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앉은뱅이꽃 - 열무꽃님의 물음에 답하여

운영자 9 1344
.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1933년 발간된 노산시조집 원문을 보여드립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앉은뱅이

- 피는꽃 앞에서  其二 -

내가 소학생이엇을때 봄이 오면 산에 가 놀며 책장 속에 넣는다고 이 꽃을 꺽어 가방 속에 담앗드니라

노비산 모롱이는 어린내 자라든곧
이봄도 그언덕엔 앉은뱅이 피련마는
따담든 그날의가방은 버린대도 모르겟네

1932년 3월10일
9 Comments
열무꽃 2013.02.20 15:27  
어린내 자라든곧
따담든 그날의가방은
...............


가끔 경상도 출신 성악가의 특징인
자라든 ...
따담든... 이
시조에 담기니
왠지 정겹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1연의
(봄날의 ??? 其二)

봄날의 다음 글자를 잘 읽을 수가 없는데
가르쳐 주세요!
운영자 2013.02.20 16:54  
봄날의 네(4)처녀입니다.
노산 시조집에는 진달래, 앉은뱅이, 할미꽃, 개나리 이렇게 네 가지의 꽃을 노래한 시가 연이어 나옵니다.
진달래가 첫번째요(其一), 앉은뱅이가 두번째(其二)입니다. 세번째가 할미꽃, 네번째가 개나리죠.
그리고 네번째 개나리 바로 다음 장에 실린 시조가 봄처녀입니다.
(봄처녀 제오시네 새풀옷을 입으섯네~ )
노산 선생은 이 네가지 꽃을 봄날의 네 처녀에 비유했던것 같습니다
열무꽃 2013.02.20 17:14  
강의료 많이 드려야하는데...

제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봄처녀 제 오시네...

몇 십년이 지나도
모르고 지나갔을 봄날의 네 처녀를
이제사 알게되어 얼마나 기쁜지요.
은행잎 2013.02.20 23:16  
그전에 이곳에 좋은 글들이 올려져 많이 배우고 감동하고 그랬는데
오늘 오랜만에 좋은 글을 본 것 같네요
덩달아 공부 잘 했습니다~
해야로비 2013.02.20 23:59  
가장 큰 가곡 전문사이트의 운영자 맞네요.
정동기운영자님....ㅎ
정용철 2013.02.21 09:37  
운영자 정동기님이 범상하신 분이 아니라고는 늘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폭 넓은 자료 수집과 검색 능력을 겸비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신요 정우동 선생님의 바다같은 사고와 식견의 폭이야
가끔 접할 기회가 있어서 알 수 있었으나,
엄동해풍에 외로이 내마노를 지키시는 운영자님의 고결한 품성이
이런 자상함과 능력의 소유자이심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열무꽃님은 어디서 이런 해괴한 고전을 들고 나오셔서
사이트 관리도 번거로우신 운영자님을 고문하시옵니까?
덕분에 시조 공부 잘 하고
즐거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
열무꽃 2013.02.21 10:23  
정용철님,
겨우내 대구분지에 갇혀있다가
외출하셨네요.
송월당 2013.02.22 16:13  
김경선님 덕에 저도 좋은공부 하였습니다.
운영자님 감사 합니다.
바다박원자 2013.02.22 17:25  
3월 가곡부르기에 봄처녀가 있는데 이 글을 소개하렵니다. 운영자님과 김경선 원장님 덕분에 저도 공부하였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