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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기의 음악탐색 -1 작곡가 김규환님을 추모하며

정덕기 13 2201
간다 간다 하더니만

끝내는 갔네 그려.

가라가라 했더니만

가고 아니 오네 그려.

다시 올까 다시 올까 기다리던 그 사람아.

행여나 다시 올까 기다리던 그 사람아.


간다 간다 하더니만

끝내는 갔네 그려.

가라가라 했더니만

가고 아니 오네 그려.

다시 올까 다시 올까 맘 졸이던 그 사람아.

행여나 다시 올까 맘 졸이던 그 사람아.

초등학교 시절에 참으로 많이 듣던 교훈 중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 아직도 생각나는 것은 ‘독일 사람은 성냥 한 개를 아끼기 위하여 열사람이 모여야 비로소 담배를 피운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된 사람 든 사람 난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훌륭한 사람은 된 사람이다’ ‘영국 사람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 등이다. 첫 번째 것이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한 그 당시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절약정신을 강조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 것은 요즘의 가치관이 모두다 난사람을 지향하는 마당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마지막 것은 가난하지만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그때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정신만은 살아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린 마음에 허풍도 한참 허풍이라 생각했었다. 아무리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일개 한 사람인 셰익스피어를 그 땅덩어리가 어마어마하고 인구가 10억이 넘는 인도와 비교라니…….그러나 요사이 와서 생각해 보니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허풍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약 20년 전 쯤 나는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도 힘들고 문화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에게 유일한 낙이 있었다면 토요일마다 열리는 중고시장 정도였으리라. 매주 토요일마다 어느 대형마트 옆, 길에서 열리는 중고시장엘 갔다. 참으로 독일 사람들은 검소하여서 그런지 우리 같으면 벌써 아궁이에 몇 번이고 들어갔을 그런 별 별 물건들을 꺼내놓고 팔았다. 그 중에 잊지 못하는 물건은 1930-40년대의 지구본이다. 외국에 가면 모두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든가, 그 지구본을 보는 순간 한국이 그 속에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져서 나도 모르게 지구본을 돌려보았다. 그 후에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졌다. 왜냐하면 그 지구본에는 한국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돌려보아도 한반도와 비슷하게 생긴 모양은 있어도 KOREA라고 쓴 글자는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자세히 보다가 한반도와 일본열도 비슷하게 생긴 모양 전체위에 큰 글씨로 JAPAN 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 그렇구나. 우리는 우리나라가 반만년 동안 쉼 없이 유유히 흘러온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세계인의 눈에는 그 때 대한민국은 이 지구상에 없었구나. 돌이켜보니 어디 그 때 뿐이었겠는가. 고려시대 대몽항쟁이후에도, 조선시대 병자호란이후에도 세계인의 눈에는 대한민국이 없지 않았겠는가. 역사가 생긴 이래로 한국은 999회의 왜적의 침입을 받았다고 일본은 주장하고 있다. 그럼 그 많은 침입을 무엇으로 막아내고 21세기에 우리가 우뚝 솟아 있을 수 있었겠는가. 그것이 군사력이었겠는가. 정치력이었겠는가. 아니면 경제력이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군사력 정치력 경제력으로만 우리나라가 있었다면 한국은 999회가 아니라 9번의 침입에도 이 지구상에서 없어졌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세계인의 눈에는 있기도 없기도 하면서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그 힘은 무엇인가. 나는 감히 그 힘이 문화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은 한일합방 이후 총칼로서 다스리는 무단정책을 계속하다가 기미년 3. 1운동이후 무단정책을 문화정책으로 바꾸었다. 총칼로 다스리는 것보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없애는 것이 한결 쉽고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 후 많은 애국자들이 그 문화정책에 속아 많이 변절하였다. 그러니 이 또한 얼마나 간악한 속임수였던가. 그들은 총칼을 내려놓는 대신 우리문화를 말살하기 시작했다. 우리말과 글을 못 쓰게 하고 그 대신 모든 공교육에 일본의 말과 글을 쓰게 하였다. 우리 이름을 못 쓰게 하고 일본식으로 창씨개명하게 하였다. 우리의 노래를 못 부르게 하고 일본 가요를 부르게 하였다. 해방이 된지 60년도 지난 지금까지도 열심히 부르고 있는 트로트가 그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역사를 말살하기위해 수없는 조작, 그리고 30만권 이상의 역사서적을 불태웠다. 한국의 문화를 없애는 대신 그 속을 일본문화로 채워나갔다. 다시 말해 한국을 일본화 시키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다 없애고 한국국민의 뇌리에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사라지는 순간 한국은 일본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정말 그 전에 해방이 되었으니 망정이지 이 얼마나 아찔한 순간인가.

