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길에서----김연희
봄, 꽃길에서
김연희
디카에 향기로운 사진 한 컷 찍고
엽서를 쓰는 2층 벚꽃 아줌마
연신 방실거리더니
휘파람에 푸짐한 웃음을 푼다
아래층 멋쟁이 아가씨 배롱나무
간지러운 수줍음 사이로
백일 화살촉 불 밝히려다
아까운 눈썹 하나 떨어뜨리네
저기 얇은 새순 나뭇가지 속옷에
들뜬 마음 훤하네
산 그림자 슬슬 다가와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시간
발목 아래 그 도랑 물소리
팔짝 튀는 은근 풀벌레도
제법 사치스러운 등불 켜는
신비한 혁명의 찬란한 길목
김연희
디카에 향기로운 사진 한 컷 찍고
엽서를 쓰는 2층 벚꽃 아줌마
연신 방실거리더니
휘파람에 푸짐한 웃음을 푼다
아래층 멋쟁이 아가씨 배롱나무
간지러운 수줍음 사이로
백일 화살촉 불 밝히려다
아까운 눈썹 하나 떨어뜨리네
저기 얇은 새순 나뭇가지 속옷에
들뜬 마음 훤하네
산 그림자 슬슬 다가와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시간
발목 아래 그 도랑 물소리
팔짝 튀는 은근 풀벌레도
제법 사치스러운 등불 켜는
신비한 혁명의 찬란한 길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