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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소네트

꽃구름언덕 2 748
봄비 내린후
황금빛 메리골드 한 화분 사려다
봄 미나리 한단을 산다.

봄볓이 너무 환하여
제비꽃 같은 스카프 하나 사려다
봄 쑥 한 무더기를 산다.

표지가 예쁜 시집 한 권 사려다
나는 아들의  문제집을 집어 든다.


아!아! 봄에는 참 하고싶은것.
갖고 싶은것 아지랑이처럼  아른 대는데
막차를 타듯 버스에 오른다.

엄마! 오늘 미나리전 참 맛있어요.
여보! 쑥국이 향긋하니 입맛이 도네요.

아무것도 모르는가족들은
행복한 밥상을 대한다.
웃음이 묻어 난다.

아무려면 어떠랴
많은 유혹 물리치며 선택한 것인지
아무도 모르면 또 어떠랴

아! 나는 공기 같아라.
아! 나는 언제나 맑은 공기 되기를 연습하리라



2 Comments
성성모 2004.02.12 10:39  
  이 땅의 엄마들은 어쩔수가 없지요.
가족사랑으로  눈이가려 나는 뒤로 숨는것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나를위한 황금빛 메리골드로 행복을 느껴봐야죠?
오숙자 2004.02.12 10:46  
  갖고싶은것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릴때
때론,
미나리 한단 대신
황금빛 메리골드 화분 하나 사서
작은 방에서 온가족
그 어여쁨 함께 즐겨요

향그러운 미나리전 한접시의 맛과 향보다
보고 느끼는 황금빛 메리골드 향과 맛이
마음의 영양과 행복을 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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