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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가 모두 끝나면.

권혁민 5 1284
공연장을 채웠던 관객들은 모두 한 하나 둘 빠져 나가고
휭하니 찬바람 하나 어두운 공연장을 스쳐 지나간다.
따라서 공연을 처음부터 준비했던 나의 마음도 모두 텅빈다.
공연장에 나 뒹구는 팜플렛과 전단지를 한장한장 줍는다.

이건 정말 아니다.
공연이 모두 끝났다고 팜플렛과 전단지를 공연장에 버리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밉다.
정말 밉다.

그래서 이번에는 프로그램을 안 만들고 공연을 홍보하려고 아이들을 꼬셔서
파워 포인트를 배웠다.
그래서 공연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공연내용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나름 홍보했다.

공연을 기획하라신 유열자님께도
이런 이유를 설명 드렸다.
공연 끝나고 회수한 팜플렛과 전단지로 회사 케비넷이 가득 찼으니 이제는  안 만들고 빔 프로젝트로 대신 할거라고.
그런데 얼마전에 갑자기 유열자님께서 제게

 "우리 공연 전단지는 언제 나옵니까?"
"네에? 전단지라뇨? 전단지나 팜플렛 안 만들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는데요"
"공연 끝나고나면 제가 청소까정해야 합니다"

"그래도 만드세요"
"전단지만이라도 만드세요. 그거라도 들고 가곡교실을  또 돌아 다니며 우리가곡을 홍보해야지요"

그 마음 씀씀이를
저는 아직 잘 모릅니다.
아뭏던 이렇게 또 만들었습니다.


P.S/ 공연 끝나면 음악회 참석 기념으로 안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단, 극장안에 버리시진 마시고 전철역 깨끗한 휴지통에 버려 주세요.
우리가곡의 좋은 추억은 머리속에 남겨 두시고.
5 Comments
선한부자 2012.02.23 16:16  
참 좋은 말씀입니다. 최소한의 예의인데도 아직은 공연문화가 우리에게는 먼듯 합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야하는 우리 노래를 사랑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로비 2012.02.26 00:54  
매번 보람과,  허탈함을 함께 느끼며,
이젠 공연기획 그만 해야겠다고 ....공연을 기획 하는 사람들은
늘...그런 마음을 갖게 되나봅니다.

그러나,
또....무엇에 중독된 듯...이렇게 또 음악회를 열어 모두의 가슴에 추억하나 새겨 주시려 하시는군요.
그 추억 주우러 가야겠지요~~
유열자 2012.02.26 16:20  
해야로비님. 그래요 꼭 중독된것 같이 지속적으로 그 무언가에
쫒기듯이 지내야 하는 무엇이 자꾸 댕기며 끈다고나 할까?
만날 기쁨을 먼저 만들어 볼까 합니다.

냉대를 받으면서도 해야한다는.....
전단지라도 들고 찿아가면 그래도 든든할것 같아서~~~
권혁민 2012.02.26 18:26  
음악회를 통하여 우리는 슈베르트를 만나고, 이태리로 음악 여행을 떠나고,
조두남작곡가의 우리가곡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수 있다.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애와 잊고 지냈던 친구의 우정과
연인들의 너무 익숙한 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시간과 장소가 음악회를
통하여 이룩되었으면 합니다. 열창하는 성악가들의 숨소리에
실려 들려오는 봄의 소리와 꽃의 내음새.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존중해야 우리들이 봄날은 옵니다.
권혁민 2012.03.01 23:41  
소프라노 유미자는 소프라노 유소영으로 출연이 변경되었습니다.
부르실 곡의 변화는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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