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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꿈

노을 16 905
27일 저녁 7시의 모차르트 까페는 섬처럼 보였습니다.
대학로!
그 분방하고 자유롭고 넘치는 젊음의 열기가
문화라는 이름과 향락이라는 얼굴로 뒤범벅되어
약간은 퇴폐적이기까지 한 거리에서
가곡교실이 열리는 모차르트 까페는
고즈넉한 섬이었습니다.
일찍 와서 포스터도 붙이고 준비를 하던
회원 몇 분, 출입문 앞에 서 계십니다.
비는 개었지만 우중이라 많이 오실 것 같지 않은
염려가 먼저 눈에 보입니다.
(그럴까봐 만사 제치고 왔지요. 제칠 만사 없는데도
그렇게 표현하는 건 좀 너무했나요?  )
인사를 나누고 유리문을 들어서니 들려오는 청량한 소리!
미리 오셔서 연습 중인 반주자와 임준식님의 나직한 대화와
간간이 들리는 피아노 소리, 작은 소리가 더 아름다운 바리톤의
노래 소리... 참으로 신선한 분위기가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가곡교실에 가는 일은 기다려지는 일이며 즐거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왜 아쉬움이 남을까요.
우리만의 잔치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럴까요.
밤은 깊어가기 시작했는데 마로니에 공원과 전철역 부근은
더 붐비고 온통 취기마저 느끼게 합니다.
아름다운 섬에서 빠져나와 시정 雜沓에 섞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에고 우리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곡이 발 부칠 곳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여서 가곡을 노래하며 정서가 순화되는 이 귀한 시간을
우리만 누리고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록 밴드와 힙합춤과 개그가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공연되는 그런 곳에서
우리 가곡도 똑같이 수많은 청중을 감동시키며 
너도나도 소리 높여 '그집앞'을 부르고 '언덕에서'를 부르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꿈처럼 해봤습니다.
그리되면 우리 사회가 좀더 순해지고 학원 폭력도 줄 것이고
증오로 인해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도 덜 생길 것이고
인터넷 마녀 사냥도 많이 줄겠지요.
우리 가곡에는 그런 놀라운 힘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꿈 한 번 야무진가요?
그래도 그 날이 올 것을 믿고 기다려 볼 것입니다.
 
16 Comments
김경선 2005.06.29 13:25  
  우리의 꿈은
우리가 만들어야해요.
전국에서 합창제가 열리게 되는데
60은되어야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실버합창제...
 이를 위해서는 일찌기부터 연습해 두어야 하기에...
배주인 2005.06.29 13:32  
  노을님,  저는 문에 들어서면서 부터 노을님만  보이던데요..ㅎㅎ

다음 모임때는 대학로 열린 마당에서 
아름다운 노래,  목소리  합하여
크게,  높게,  울려퍼지게  불러보아요... 
모짜르트  카페  창문을  달아,  모두 열어 놓고.. 
길가던 사람들 발길을 몀추게 해 보아요...
같이 입을 모을수 있게 해 보아요...
희망사항으로 그치지 않게 우리 다같이 노력해 보아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유랑인 2005.06.29 17:28  
  그래서 사이 사이 출입문을 열어 두었는데요.
밖에서 보고 들리는 우리의 소리는 너무 환상적이엇습니다.


나만 환상에 빠졌나?  이것두 환상인가?  ???
산처녀 2005.06.29 18:11  
  이곳에서 참관기만 읽어도 한상적이네요 .
지난번 모짜르트까페에서 가곡을 부르면서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비 청중을 보면서 공연히 우리는 그들보다 조금은 업된듯한 우쭐함은 나만의 것일까요?
노을님을 이번에는 꼭뵙고 반가운 포옹을 하려 했더니 비때문에 그 기회를 또 놓치고 말았네요 .
유랑인님과 하늘곰과 함께 이곳에 매은탕 드시러 오세요 .
기회다으시면 ..
환영 하겠읍니다 .
노을 2005.06.30 09:49  
  실버합창단! 듣기만 해도 근사합니다. 언젠가 몰몬 합창단 공연실황을 보면서 유난히 은발의 멤버들이 많은 것 보고 아주 감동한 적이 있어요. 우리사회가 나이들면 스스로도 뒤고 빠지고 사회 분위기도 나이든 사람을 배제하는 쪽이다 보니 고령사회라면서도 노인들은 그저 변방민족이 되어버리는 판국인데, 이제는 달라져야겠지요? 내마노가 가곡도 전파하고 가곡을 매개체로 그 일도 해내야 하겠네요. 너무 늦게 오시어 뵐 수 없던 김경선님 시간이 맞으면 한 번 마산으로 제가 내려가고 싶군요. 기다림이 있으면 필히 배가된 반가움이 있을 것을 믿으며...
배주인님  나만 보이다니요? 혹시? 뜸했던 내 출석률 때문에? ㅎㅎㅎ
나는 배주인님 나오신 게 신기하고 반가웠구만요.
매운탕 언제 먹으러 가지요? 저 매운탕 무척 잘 먹는데... 산처녀님 기다리세요.
밖에서 들리는 우리의 소리, 틀림없이 환상적이었겠지만 그들의 귀는 다른 소리에 이미 젖어 생경하기만 했을지도 모르죠. 늘 익숙하게 늘 정답게!!! 우리 가곡이 그런 음악이 되는 날까지 화이팅!   
유랑인 2005.06.30 12:36  
  산처녀님의 수차례 초대에도 응하지 못함이 죄송합니다.
이제 정말 한번 시간을 내서 메운탕에 이슬이 놓고 목도강과 한판 해야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야로비 2005.06.30 23:27  
  그 야무진 꿈도 꾸준히 꾸고 있다보면 실현될 날이 올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노을님은 뵐때마다 젊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그리도 고우신지.....유랑인님이 동생분.....맞나요?

