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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천년애가 찾아 쇠점터로

열무꽃 6 2082
7 년전 가곡 하나를 듣기 위해 내마음의 노래로 찾아오게 되었으며
정우동선생님의 코치로 마산가곡모임을 진행해 오면서 많은 분들과
만나 늘 배우고 있음은 저에게 큰 행복이다.

또한 마산에 가곡전수관이 생기게 되어 우리가 부르는 가곡과
어떻게 다른가 알고 싶어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고
직접 찾아가 공연을 관람하면서 나의 무지에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오는 8월에는 (전통가곡과 근현대가곡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가곡전수관에서 우리의 가곡과 서양에서 들어온
근현대가곡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고 싶었다.

자료를 찾던 중에. 천년애가, 가시리 등 탁계석/임준희선생님께서
전통가곡과 현대가곡의 만남을 시도하여 음반을 만들어 놓으셨고
2008년 11월 제 53회 서울가곡부르기모임에서는 여창가곡에 정마리와
테너 이영화님께서 직접 연주해주신 기록이 남아 있었다.

테너 이영화님의 소리는 연가곡 소나기에서 직접 느낀 적이 있었는데
정마리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이 있어, 자료를 찾던 중에 지리산 화개중학교출신이라
적혀 있었다. 화개? 요즈음은 특히 관광지로 변모한 그곳 출신이란?
갑자기 20여년 전 여름 아이들과 묶었던 농장계곡이 떠올랐다.
농장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다음카페에서 찾아나셨다.
드디어 '쇠잠터'라는 기억을 찾아내어 주인이름을 검색하니
정OO, 그 집에 딸이 둘 있다고 들었으며 큰 딸은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니,
그러면 두 째 딸???  아무리 소설로 지어내보아도 그런 것 같아
무조건 찾아가 여쭈어보자고 마음을 먹고 구례 피아골에 살고 있는
남편을 꼬셨다. 지난 주말 화개를 지나 쌍계사를 거쳐 의신계곡 쇠점터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한 총각이 묻는다, 어떻게 오셨냐구? 아들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젊은 이의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한창 녹차작업을 하시느라 식구들이
모두 정신없이 땀을 흘리고 계셨다. 저희들은 정마리의 노래에 반하여 여기까지
오게되었다고 설명을 했다. 젊은 딸도 함께 있기에, 큰 딸인가요? 했더니
바로 내가 찾던 여창가곡을 전공하고 있는 정마리였다. 연주하느라 바쁠텐데
어떻게 집에 내려와 있느냐고 물었더니 녹차만드는 작업도 저의 일인데요.
금방 친해져서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는 동안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배경음악을 깔아주고 있었다. 화가와의 공연, 그레고리안성가와 정가의 무반주음반작업
등, 바쁜일정이지만 언젠가 지리산 쇠점터에서 정마리의 공연을 소원해 보았다.
6 Comments
鄭宇東 2011.05.09 10:07  
참 세상이 좁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찾아가 만난 사람이 바로 정가 여창 정마리 그 사람이었다니 말입니다.
오숙자 선생과 내가 사이트에서 다시 만나던 일도 생각납니다.

나도 그날 창원에서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가
김박사가 대구에서 건네 준 茶歌의 尹시인을 만나서 한담하다가
사계에서 처음 출간된 茶辭典등 귀한 책들을 선물로 받아 왔습니다.
고광덕 2011.05.09 11:17  
이렇게 감동적인 글들이 후에는 귀중한 가곡사의 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연을 좇아 직접 찾아가는 님의 열정이 있기에 우리가곡의 미래는 밝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일을 말없이 땀흘려가며 실천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경제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보는 행복은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줄 겁니다.

어제는 한국예술가곡연주회의 3주년 기념연주회 리허설 겸 마스터클래스를 마치고 김삿갓 생가를 방문하다가 그곳 지킴이(일명 또 다른 김삿갓-색소폰 연주)와 함께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한곡씩 열창하자 곁에 계신 스님 한분이 조용히 말을 건네신다.

절에서 축제가 있을 때 우리가곡으로 공연에 참가해 줄 수 있냐고...

기꺼이 참가하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고맙다며 부처님의 미소로 화답하신다. *^^*

교통비? 연주비? 투자한 하루의 시간?
이런 것 계산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과시용이나 생색내기가 아닌 진정한 혼이 담긴 노래로 관객과 함께 하고픈 마음입니다.
열무꽃 2011.05.09 12:35  
고광덕 한국가곡연주회 회장님,
주말 회원들과 마스터클래스 잘 마치고 오셨다는
소식 접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히 천국이 내가 딛고 있는 이곳에
임하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도 우리들의
과제가 아닐까하고 건방진 생각을 해봅니다.
윤교생작곡자님도 수고 하셨어요.
채우 2011.05.09 22:15  
천국이 내가 딛고 있는이곳에.....
열무꽃님 글 따라서 흠~~천국이 내가 딛고있는 이곳에....  건방진 생각...
아니구~창의적인 발상...아니먼 창조적인 필라소피아~~ㅎ~~어렵습니더...
해야 2011.05.09 22:47  
존경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경선원장님의 발걸음덕에...우리도 귀한 자료를 이렇게 앉아 쉽게 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섬진강변의 피아골로 들어가는 길목....
내가 좋아하는 그림같은 곳....
Schuthopin 2011.05.10 04:21  
김원장님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정마리님과 함께 정가를 공연한것이 떠오르네요..

요즘 어느 광고에서 고객만족 발로 뛰겠소 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많은것을 느낀바 있습니다.
참으로 쉽지않은 일인데요.
원장님은 말이 아닌 발로 뛰시는 모습에 정달 감동입니다.

이번 한국예술가곡연주회라 명칭이 바뀌었지만 전 내마노 성악가라는 이름이 더 친근감이 있네요..
영월에서 마스터클래스를 하자고 해서 참 대단들 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3주년 공연을 위해서 바쁜시간에 30분정도 레슨을 받겠다고 먼길을 달려오신 분들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좋은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왔습니다.
요즘 여러모로 잔잔한 감동이 즐겁습니다.

이 모든일들을 함께 한다면 더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원장님 건강 잘 돌보시면서 뛰세요...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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