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이것도 가곡 부르기 후기입니다. ^^

송인자 14 1176
역사적인 2006년 2월 27일 오후 7:30분,
 
대학로에 있는 “플래터스” 2층, “세미화랑”은 찾기 쉬웠습니다..
원래는 큰 아이와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큰애는 친목을 위해 잘 치지도 못하는 볼링장에 끌려가 있다며 늦을 것이라고 해서, 집에서 TV나 보겠다는 막내(초등6년) 녀석을 우겨서 데리고 갔습니다.
혼자가면 뻘쭘하기도 하고... 또 아이의 정서함양을 위하야.... 함시롱^^
전 평소에 좀 철이 없습니다. (쇳덩이를 어떻게 삼켜야할지를 몰라서...^^ )
그래서 철든 울 딸들이 절 귀여워합니다.
어느 날, 그 어떤 분이 “기쁨세상” 카페에 이 홈피를 퍼다 올렸더군요.
노래 좋아하는 제가 그 미끼를 덥석 물었답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방 저방 구경하고.... 옴아야 !
“야야야~~~ 얘들아 우리 노래 부르러 다니자, 응? 응? ... ”
해서 큰 딸에게서 약속을 받아 놨지요.
그런데 사는 게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지난 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즐겨찾기”를 죽~ 훑던 순간 이 홈페이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오잉?....내가 우째 여길 아직 안가고 있었을꼬?”
그래서 다다다다.... 홈페이지에 인사 올리고,... 그리고 어제 찾아갔더랬습니다.
약속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분들이 반겨주셨는데, 오프에서 뵈니 더욱 반겨주셨습니다.^^
특히 정우동 선생님, 저를 척 보시자마자 알아보시더군요.^^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마자 음료수와 떡 접시가 날라 오더군요.
그 떡은 엊저녁에 트럼펫 연주를 해주셨던 수패인님께서, 따님의 취직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내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사회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작곡을 가르치신다는 “이용수”님께서 아주 재치 있게 진행을 하셨습니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민경님.
바리톤 “임준식”님의 지도로 우리는 6곡의 노래를 배웠습니다.
곡들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놈들입니다.(흐음...)
“강이 풀리면, 꽃바람, 푸른 열매, 노을을 보며, 나 또한 설뫼 되어”
그리고 동요 “봄”이었답니다.
그 중에서 제가 들어봤던 곡은 유일하게 동요인 “봄”뿐이었습니다. (부끄..부끄)

으이그 ~ 그런데... 실은 배웠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겨우 2 번씩 불러보았으니까요. ^^
적어도 4~5번은 불러야 음을 완전히 익힐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 매주 목요일, 가곡 교실을 연다는 “광진 문화원”엘 나갈까 합니다.^^)
저도 악보를 상당히 잘 보는 편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어제 참석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또 얼마나 목소리들이 아름답고 웅장하던지(남자 분들이 상상외로 많더군요.^^)
정말 정말 놀랐습니다.
특히 제 뒤와 옆에서 어찌나 잘 부르시는지... 대 합창단의 중심에 앉아있는 듯 황홀했습니다.
노래를 대강 배우고....
그리고 이어서 노래하고 싶으신 분들, 신청을 받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아! 자진해서 시험당하는 그 분들 부러웠습니다.^^

전 언젠가 “그리운 금강산” 독창을 하다가 소리가 다 기어들어가서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답니다.ㅠ.ㅜ
다 같이 합창을 할 때만 해도 전 제가 아주 잘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답니다.
묻혀서 할 땐 분명 잘하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습니다.ㅠ.ㅠ
제 뒤에 앉으신 분의 목소리가 대단하다 싶어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었는데 그분께서 1번으로 노래를 하셨지요.
둔촌동에서 오신 “김정실”님  “그리운 금강산”을 아주 빼어나게 잘 부르셨답니다.
두 번째는 방배동에서 오신 “서현숙”님이 “그리운 마음”을
“황귀자”님이 “강이 풀리면”을 그리고 남자 분 “김형준”님이 “인연”을 열창해 주셨지요.
이용수님께서 김형준님을 소개할 때
“이 분은 싸이트에서 활동을 많이 하십니다. 왜냐?.. 할 일이 없으니까”
해서 많은 분들을 웃기셨지요.^^
또 빨간 치마를 입으신 제 옆자리의 박해순님은 연세는 높으신 것 같은데, 목소리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셨습니다.
방학동에서 오신 분 (성함 모름) “겨울을 난 목련꽃눈”을 부르셨는데 중간 중간 자꾸 음을 놓치는 것으로 보아서 그 곡을 처음 배우신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그토록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듣는 귀는 다 비슷한지, 사회자님께서 대단한 “고수”라며.... 노력하면 일취월장하겠다고 칭찬을 하시더군요.
메조 음색인 “김은주”님의 “사랑” .....그 분은 낮은 음색이 아주 안정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광주 출신이라는 고광덕님의 “대관령”도 참 좋았습니다.
에...또... 그리고 생각이 잘 안납니다.
혹시 빠뜨리신 분 있어도 저 미오하시면 아니되옵니당 ^^

