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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벤과 고진숙과 김미미와 그리고 당신과 .......

鄭宇東 11 1154
이 글은 2004년 한마음가곡제를 치룬 뒤에 주운 한 가닥 이삭입니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수있는 사람은 없기에 우리 모두가 즐겨 듣고
부르는 전국민의 애창곡일수 밖에 없는, 또 6.25의 피난 와중에서도
아군의 삼엄한 검문을 가고파의 작곡자노라 대답하고 무사통과하는
특별대우를 받게 해준 불후의 명곡 가고파를 작곡하신 김동진선생님은
올해 연세가 아흔 둘의 고령으로 귀를 좀 잡수셨습니다.
그래서 음악계에서는 베토벤이 제9번 교향곡 합창을 지휘한 후 열광하
는 청중의 박수와 환호를 듣지 못하고 관객을 뒤로한채 지휘대에 그냥
서 있은 사실에 비추어서 노대가를 존경하고 아끼는 후배 음악가들이
선생님을 김(베)토벤으로 애칭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이야 다 아시지만
나이 지긋한 애호가들이 즐겨 부르는 명곡중의 하나인 가곡 그리움의
작사가는 시인 고진숙 선생님입니다.
겉어림으로 얼마전까지도 나는 고 선생님이 여자인줄 여기고 있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 나란히 앉으신 두분 선생님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
라 서로 아껴 사랑하고 존경하여 사랑하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김동진 선생님은 고진숙 선생님이 음악을 공부하고 난후 시인이 되셨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곡을 붙이기에 가장 좋은 시를 쓴다고 소개하여
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현명하게도 보엠님은 노 시인의 마음에 쏙 들게
자기의 애창곡이라면서 그리움을 열창했으니 고진숙 선생님은 얼마나
좋아 하셨고요.
 
흐뭇하고 감격스럽기로 말하면 김동진 선생님이 더 하실 것입니다.
어제 한마음 가곡제의 피날레는 김동진 선생님의 지휘로 참가 연주자들
이 모두함께 선생님이 작곡한 저 구름 흘러 가는곳을 합창하고 이어서
제2절을 전 관객청중이 합창하는 장관이 펼쳐졌으니 정말 감격-감동의
마당 이름 그대로였습니다.

끝자락에 꽃처럼 피어난 김미미교수님의 파격적인 진달래꽃의 열창은
노대가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환대였고 이러한 미거-선행에 대한
선생님의 보답과 제자 사랑은 (학생들에게는 지엄한) 김교수일지라도
선생님께로서는 한갖 "저 애"의 호칭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김미미 교수님의 이번의 이런 일은 나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입니다.


2004년 5월 24일
한마음가곡제를 마치고      鄭  宇  東










.
11 Comments
유랑인 2004.05.24 21:03  
  그 장엄하고 숭고한 자리에, 그 감동의 자리에 함께해서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준비 부족으로 그 순간들을 제 카메라에 담질 못해 천추의 한으로 남습니다.  김토벤 선생님,고진숙 선생님 나아가서 우리가곡에 자리매김하시는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고 오래 오래 장수하셔서 주옥같은 시, 선율 오래 들려 주소서...
서들비 2004.05.24 23:44  
  훌륭하신 어르신들을 직접 뵐수 있는건 행운이고 영광입니다.
내마음의 노래에서 얻는 또하나의 큰 기쁨이구요.
이번엔 선생님들께 싸인도 받았습니다.
늘 건강하히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노래천사 2004.05.25 00:12  
  우리 아들도 선생님들 사인 다 받아왔더군요.
대가를 알아볼 줄 아는 아들 녀석이 기특했습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소서......
바다 2004.05.25 08:58  
  그 순간들은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고 모두의 가슴에 물결이 일렁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올려주신 정우동 사무국장님의 글도 큰 물결로
일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숙자.#.b. 2004.05.25 09:10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신 정우동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혜로우심과 세심함은 타인을 불허한 크나큰 도움입니다.

감사합니다.
송문헌 2004.05.25 11:02  
      정우동님, 늘 나서지 않고 조심스럽게 티 나지 않게 말없이 궂은일을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동호회의 희망을 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냘픈 몸으로 큰 행사를 총지휘하신 음악친구님의 추진력과 바다 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일들을 희생봉사 하신 운영자님에게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 들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나는 보석임을 우리들은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오숙자본부장님의 안밖(?) 봉사 깊이 감사드립니다. 가객 회장님, 앞으로도 당당한 회장님의 활략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우미 역할을 해주신 천사 같은 여성 회원님과 운영자님에게 고맙단 인사를 드립니다. 아 그리고 그날 통반장 하시느라 비지땀 흘리신 이용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점 보탬도 드리지 못한 체 염치없이 말로만 중언부언 인사드리려니 부끄럽지만 이마져도 생략하면 너무 비겁해지는 마음일 것 같아서...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톰돌이 2004.05.25 12:09  
  저로서는 평소 마주할수조차 없는 큰분들을
한자리서 뵙게되고 함께 식사도 할수 있으니
내마음의 노래가 갈수록 참 귀하게 생각됩니다^^
노유섭 2004.05.25 16:33  
  다들 수고 너무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드러내지 않고 다들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다들 참으로 큰 일을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평화 2004.05.26 00:30  
  정우동 선생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곱슬머리 휘날리며 바쁘게 움지이시던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아름다운 후원을 아낌없이 보여주심에
참으로 든든함과 아울러 저역시 선생님처럼 묵묵히 봉사하며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않고 조용히 사는 삶을 그려봅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십시요. 오랜 시간 함께 할수없어
많이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합니다.*^-^*
K.M.M 2004.05.29 05:29  
  선생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교수님을 비롯한 운영자님, 음악친구 ,싸나이등 모두모두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 미약하나마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마음의노래 식구들은 마음을 빼앗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뿔테안경 뒤에 숨겨진 맑은 눈이 그려지는 군요. 항상 건강하세요.
우지니 2004.05.31 19:56  
  정우동님께서는 개개인의 인물에 대한 자상한 설명을 해주시니
저희같은 사람들에게는 이제 초등학교 일학년이 되어 많은 공부를
하게되는 기분이랍니다. 정우동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행사때 저도 객석 뒷자석에라도 참석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요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 홈으로 인하여 가서 직접 관람한 것처럼
너무나 흐뭇한 장면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내 마음의 노래" 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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