만물의 분류는
우선 무생물과 생물로 나누고, 생물은 동물과 식물로 나누며
또 식물은 초본식물과 목본식물로 나누어집니다. 나무와 풀은 근원적인 차이
가 없으며 나무에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나무의 피층과 물관부를 구성하
는 세포의 막을 침투하여 섬유소와 결합하여 딱딱하고 탄성의 목본이 됩니다.
이리하여 동물들의 수명이 고작 200년을 넘지 못하는데 비하여 나무에는 수령
이 4~5000년을 훨씬 초과하는 므두셀라 나무가 있으며, 덩치도 크서 둘레가
30m, 높이가 100m , 무게가 1500톤을 넘기는 나무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자이언트 세쿼이아 나무같은 경우는 지금도 나무밑둥에 길을
내어 자동차가 다닐정도로 덩치가 크다 합니다.
* 이그드리실 물푸레나무 ㅡ 우주의 근간
어느 인종 민족이든간에 고대의 우주관은 지상에 거대한 나무 우주목(宇宙木)
이 가지들은 세상위로 뻗어나가 하늘에 닿아 있고, 그 세 뿌리로 지하세계의
중심에 닿아 하늘 땅 우주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의 경우에도 단군신화의 신단수(神檀樹)가 그렇고,
이집트의 멀구슬나무, 바빌로니아의 키스카누, 인도의 피쿠스 렐리기오사,
멕시코의 코덱스 보르기아, 중국의 건목(建木)이 다 그러한 예인데
고대 게르만신화의 경우에는 이그드라실이 우주목의 대표적인 실례입니다.
게르만신화에 의하면 이그드라실(Yggdrasill / 이그=오딘의 준마)이라는 거
대한 물푸레나무가 그 뿌리를
하나는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에 박아 두고
두번째 뿌리는 서리거인의 요툰하임에다 단단히 박고
세번째 뿌리는 지하죽음의 세계인 니플하임에 단단히 뿌리 박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이들 상호간에는 서로 통하고 긴밀히 이어져 전체로서 유기적인
하나를 이룬다는 一切同根 宇宙一體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비오밥나무 ㅡ 어린왕자의 나무
세상에서 가장 큰나무는 세이퀴나무이며 그 다음으로 큰나무는 바오밥나무
쯤일 것입니다. 지름이 9~10미터에 달하고 수령은 6000년쯤으로 추정되는
큰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완자는 그가 살고 있는 작은 별나라를 이렇
게 왕성하게 성장하는 나무가 파괴해 버리기전에 아예 어릴적에 그 싹을
어린양이 먹어 치워버리게 한다는 대목에서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참나무 ㅡ 신탁의 나무
참나무란 진짜나무라는 뜻이지만 막상 식물도감에는 참나무를 찾을 수 없고
대신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가 나오는
데 이들이 바로 참나무입니다. 이 나무들은 자라는 곳이나 생태가 다르지만
도토리 열매를 맺는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게르만 신화에서 물푸레나무가 오딘의 나무로 불려지고 있듯이 그리스 신화
에서 참나무는 제우스의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신탁의 성소 델포이도 참나무
숲속에 있습니다.
* 겨우살이 - 끈질긴 생명력
겨우살이는 다른 식물들이 모습을 감춘 겨울에도 늘 녹색을 잃지 않을뿐만
아니라 열매를 잔뜩 달고 있어서 지빠귀들의 좋은 먹이가 되며 이를 실컷
먹은 지빠귀들은 겨우살이의 씨를 퍼뜨려서 번식을 돕습니다. 이처럼 겨우
살이는 모든 식물이 죽은 듯한 계절에 꿋꿋이 살아서 식물의 파괴할수 없는
생명력, 영원한 부활을 상징합니다. 참나무등에 기생하는 식물로 땅에 뿌리
를 내리지 않고 높은 가지에 기생하므로 하늘이 준 신성한 식물로 여겼으며
프레이져의 저 유명한 책 황금가지는 이 겨우살이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겨우살이의 신성과 마력을 믿는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때의 장식물로 문위에
달아두고 그 밑을 지나다니면서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풍속이 있습니다.
* 자작나무 ㅡ 하얗게 화장한 샤만의 나무
사람들은눈처럼 하얀 수피를 가져 숲속의 귀족이요 가인이며, 나무들의 여왕
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흰색을 좋아한 백의민족이 그 하얀 수피를 각별히 귀히
여겼음을 쉽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작나무 숲은 백두산 같은 북쪽 지
방에 있으며 중국의 동북부, 사할린이나 캄차카에 분포합니다.