사회자님이 노래하는 도중에 전화 통화하는 분을 향해 “저, 찾으면 없다 그러세요.” 하고 생뚱하고 귀여운 핀잔을 주셔서 다들 웃으셨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참으로 귀한분도 오셨답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부르는 “남촌”의 작곡가이신 “김규환” 선생님께서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더군요.
또 “머리만 모차르트”라고 소개를 하신 윤교생 지휘자님과 전체적인 진행을 맡아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오늘부터 다음 달 모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4 Comments
流浪忍 2006.02.28 18:58  
  어찌 그리 자세히 독창자들을 기억하시어 올려주셨는지요~
아쉬운 부분들 담달에는 보완될겁니다.
즐거운 시간 갖으셨다니 더불어 기쁩니다.
3월에 뵙죠~~ 건강하세요~
현규호 2006.02.28 18:58  
  원래 후기는 제 담당이였답니다.  배짱 투겨가며 쓰곤했지요.
그런데 해성처럼 나타나신 두 분 덕에 그 아까운 자리 이젠 내 드려야 할까봅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후기 입니다. 토씨 하나  노치지 않으셨네요.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산처녀 2006.02.28 19:01  
  참석을 약속하고 갑자기 이곳에서 모임이 생겨서
속상하지만 억지로 참석을 못하고 눈이 빠지게 후기를 기다렸는데 역시나 후기를 맛깔나게 올려 주시는군요 .
후기를 올려 주시던 전날의 임들은 어데 가셨는지 새로운 가곡매니아들의 후기는 정말 진지하군요 ,
반갑습니다 .이처럼 가곡을 사랑하시는분들이 늘으시고
또 이처럼 아주 아주 좋은 일도 하시고 ....^^^
요들 2006.02.28 19:23  
  ㅎㅎ 현규호님~  뵙게되서 반가웠습니다.
그래도 구수한 후기가 그리워지는건...??

참, 송인자님 따님과 함께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이곳, 내마노와 가곡교실에서 뵈올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후기 올려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
아름다운별 2006.02.28 19:39  
  어제 예쁜 따님과 같이 오신분이군요.  어쩜 독창하신 분 성함까지 그렇게 잘 기억하고 계신지 놀랍네요.  어제 노래부르신 황귀자님과 함께 광진문화원에서 가곡을 배우고 있는 김미진(아름다운 별) 입니다. 저희 광진문화원은 강사님도 너무 훌륭하시고 회원들도 모두 따뜻한 분들이랍니다.3월 첫 수업은 2일 오전 10시30분에 있답니다.그날 꼭 뵙길바래요.언제든 환영입니다.
해야로비 2006.03.01 03:43  
  반갑습니다.  실은 엊저녁에 혹시나 송인자님이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올리셨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드뎌...오늘 올리셨군요. 
혹시...합창단에 가입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이곳 "내마음의 노래 합창단"도 있답니다.  과천시민회관에서 7시 30분에 연습을 목욜일에 한답니다.
제게...연락 주시거나... 합창단 웹싸이트로 오시면..됩니다.

따님 두분과 함께 하신...어머니...부럽습니다.~
송인자 2006.03.01 08:45  
  우리 님들 이 무슨 과찬의 말씀을........ ^^
독창자들 성함요?.....
아이고 ~ 제가 무슨 용빼는 재주로 다 외우겠습니까.^^
걍 살짝살짝 성함과 제목을 메모 했었지요.
그러니 사회자분의 발음에 따라서 성함이 잘못 기재되었을 수도 있답니다.
딸과 함께 갔더니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
아름다운별님,
전 현재 ㅇㅇㅇㅇ 보일러 ㅇㅇ대리점 a/s 실장으로 직장생활을 한답니다. 해서 낮에는 꼼짝도 못하고 사무실 지키고 있어야 해요.
가고는 싶은데.... 아쉽네요.
해야로비님. 합창단 가입이요?
당연히 있지요.^^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해야로비 2006.03.01 15:05  
  기다리겠습니다.  저도...전화드릴께요.
윤교생 2006.03.01 23:52  
  참 이상하지요?
처음뵈어도 누가 누구인지 알수았으니....^^
따님과 함께 오시는 모습 너무 멋졌습니다.
따님도 진짜 미인이시구요....^^

다음 가곡교실때도 꼭 나오실거지요?
송인자 2006.03.02 09:15  
  참, 아름다운별님 저는 광진문화원의 야간 가곡 교실을 말함이었답니다. 야간(7:30)에도 한다면서요? ^^
윤교생님, 저는 꼭 나갈 뿐만 아니라, 제가 자주 드나드는 웹싸이트 4 군데에다 이 소식 퍼 날랐답니다. ^^
서들비 2006.03.02 12:06  
  송인자님 함께 노래하는 행복에다가
재밌고 멋진 후기까지..........
반갑구요.
합창단에서도 뵐 수 있다구요 ^^*
강하라 2006.03.02 17:40  
  어! 정말-- 후기는 항상 현규호님이  된장찌게처럼 구수하게
써주셨었는데- ^^
송인자님도 이렇게 자세히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이곳에 오신 손님들이 들렀다가 푹 빠지겠어요

따님과 오셨었죠? 저는 조카랑 같이 오려다가 날이 추워서
저 혼자 왔었는데-- 이번 달엔 꼭 조카랑 같이 올께요--^^
갈물 2006.03.06 21:21  
  송인자님 바로 뒷자리에 앉아있던  광진문화원(야간강좌) 회원이구요  가곡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오로지  귀에는 가곡이 제일 잘 들
리지요  피곤해도  매주 목요일 잊지 않고  회원들이 모여  열심히
배우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간가는줄 모르는  목요일 7:30분  (9일)이랍니다.  송인자님  기다릴께요.
다른 회원들도  환영합니다.
송인자 2006.03.13 15:22  
  갈물님 죄송합니다.ㅠ.ㅜ
쪽지 보냈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