이 지구에는 참으로 많은 나라가 존재하였고 또한 많은 나라가 사라져갔다. 그 망한 나라는 결코 군사력 정치력 경제력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문화를 지키지 못하여 망하였다. 군사력 정치력 경제력으로는 내가 독일 중고시장에서 지구본에 나타난 모습을 보았던 것처럼 일시적인 침범은 허용될지 모르나 영구적으로 집어삼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천하를 호령하던 청나라가 망한지 아직 100년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지구위에 청나라가 다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청나라 문화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문화가 없어져 청나라 사람임에도 정작 본인은 청나라 사람인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베트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10년 안에 독립할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티베트는 미약해 보이지만 중국의 지배 속에서도 고유의 문화를 잘 지키고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가 있는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땅을 빼앗기고도 2000년이 지나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200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도 결코 그들만의 고유문화를 잊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정치 국방 경제 등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문화이다.

독일 역사 속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누구나 베토벤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고 한다. 과연 우리에게 물으면 성웅 이순신 혹은 세종대왕이라 대답하지 박연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리고 보니 독일에서는 어디를 가도 베토벤광장, 괴테하우스, 모차르트거리, 바그너거리, 슈만거리 등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문화인을 기리는 명칭이 수도 없이 많다. 경제력이 있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하지 않는다. 문화인을 기리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한다. 만약 경제력으로 선진국을 따진다면 중동 산유국들은 다 선진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중동국가들을 선진국이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문화적으로 선진국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를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나의 소원>중에서 문화강국론을 말씀하셨다. 정말 맞는 말이 아닌가, 바로 이런 나라가 선진국인 것이다.

2011년 1월 16일, ‘간다 간다 하더니’의 작곡가 김규환 선생님께서 본인의 곡처럼 돌아가셨다. 어떻게 보면 문화계의 별이 떨어졌다. 그런데 신문에는 기사 몇 줄,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고 훈장 하나 추서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분을 그렇게 보내었다. 다시 말해 그 분의 죽음에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선생님은 1925년에 태어나서 돌아가시기까지 예술가는 오직 작품으로 말하는 것처럼 참으로 좋은 곡을 많이도 쓰셨다. ‘매화’ ‘물새’ ‘축복의 노래’ ‘옛 꿈’ ‘철새’ ‘푸른 열매’등 수도 없이 많은 가곡과 동요, 합창곡, 칸타타, 피아노곡집, 실내악곡, 관현악곡, 그리고 수많은 민요편곡집 등 많은 곡을 남기셨다. 특히 음악 기초와 어법, 유려한 선율, 프레이즈, 아티큘레이션, 완벽에 가까운 작곡기법 등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작곡하시는 정말 몇 되지 않는 작곡가 중에 한 분이시다. 그리고 우스운 얘기지만 그 분에게는 ‘님이 오시는지’ ‘남촌’ 등 클래식을 작곡 하시는 분들에게는 드물게 소위 히트곡도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 분의 죽음에 주목하지 않았다. 나는 후배 작곡가로서 직무유기한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영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들었다. 그리고 김구선생의 문화강국론을 외우고 또 외었다. 그 정도로 문화에 힘을 실어 주었다. 초등학교 때에 우리는 동요를 즐겨 불렀고 중고등학교 때에는 가곡을 수도 없이 불렀다. 왜냐하면 유행가를 부르면 혼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난파, 현제명, 김성태, 김동진, 나운영, 김규환, 최영섭, 이수인 등 작곡가 이름을 줄줄 꾀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김동진 선생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작곡과 학생 이십여 명에게 김동진 선생님을 아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작곡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성함조차 기억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초·중·고등학교시절 음악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뜻이다. 나의 잘못도 없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한국서양음악사를 교과목에 넣도록 힘을 쓰고 있다. 정말 어떻게 생각하면 가난하였지만 그 어린 시절이 더 풍요로운 선진국이 아니었든가 생각되어진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시답잖은 오락과 아름다운 문화를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분들이 일반인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나라의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세상에는 좋은 영화가 있는 반면 나쁜 영화도 있다. 세상에는 좋은 문학이 있다. 그 반면 나쁜 문학도 있다. 세상에는 좋은 그림이 있다. 그 반면 나쁜 그림도 있다.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좋은 음악이 있다. 그 반면 나쁜 음악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게 음악을 하는 문화인의 한사람으로 바라는 바를 말하고 싶다.

