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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배경음악입니다.

운영자 2 1178

하동 쌍계사 입구 벚꽃


오늘 아침
사월의 하늘이 열렸습니다.
하늘은 그리움에 젖고
꽃들은 추억처럼 피어나는 사월입니다.


고은영 시인의 시 한 수를 소개합니다.


꽃 바람

(宵火)고은영


저 화사한 꽃등에 내 가슴이 탄다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내가 흔들린다
윤중로엔 벚꽃 축제가 한창이고
이 환한 대낮에 꽃불을 켠 어디나 봄날이라네

형체도 없이 부서진 나의 꿈은
어디로 흘러간 것이며
또 어디로 정처없이 걷는 것이냐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의 미로를 굽이치다가
더욱 쓸쓸해지는 시간
행복한 전주곡에 눈물 머금은 꽃들은
거리마다 혼불을 내걸었구나

비관적인 관점에서 비스듬히 누운 진부한 삶은
뼈 마디조차 시린 법
아침엔 또 얼마나 많은 양의
식은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냐
총명했던 눈동자도 누렇게 뜨고
낮달처럼 투명한 슬픔의 사월

갈 길을 몰라도 걸어가야 만 할 인생
정착지가 없어도 걸어가야만 할 인생
목적이 없으니 어떤 수단도
비굴해 질 일이 없어 좋다마는
꽃 바람 한철 여기저기 행복한 비명에
내가 거꾸러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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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메인에서 들을 배경음악입니다.

01 사월의 노래(박목월 시/김순애 곡/M.Sop.백남옥)
02 별(이병기 시/이수인 곡/대우합창단)
03 너야의 고향(유성윤 사/박판길 곡/메조소프라노 방현희
04 임의 생각(고봉인 시/장일남 곡/바리톤 김성길)
05 물방아(정인섭 시/김원호 곡/테너 김호성
06 파랑새(한하운 시/금수현 곡/테너 팽재유
07 그대를 보내며(서종택 시/ 김정길 곡/ 테너 김완준)
08 먼 바다 먼 그리움(한성훈 시/ 한성훈 곡/ 합창 아주콘서트콰이어
09 봄의 연가(강장원 시/신상춘 곡/Sop.유소영
10 언덕에서(김영하 시/김일권 곡/박미향)
2 Comments
은행잎 2013.04.01 00:21  
잘 듣겠습니다.

운영자님의 간결한 시,
마음에 와 닿고 참 아름답습니다.

시와 노래 모두

고맙습니다.
은행잎 2013.04.12 12:46  
이곳이 생겨난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잘 모릅니다만 운영자님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간 이곳이 변화하고 발전 또 발전해 왔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일 수고하시며 프로그램과 관련된 작은 소리도 귀귀울여 들어주시는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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