* 히말라야시다 ㅡ 늘 푸른 삼각봉우리
고교시절 2층의 교실에서 사시사철 푸르게 바라보던 이 나무는 하얗게 꽃피우
던 후박나무보다 더 오래 이등변 삼각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 밤나무 ㅡ 구황의 밥나무
밤나무는 그 꽃이 필때의 밤꽃향기와 고슴도치같은 열매의 생김새가 매우
특이합니다. 옛날 농사가 잘 안될때는 밥대신 먹었다고 하여 "밥나무"라 부르다
가 밤나무로 변했다 합니다. 밥나무 栗자는 꽃과 열매가 아래로 드리워진모양을
본따서 만든 상형문자이며 일본어의 "구리"는 오다라는 뜻으로 전장에서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전승축하잔치에 쓴다 합니다.
우리 선인들은 밤의 발아시에 껍질에 뿌리를 그대로 내리는 생태를 잘 알고 있어
서 조상의 은덕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하여 조상의 사당에 많이 심었습니다.
* 뽕나무 ㅡ 줄리엣의 비련의 나무
잎이 많아 누에를 치는 나무로 그 열매 검은 오디로는 술을 담습니다.
슬픈 사랑으로 기억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재가 된 신화가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도망을 선택하게 된 피라모스와 티스베가
숲속 무덤가의 햐안 오디나무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나온 티스베가
사자에 물려 죽었다고 오해한 피라모스가 뽕나무 밑에서 칼로 자신을 찔러서
목숨을 끊었는데, 후에 이를 발견한 티스베도 사랑하는 연인의 뒤를 따라 죽
음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흘린 피로 인해 이 나무의 열매인 하얗던
오디는 이때부터 검붉은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성경에는 키가 작은 삭게오가 뽕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나 집으로 모시
고 가서 정성을 다하여 대접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무화과 ㅡ
사시사철 언제나 먹을수 있는 마른 무화과는 그리스에서는 중요한 양식이었
습니다. 그리고 잘익은 무화과는 건강에 좋은 열매로 인식되고 있어서 의사들
은 건강이 나쁜 사람들에게 무화과를 처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무화과나무의 라틴어 ficus 의 복수형은 이 나무에서 유출되는 흰수액에서
남성의 고환을 연상하여 남성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나무에 성별을 부여할때
이와같이 무화과나무의 무화과에는 남성성을 부여하였고
다른 나무의 사과가 여성성을 상징하는 나무로 생각되고
또 다른 나무의 올리브는 무성 내지 중성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 사과나무 -
성서에서의 낙원 에덴동산에는 지혜의 나무와 생명의 나무가 있었는데
지혜의 나무는 아마도 사과가 열리는 나무가 아니었을가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과나무는 원죄를 유발한 나무일 것입니다. 이밖에도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미움으로 시련을 겪는중에 무서운 용이 지키는 헤스페리데
스정원의 불멸의사과를 구하기 위하여 천신만고를 당하였고
불화의 여신이 아프로디테와 헤라와 아르테미스 여신 사이에 최고의 미인에게 준
다한 황금사과를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에 비극의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고
윌리암텔이 사과를 자기 아들의 머리위에 올려놓고 못맞추면 아들의 생명을 잃게
의도한 잔인한 폭군을 타도한 계기를 부여한 정의의 과실이고
뉴튼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하였고
가난한 사관생도 나폴레옹이 먹고 싶어하는 사과를 인정스레 선심쓰던 고마운 가
게주인에게 황제가 된후에도 잊지않고 보은의 방문을 하게 하였고
어리석은 백설공주가 난쟁이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마녀 엄마가 변장한 방물장
사에게서 독넣은 사과를 받아먹고 죽게 하는 이런저런 사과입니다.
* 올리브나무
올리브나무의 그 원산지는 소아시아이지만 그리스에서는 올리브나무를 제외하고
그리스의 자연과 그리스의 문명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올리브열매는 신맛을 제거하기 위하여 물에 담근후 검게 변한 열매를 먹거나
또는 단물에 담가 약간의 소금끼를 배게한후 푸른 열매를 먹습니다. 또 이 열매를
눌러 기름을 짜서 음식에 넣어 먹거나 점등용으로 쓰고 , 광택을 내는 피부미용
재료로 썼습니다. 올리브는 의술과 고대의 성스러운 도유의식에서 출발하여
기독교 의 성유로 기름 부은 자인 크리스토스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참나무의 도토리는 역사시대이전 황금시대에 자연상태 그대로 채취되어 한정된
범위내에서만 양식이 되었어나, 역사시대에 들어와 인공적으로 재배된 올리브로
인류는 양식을 비축하고 안정적인 생활로, 이 후로 문명의 여명을 열었습니다.
