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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관음사랑 9 3192




**산상의 노래**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 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구비구비로


사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낸 영혼이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잎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기다리며 노래하는가.


-조지훈-

********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시월의 멋진 하루였습니다



9 Comments
음악친구 2002.10.11 09:45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 노래 처음 듣는데 너무 좋아요.
목소리는 바리톤 김동규님 같은데...모르겠네요.

관음 사랑님!
아침에 이런 멋진 노래 들려주시는걸 보니 어제 잘 들어 가셨군요.

너무나 조용하시고, 고우세요~
미리내 2002.10.11 10:09  
  관음낭자 무사히 가셨군요,,저도~~은근히 마음으로
걱정을하였습니다,,

전화통화하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저도 조만간에 대구에 갑니다,

그때 우리는 또만남을 가집시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요,,즐거우세요,,^*
관음사랑 2002.10.11 10:20  
  예,음악친구님, 김동규님의 목소리입니다
참 좋지요,
제가 김동규님을 좋아하거든요..

어제는 정말 시월의 멋진 날이었잖습니까

너무 곱게만 보지마세요
가금 정신릉 흘리는 짓도 한답니다

***

미리내님
늘 주시는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전화도 고마웠구요
좋은 자리 마련 해 두고 불러주시니
더욱 감사하구요

대구에 오셔서 보답할 기회를 주시면...

2002.10.11 12:16  
  홀로 야간 우등버스 타고 대구로 가신다고 하실 때 말벗으로  동행해 드린다고 드린 말이 해본 말이 되어버렸군요.
 저나름대로는 우등타고같다 우등타고 다시 돌아올 계산까지 끝내고 드린 말씀인데, 해본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그 왕복 노고에 백의 하나라도 갚아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앉아 계신 모습이 어린 연꿏같더이다.
아랑 2002.10.11 12:23  
  어린 연꽃이라,
아직 피지 않았다고 해석을 할까요
그렇지요, 나는 이렇게 얘기를 하렵니다
연꽃은 어린연꽃이 고웁다고...^*^

별님,반가웠습니다
정말 같이 동행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말로만 그렇게 하셨군요

행복한 시간 되시길
민종경 2002.10.11 12:34  
  무사히 내려가셨군요 
혼자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로  저 라면 그리못할것같은데 참으로 대단한 열의를 갖고계십니다
김동규님의 노래 너무 좋네요
다음에 또 뵙지요

동심초 2002.10.11 16:41  
  모임을 끝내고 오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어요
멀리서 열정을 가지고 오셨는데 그마음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은 참으로 인색했어요^^
하지만 다음에도 초대하면 또 올라 오실거죠 ^*^
가을이 깊어가는 이게절에 더욱  강건하세요^*^
박금애 2002.10.11 23:08  
  어제 처음에 딱 보는 순간에 어쩜 '닉네임'하고 똑 같은 분위기인지요? 그만  무례하게 꽉 안아버렸지요. 용서하시기를------.
잠에 들기 전에 님의 모습을 그리며 잘 가시기를 바랬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긴 시간을 갖고 싶군요.
아랑 2002.10.11 23:48  
  고맙습니다,박금애선생님..
나오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많이 기다렸지요
정말 보고싶었던 분이셨으니요

저 역시..
저를 그렇게 생각을 해서인지..
우리 어느 때엔가 틀림없는 친한 사이였나봅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엄마의 자리때문에, 작별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와서
못내 서운했습니다

다음에는 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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