첫째, 학교교육에서 음악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아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여기에는 음악시간을 늘이는 문제와 음악시간의 질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문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은 21세기는 IQ시대가 아니라 EQ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황금만능주의가 되어 점차 음악수업을 없애고 그 대신 돈이 될 만한 수업만 늘이고 있다. 어떤 고등학교에서는 음악수업을 아예 폐지한 학교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음악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다. 음악교과가 수능에 출제되지 않으니까 소홀히 여기고 그 얼마 되지 않는 수업시간 마저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나쁜 음악으로 채우는 음악교사도 있다고 들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된다. 나쁜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된다. 태교음악에도, 소를 키우는데도, 닭을 키우는데도, 식물을 키우는데도, 심지어 술을 발효시키는데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세상이 되었다. 그 반대로 나쁜 음악을 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소의 젖 생산량이 현격히 줄고, 닭의 알껍데기가 얇아지고……. 즉 그 나쁜 음악의 스트레스 때문에 알이 깨지고, 술은 발효되는 것이 아니라 썩어버린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와 닭, 식물 그리고 술에게도 좋지 않은 음악이 사람에게는 좋겠는가.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금 음악교육의 부재와 나쁜 음악교육이 장차 큰 대가로 나타날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둘째, 방송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틀어야한다. 적어도 KBS 제1방송만은 클래식을 틀어야한다. 타 방송은 시청률에 발목을 잡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만큼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범죄예방을 위해서라도 국민에게 좋은 것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타 방송에서도 이제는 클래식도 하기 나름이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으면 좋겠다. 클래식으로 시청률도 재미도 감동도 다 잡은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 않는가. 제발 방송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틀기를 바란다.

셋째, 물론 음악인들은 목숨을 바쳐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지겹지 않는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고 부르고 연주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겨운 곡은 공공의 적이다. 왜냐하면 요사이 현대인이 얼마나 바쁜가. 그런 현대인들을 불러 모았으면 모조건 감동을 주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따분하게 만든다면 바로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따분한 음악을 듣고 간 관중이 클래식음악공연에 다시는 오나봐라 벼루고 떠났다면 음악계로 봤을 때도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인맥과 혈맥을 동원하여 따분한 음악을 계속할 것인가. 예술은 감동이다. 감동이 없는 예술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부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에 투자해 주기를 부탁한다. 제발 문화에 적자생존의 원칙의 잣대를 대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그렇게 하면 이 나라를 지키고 보존할 문화는 사라지고 대중오락만이 들끓을 것이다. 유럽 선진국의 오페라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번 보라. 교향악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번 보라. 문화는 보존의 대상이지 돈벌이의 대상이 아니다. 각종 문화단체, 각종 문화관련 출판사들, 이 얼마나 귀한 것들인가. 국민의 세금을 엉뚱한데 쓸 것이 아니라 병아리 오줌만큼이라도 지원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각종 기념관도 세우고 여러 가지 상도 제정하기를 희망한다. 연말이면 각 방송사에서 밤을 세워가며 모종의 시상식을 하지 않는가?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G20정상회의를 유치한 우리나라가 이제라도 품위 있게 발전하여야 할 것 아닌가. 제발 문화를 정치, 외교, 경제, 국방의 들러리로 세울 것이 아니라 문화를 제대로 대접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21세기에서도 김구선생님의 문화강국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

