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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 (玩花衫)

열무꽃 4 1398
완화삼

                목월에게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 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제 4회 MBC대학가곡제에서
수상한 정운진작곡 소프라노 박미혜님의
노래가 나의 마음을 괴롭혀와서
몇 년간 악보를 찾아헤매어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제저녁 네 번째 마산성미 작은음악회에서
회원 한 분의 낭송을 감상하니
이 곡이 또 나를 자극했다.
낭송자께서도 나에게 이 가곡을
불러달라고 부탁하신다.

노래를 듣고 악보를 그려서라도
연습해야지하며 오늘 검색하다가
성악선교대학 사이트에서
오아시스님이 올려놓으신
제 4회 MBC대학가곡제 자료에
이 악보가 보였다.
희미하지만 사진을 찍어두고
이 말을 흘리면 누군가 기술있는 분이
털림없이(경상도 강조법) 참한 악보를 만들어주시리라
믿어본다.
4 Comments
鄭宇東 2013.03.22 13:35  
玩花衫은 꽃적삼을 즐긴다는 뜻입니다.
漢詩에는 차운(次韻)이라는 시작법이 있어서
원시의 韻을 이용하여 시를 짓고 서로 소통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원시에 나오는 시어를 이용
하여, 지훈이 목월에게 준 완화삼에 목월이 나그네로 화답하였는데
지금은 완화삼보다 나그네가 더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나그네 
                          ㅡ 박목월 ㅡ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은행잎 2013.03.22 22:37  
악보를 보며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없어서
아~ 노래연습은 악보를 보고 해야 하는가보다 했습니다.^.^

원하시는 일이 이뤄지길~~
운영자 2013.03.25 11:14  
1991년에 발매된 대학가곡제 10년 총결산 음반 속지에 대학가곡제 대표곡들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만
전주와 멜로디로 구성되어 약간은 부족한 듯 합니다.
제게도 이 악보밖에는 없군요.
이 악보를 스캔하고 몇 번 확대해서 자료실에 올려둡니다.
열무꽃 2013.03.25 13:50  
역시 내마노 운영자이십니다.
몇 년 묵은 체증이 가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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