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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아침소리!!

심향 3 1864













다 놓아버려라..



가진 것 하나 없다고 슬퍼하지 말고


그것마져도 다 놓아버려라.


언제부터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가지려 애를 썼는지..


그때를 찾으라.


고된 삶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는지.. 그때를 찾으라.


놓고, 놓고, 다 놓아서


이제 더 이상 가질 것, 가져야 할 것이 없다는 때가 오거든..


이제 그 무거운 마음을 다 쉴수 있을 것이니



다 놓아버려라..


쉴수 있다는 그 마음마져 놓아버려야 할지니


그때 그때가 오거든 나 등지지 말고 함께 가자꾸나.




^^*


심향 씀.


오늘은 野人의 아침을 내 마음의 노래와 함께 열어봅니다.

유난히 時空을 따르는 노래가 있다고 한다면 가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여느 시간에 듣는 것보다 아침 시간에 듣는 가곡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지거든요.

모든 일이 시작되는 시간.. 아침!!

가곡과 함께 하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위에 글은 제가 저희 카페에 올렸던 글인데..

지루한 하루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려 봅니다.

오늘도 언제나 그러하셨듯이 모두께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Music - 유익종-새보다자유로워라







3 Comments
음악친구 2002.09.27 10:37  
  심향이 법명이신가요?
心香이예요?
이름에서 향기가 전해져 옵니다.

저희 시삼촌이 주지스님이세요.
어느날 조카며느리인 제가 건방지게도 이랬습니다.
"스님은 좋으시겠어요~ 속세를 떠나 무릉도원에서 걱정 없이  사셔서요~
돈 벌 걱정을 하시겠어요. 자식 걱정을 하시겠어요~
부러워요..."
스님이 대답을 주시기를,
"그걸 아는 자네는 왜 중이 안됐는고? "
얼떨결에~ "제 얼굴에 머리카락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전 죽어도 머리는 못 깍아요."
스님, "하하하~~~"

어릴때 수녀복이 아름다와 수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수녀님께 그랬죠
"저도 수녀가 되고 싶어요"
그때 절 이뻐 하시던 수녀님이 "수녀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아침 잠 많은 마리아가 그걸 할수 있겠어?"
피정가서 제가 잴 늦게 일어난걸 보신거죠.
후후후~~~

학교 다닐때 표정 없이 노래 부르는 유익종이  좋았어요.
저런 묵뚝뚝한 얼굴에서 어쩜 저런 고운 목소리가 나오지?
지금 들어도 그의 노래는 너무 아름답네요.

심향님의 향기에 뭍혀 이 아침이 더욱 행복 합니다.

바다 2002.09.27 12:35  
  심향님!

혹시 여스님이신가요?
저는 유익종의 이 노래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특히 국화향이 짙게 베어나는
이 가을엔 하던 일도 뒤로 미룬 채
새보다 더 자유롭게 날고 싶답니다

그리고
가 볼 수 없는 세계도 훌쩍 돌아보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보고
다시 돌아와서는

마치 꿈을 꾼 것처럼 털어버리고
일상 속으로 되돌아 오고 싶습니다

심향님을 뵈니
이틀 전 영광 불갑사에 들렸는데
상사화가 만발한 그 절에서
한 스님이 읊던 불경 소리가 귓가에
잔잔히 다시 울리는 것 같습니다

잘 듣고 갑니다
심향 2002.09.27 15:42  
  네!!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이 홈에서 제 소개를 한 적이 없는데요.^^
소개라고 하려니 좀 머슥하긴 합니다.
저는 불가에 입문한지 약 14년이 되는 비구니(여승) 입니다.
바다님께서 제가 여승인지 어떻게 아셨을까요!!
세상엔 보여도 보지 못하는 것이 있는가하면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들이 참으로도 많습니다.

음악친구님의 시삼촌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와 무언의 웃음!! ^^

세상 사람들에게는 가장 고고하고 유유하고 넉넉하며 때론 자적한듯한 ..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저희 같은 종교인은 더더욱 그렇겠지요.
심신이 일여하게 사는 모습이면 더욱 좋겠으나,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을 잘 보일 수 없는 것이 저희의 본분이기에..

가장 자유롭게 보이지만,
많은 것으로 하여금 구속되어져 있고..
가장 고고한 것 같아 보이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 자리..
하지만,
그 길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여기기에 마음은 언제나 평안하지요.
심산유곡을 울리는 잔잔한 불경소리에 님들의 넋을 달래기도 하고..
무언의 가르침을 받아 자아를 성찰하기까지..

^^*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말보다
노래는 그 모든 것을 실어서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의 공감을 빨리도 사나봅니다.

생각이 자유로우면
우리네 삶도 자유롭다고 합니다.

삶의 자유로움이 그 방탕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불가에서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삶을 의미하지요.

때문에 우린 새보다 자유로울 수가 있답니다.

님들의 나날이 항상 새롭게 창조되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멘트를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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