김규환선생님! 그렇게 보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서 돌아가신 많은 작곡가님처럼 그렇게 보낼 분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내드려서 죄송합니다. 정말이지 세익스피어의 천만분의 일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나 당신의 작품들은 별이 되어서 이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남게 되어 이 민족과 나라가 지탱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부디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고이 잠드소서.

글_정덕기:작곡가.백석대 교수

*김규환(1926.8.25~2011.1.16):작곡가. 평안남도 평양 출생. 1944년 평양사범학교 심상과 졸업. 해방 전까지 평양 경림학교 교사로 있다 해방 후 월남하여 동덕여중고에서 음악교사로 생활. 1961년부터 KBS교향악단과 합창단 지휘하며 작곡과 편곡활동. 1968년부터 1983년까지 KBS합창단 단장과 지휘자를 맡으며 합창곡과 관현악곡을 편곡. 작품집으로 ‘김규환 합창곡 전집’과 교성곡 ‘조국’등이 있음. 대표작품으론 <교향곡 단조> 칸타타<조국>을 비롯해, 가곡으로는 <님이 오시는지> <기다림> <나그네> <산유화> <내 고향> <남촌>등이 있음.

출처 :Hi~ 음악저널 원문보기▶ 글쓴이 : 라콘테
13 Comments
Schuthopin 2011.03.03 23:27  
네.. 동감합니다.

김규환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난신 뒤 몇일 후 소설가 박완서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나 상반된 느낌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 삶의 애환을 노래했던 우리의 가곡.
지친 삶에 얼마나 큰 힘이되었는지요.

우리들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주셨던 1세대 작곡가 및 시인, 성악가님들께
적어도 우리가 해야 할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 없이는 이 일들을 할수 없다 생각합니다.
하나로 뭉칠수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정덕기 교수님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해야로비 2011.03.04 02:36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내마노회원들은 정덕기 교수님의 글에 많은 분들이 맞다...맞다..를
되뇌이실것 같습니다.

우리의 뜻이 하나로 합쳐질 마음준비들이 모두 되어 있는데 이렇게 앞에서 주장 하시는 분들이 우리곁에 가까이 계시니...든든합니다.
鄭宇東 2011.03.04 09:15  
정덕기교수님의 마음쓰심에 존경을 표합니다.
아무나 할수 있는 강의가 아닙니다.
현실개선의 용기와 설득력이 강한 이론이 겸비된 명강입니다.
2004년 내가 우리가곡부르기에 입문하는 논거와 바탕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쩌다가 김규환 선생님의 빈소에 날을 바꿔 두번 다녀 왔습니다.
사모님께는 "선생님이 주시는 밥 한번이라도 더 먹으러 왔습니다" 하고
선생님 추모음악회에 사모님을 모시면서 차안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얼마나 열심히 힘들게 일했던지 눈의 실핏줄이 터져 말라 붙은것을 모르고
선생님이 거울을 보고 "내눈에 고춧가루가 붙었어" 하셨더랍니다.
월남하셔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내셨는지 짐작이 가는 일화입니다.
월남 전에도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감옥을 드나든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어린 가장이 되어 조부님과 아래 동생들을 부양하시느라 고생하셨다지오.
꿈에라도 가고 싶어 작시-작곡한 선생님의 "내고향"을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자유로이 고향도 가시고, 편히 쉬시기를 두손 모아 비옵니다. 再拜
gagok 2011.03.04 10:02  
선생님,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미약하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가곡을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그러한 날들이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v^.
정덕기 2011.03.04 10:58  
'작곡가 김규환님을 추모하며' 제목으로
'음악저널 2011년 3월호'에 실린 글을 약간 줄여  올려놓았습니다.
저하고 김규환선생님하고는 사제의 관계는 아니였으나 한국작곡상 대상을 받으실때 저가 본상을 받았고 한국작곡회회장으로 계실 때 저가 부회장 이였으니 잘 알고 지냈지요. 선생님이 돌아가신 이틀 후 박완서선생님이 타계하셨을 때 방송에서 신문에서 정부에서  요란했습니다.
김규환선생님도 그렇게 잘해 보내드렸야 했는데.....
김규환선생님은 너무 조용했습니다.