산처녀님~~
저도 매운탕 디게디게 좋아하는데....저도 같이 낑겨서 가면 안될까요? ^^&
김메리 2005.07.01 01:00  
  저희동네엔 요즘 달리기붐이 불었습니다
제가 밤에 달리는거보고 아줌씨들이 자극받아 뛰거나 걷거나 하거든요
제가 뛰면서 이런 생각했어요
에구~내가 가곡을 자알 불러서 동네 아짐씨들을 또 자극시킬능력이 되야하는데...
근데 한가지 질문이요---인터넷마녀사냥은 어케하는거야요?
노을 2005.07.01 10:56  
  오늘 비 많이 오는데 모두 비조심하세요.
해야로비님 언제 우리 같이 매운탕 먹으러 가지요. 아무래도 쐬주 한 잔 올려야 할 것 같아서요. ㅎㅎㅎ
메리님, 예를 들어 메리님이 어떤 손님에게 혹여라도 불친절하게 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좀 악의에 찬 사람이며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 이케되면 메리님은 죽음이랍니다. 우리가 이처럼 사이버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다른 쪽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범죄와 비방이 계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양날의 칼!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래서 우리 내마노 사이트가 권장 사이트가 된 건데... 들어와서 변해야 될 사람들은 좀체 안 들어오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싶군요.         
해야로비 2005.07.01 15:04  
  노을님~~ 유랑인총무님과는 합창단 회의를 하거나...가끔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른들과 함께 있을때가 젤로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인데....사랑받고 싶습니다.
목놓아 기다리겠습니다.
배주인 2005.07.01 16:03  
  드디어~~~
 해야로비님  덫을 놓으시는군요?  맞지요?
기다리고 있었는데...ㅎㅎ
신정미 2005.07.01 21:16  
  배주인님
덫이라니 무슨 뜻?
노을님의 사랑은 배주인님이 독차지 하시는 것 같아
부럽사와요.
노을님
골고루 나누어 주세요.노을님의 예쁘신 사랑을요.
노을 2005.07.02 10:29  
  우찌되었건
지그재그로 사랑이 마구 교차되는 내마노!
가곡사랑 플러스 우리 사랑
내마노는 사랑마당입니다. 
대사관 2005.07.06 20:36  
  애고~~
그 사랑 마당을 떠나와 너무 아쉽습니다.
한번도 뵙지 못한 님들이지만 내마노 가족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깝게 느껴지네요.
저도 매운탕 좋아한답니다.
한국가면 기회한번 주세요.
해야랑 하늘곰,유랑인님과 함께 저도 끼워 주실랍니까?

산처녀 2005.07.06 23:34  
  네 모두 환영 합니다 .
이곳에 오셔서 목도강의 정취도 느끼시고 매운탕도 드시면서 가곡을 한번 멋드러지게 부르시죠 .
노을 2005.07.08 17:41  
  우리 모두 목도강가로...
잘 하면 목도강가에서 소규모 가곡교실 열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배주인님의 목도강 감자가 거기 출신이군요. 몰랐어요.
누군가의 글에서
언제 한 번 갈께요, 언제 한 번 만나요....
사람들은 그렇게 막연히 언제 한 번, 언제 한 번 하다 세월 다 보낸다고
죄없는 빈 약속을 꼬집었던데....???
누군가가 먼저 '목도강가 갈 사람 여기 붙어라' 하고 손가락 세울 날만 서로
기다리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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