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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낭송공연을 보고

鄭宇東 2 1159
파우스트 낭송공연을 보고

우리 내마음의노래 사이트의 오래된 회원인
평택 장미숙시인의 따님 소프라노 인구슬양이 7년간의 외국유학을 마치
고 귀국하여 처음으로 출연하는 큰 공식무대에 영광스럽게 초청받아서
강남구청역 근처에 있는 <청담 유 씨어터>에서 유인촌 전장관의 주도로
진행된 낭송공연 파우스트(FAUST)를 관람하였습니다.
오늘 印소프라노는 오페라부의 마르게리테 역을 맡아, 독일에서 공부하
였는데도, 구노의 작품이기에 불어로 맡은 역할을 열창하여 주었습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의 작품을 프랑스의 음악가 구노가 동명의 제목으로 오페
라로 작 곡한 것을 어레인지하여 괴테와 구노의 만남이란 서브타이틀 처럼
작품의 내용을 배우들이 들려주고 또 구노의 아름다운 오페라 음악을 청소
년들도 감상할 수 있게 재편한 청소년들을 위한 계몽적 공연물이었습니다.

스토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말년의 파우스트박사가
한평생의 연구와 업적이 모두 허무한 것을 알고 비관하여 음독 자살하려는
것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잃어버린 젊음을 보상하고 환락의 세상을 약
속하여 그의 순정한 영혼을 넘기기로 계약을 맺은 후 메피스토의 주선으로
마르게리테를 만나 사랑하다가 그녀를 버려두고 세상의 온갖 기쁨을 찾아
방황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신랄한 인간비판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인가 봅니다. 하나 더큰 충격은 메피스토
가 인간세상의 추악상을 꼬집어서 말하기를 세상이, 사람들이 너무 악하여
악행을 전업으로 하는 악마 자기가 설 자리가 조금도 없다고 신랄히 꾸짖었
습니다. 배반당한 마르게리테는 정신이상으로 아기를 죽이고 자신도 감옥에
서 죽어가면서도 방문한 파우스트의 탈옥권유를 메피스토의 방해로 포기하
고 청정한 죽음을 택합니다. 이에 감화된 파우스트는 시간을 멈추고 악마의
하인이 되기를 바라나 마르게리테의 여성적 사랑과 용서로 정화된 그의 영
혼은 결국은 구원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연극의 낭송과 오페라의 이중진행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낭송만으로서도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이중배역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참 듣보다가 하얀 가면을 쓰거나 만지면 그것은 영락없이 메피스토펠레스
악마의 대사이거나 언행이였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의 등장인물들의 복잡성
은 작품을 희곡부와 성악부의 구분해서 보니 그 구획선이 확연해졌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난 극장주 전 유장관은 청소년을 위하여
고전작품을 통하여 문학적 예술적 향기가 짙은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
다는 포부를 밝히고 앞으로 우리의 판소리 다섯마당과 우리 작가들의 근현
대소설 등을 정기적으로 낭독공연을 통해서 선보이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의 바라는 바가 차질없이 꼭 잘 성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ㅡ 20130102 ㅡ 정우동 ㅡ
2 Comments
장미숙 2013.01.04 13:24  
그 밤에 성남에서 한참 거리인데 너무나 추운날씨에 고생하셨어요~
선생님!  이렇게 소상한 후기도 남겨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인구슬이가 귀국하여 처음 공식무대가 아니고..
감사하게도 은근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선생님!
새해에 더 건강하시면서 행복하시라고 거듭 인사드립니다.
해야로비 2013.01.05 15:51  
새로운 시도의 좋은 공연을 놓쳤습니다.
다음 기회엔 꼭 가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회원이신 장미숙시인님의 따님...인구슬님~
우리가곡부르기에도 출연해 주시고...
몇년전 장천아트홀 공연에서도 노래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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