윤교생작곡가님 해야로비님 정우동님 가곡님 고맙습니다.
Schuthopin 2011.03.04 12:50  
정교수님....
조용히 카페를 개설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작곡가 정덕기의 음악노트. 바로가기(아래주소클릭)

http://cafe.daum.net/compositionnote
황덕식 2011.03.04 19:46  
그 흔한 제도권의 학부도, 해외 유학도 못 하셨으나 선생님의 음악은  한국음악사에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 속에 선생님의 아름다운 노래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한 부자 2011.03.04 20:46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응어리가 가슴 밑바닥에서 살아 오릅니다.
우리네 예술, 특히 음악의 분야에서, 그것도 우리 가곡에 대하여는
참담한 현실에 차라리 분노가 치밉니다.
스포츠 분야의 30%만큼만 되어도 이리 허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우리 말처럼 우리가곡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나서 외국 것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것이 순리에 맞는 것이 아닐런지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해마다 전국을 돌며 가곡 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작 가곡 발표회를 열어서 작지만 시상도 하여 가곡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였으면 합니다.
그러자면 돈 타령이 또 나올텐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조그만 관심이라도 정부 관계에 계신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그리고 재계에 계신 훌륭한 회장님들,스포츠에만 매달리지 마시고
우리 가곡에 이름은  안 알려질런지 모르지만 우리 것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이라도 작지만 우리들이라도 열심히 손을 마주쳐 보면 어떨까요?
글 올려주신 정 덕기 교수님, 참으로 좋은 것을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곡을 위해 화이팅!!!
요들전성룡 2011.03.05 23:30  
많은 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그런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최선진 2011.03.06 09:13  
정 교수님의 좋은 글, 큰 감동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임이 오시는지>, <남촌>, 그리고 <축복의 노래>는 본인이 매우 좋아하는 김규환님의 악곡들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용철 2011.03.07 10:08  
잘 배우고, 많이 느끼고 갑니다.
현실적으로 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각자가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 해야 하겠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어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물길을 조금 돌리거나, 늦출 수는 있을 것입니다.

김규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정덕기 2011.03.07 17:53  
황덕식작곡가님 선한부자님 전성룡님 최선진님 정용철님 관심가져주시고 동감하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최정란 2011.03.11 00:00  
정덕기교수님.. 좋은 글에 가슴이 찡합니다.
진정 문화국민은 우리들 자신이 힘을 뭉쳐야 하나 봅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음악가는 한 세기에 몇 분 안되십니다.
  세계의 좋은곡들이 많지만 <님이 오시는지>, ,<남촌> 넘 넘
 좋은 가곡입니다... 천재성이 이 가곡 속에  역력히 배어 흐릅니다...
얼마나 좋은 곡들을 만드시기에 바쁜 날들을 보내셨을까요...
진정 우리것 가곡을  사랑할 줄 아는 것과 보존하는 일을
 열렬한 운동으로 펼쳐가야 할것 같아요..
다시금 머리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선생님의 좋은글
보며 반성합니다.
나중에 업적을 모아놓은 음악기념관을 세울 수 있도록 문화관계부서에
알려 드리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고맙습니다..
제목