또 올리브나무에는 철학자 탈레스가 하늘만 보고 걷다가 구덩이에 빠지자 사람
들이 발밑도 못보는 자라고 비아냥거리자 탈레스는 작정하고 천문을 보고 기상
을 살펴서 올리브농사를 잘 지어서 큰 돈을 벌어 사람들의 비난을 잠재웠습다.
* 포도나무 - 생명의 술
포도나무와 그 결실인 포도주는 우리 인간과 친근한 간계입니다.
신의 피에 비유되는 포도주는 생명의 술이며 불멸의 술이기도 합니다.
지중해연안에서는 오래전부터 포도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하여 남유럽에서
중국 일본 아메리카대륙에 이르기까지 세계전역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오랜 포도재배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지중해 연안 유럽국가들 중 프랑스는
기후가 다양하여 여러 종류의 포도를 재배하고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하여
포도주 생산 1위국의 명성을 가졌으나 알콜중독과 이로 인한 사고가 많습
니다.
* 카카오 ㅡ 신의 열매
아메리카 열대림이 원산지이며 벽오동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으로서 열매는
오이 모양의 다육질이며 씨는 점질의 과육속에 박혀 있으며 지방을 제거하고
코코아, 초콜렛등을 만드는 원료로 쓰입니다.
* 커피 ㅡㅡ 위대한 정신의 각성제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 카파의 그늘진 관목숲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커피라
하였습니다. 커피나무는 작은별 모양의 흰색꽃을 피우고, 과육이 많은 열매는
녹색이다가 점차 붉은 빛을 띄는데 열매 하나에 두개의 씨앗이 붙는데 이것
이 바로 원두커피입니다. 볼테르나 발작처럼 창작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필수불가결의 기호품으로서 도를 지나쳐 이제는 중독의 폐해가 심합니다.
* 차나무ㅡ 깨어 있는 정신
불문에서는 인도에서 보리 달마가 중국에 와서 참선을 시작했는데 그의 중국
인 제자들은 스승을 따라서 하다가 얼마 못가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달마가
속눈섭을 뽑아 바닥에 던지자 키작은 나무가 솟아나 그 잎을 따서 끓여 먹은
제자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수행에 정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의 이용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신농때의 일로서 차를 마시면 오랫
동안 깨어있는 정신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효과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차의 원산지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의 앗삼지방입니다.
영국과 식민지 아메리카사이에 조세분쟁이 있을때 보스톤에서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려 있던 차상자를 바다에 던지므로서 미국독립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 오렌지 ㅡ 천사가 준 황금사과
프랑스에서 오렌지(orange)는 그 이름처럼 or(황금)과 ange(천사)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하여 천사가 준 황금사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오렌지나무는 키가 작고 가시가 있고, 열매는 시고 써서 약용이나 향수생산용
으로 쓰는 비터오렌지와, 달콤한 열매를 공급해 주는 스위트오렌지가 포르투칼
을통해 전파되었습니다. 복숭아나 살구처럼 오렌지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하
여졌습니다.
* 월계수 ㅡ 아폴론의 짝사랑 요정
아폴론이 강의 요정 다프네를 사랑하여 쫓아가서 잡힐려는 순간에 강의 신이
다프내를 월계수로 변하게 하였는데 아폴론은 다프네를 기리기 위하여 각종
경연의 우승자에게 월게수관을 씌웠습니다.
* 고무나무 - 신기한 나무진
콜럼버스는 지금의 아이티에서 원주민이 매우 잘 티는 공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것을 관심깊게 보았습니다. 고무를 뜻하는 카우추쿠라는 원래 올멕문
명의 산물로 이말은 아즈텤어로 고무가 나는 나라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고무는 처음에 어떵게 산업화 할지를 몰라 단순지우게로 쓰이다가 메킨토시
가 방수천을 만들고, 던롭은 벨브식 고무바퀴를, 미쉴랭이 타이어를 개발하
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고무나무씨의 반출은, 우리의 선조 문익점이 목화씨를 반출하였듯이,
브라질에서 고무나무 농장주인이 다량의 고무나무씨를 밀반출하여 스리랑카
에 심으므로서 브라라질 남벌과 맞물려 스리랑카에 주도권을 빼았겼습니다.
* 배롱나무 - 백일홍을 자꾸 되뇌면
꽃이 귀한 여름에 개화하여 여름한철을 길게 장식하는 화려한 꽃입니다.
나무표면이 미끄러워서 일본에서는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속담을 생기게 한
나무입니다. 초본에도 백일홍꽃이 있지만 이것은 목본의 나무 백일홍으로
백일홍을 짜꾸 되뇌이면 처음에는 배기롱이다가 나중에는 배롱으로 들리며
끝나기에 배롱나무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